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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눈 감고도 올라가는 초보 등산 코스 푸른 산소 공급하는 진짜 ‘굿 닥터’
눈 감고도 올라가는 초보 등산 코스 푸른 산소 공급하는 진짜 ‘굿 닥터’
  • 송보배
  • 승인 2013.09.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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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전국] “산에 오르면 좋은 거 누가 모르나? 내겐 너무 무리인걸.” 오늘도 저질 체력을 탓하는 당신. 그러나 자일 감고 암벽을 오르는 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슬슬 산책하듯 올라 마음껏 숲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산이 바로 여기 있다. 

2013년 10월 사진
2013년 10월 사진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삼림욕 

서울 안산 메타세쿼이아 숲 
서울 서대문구 안산은 300m도 채 되지 않는 낮은 산이지만 등산로 10군데와 약수터 29곳을 갖춰 등산의 재미가 쏠쏠하다. 메타세쿼이아 숲, 자작나무 숲 등 이색적인 녹지 공간이 있어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동봉과 서봉으로 나뉜 지형이 마치 말에 앉히는 안장과도 같아 길마재라는 지명으로 불려왔고 안산이라는 이름도 안장에서 따왔다. 안산은 등산로가 워낙 잘 나 있어 어느 길을 택하는지에 따라 색다른 맛을 느껴볼 수 있는데, 안산을 한 바퀴 도는 순환 코스가 인기. 자락길을 택하면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가벼운 등산 코스로 안산에 오를 요량이면 안산의 명물인 홍제천 폭포에서 시작해 메타세쿼이아 숲을 거쳐 오르는 게 볼거리가 쏠쏠하다. 봉수대에서 보는 인왕산, 북한산의 전망도 장쾌하고, 한성과학고 방향으로 하산하면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으로 나갈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높이 295.9m 코스 홍제천 폭포 - 허브원 - 메타세쿼이아 숲 - 자락길 - 너와집 쉼터 - 봉수대 - 한성과학고 
코스 길이 2.5km(약 2시간 ) 
교통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  

2013년 10월 사진
2013년 10월 사진

전철 타고 등산을 시작하는 서울 청계산 매봉 코스 
청계산은 매년 입산객이 500만 명에 달하는 인기 산행지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개통되면서 가벼운 산행지를 찾는 수도권의 입산객들이 점점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천정명, 전지현, 이효리 등 인기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정상 주변, 계단으로 이루어진 492고지 부근을 제외하면 난코스가 없어 2~3시간 정도 부담 없는 산행을 즐기기 알맞다. 
청계산을 오르는 몇몇 코스 중에서 특히 매봉 코스와 옥녀봉 코스가 수월하다. 매봉 코스는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 원터골 입구에서 바로 등산을 시작해 왕복으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의왕시 공원녹지과 홍종완 씨는 길이 잘 닦인 까닭에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도 무리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다만 계단이 1500개 정도로 상당하니, 계단을 피하고 싶다면 옥녀봉 코스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높이 618m  코스 원터골 - 492고지 - 돌문바위 - 매봉 - 돌문바위 - 492고지 - 원터골   
코스 길이 왕복 4.7km(약 3시간)  
교통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등산로 시작 

2013년 10월 사진
2013년 10월 사진

40여 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서울 북악산 한양도성길   
북악산은 1968년 무장 공비 사건 이후 출입이 통제되다가 40여 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덕분에 때가 덜 타고 호젓한 맛이 남아 있다. 최근 각광을 받는 곳은 김신조 루트지만 걷기에는 한양도성길 코스가 더 쉽다. “초보자들에게는 한양도성길 코스가 제격입니다. 성곽을 따라 오르는 쉬운 코스다 보니 어린아이들도 많이 옵니다. 길이 워낙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 삼아 오르기 좋습니다.” 서울시 종로구 공원녹지과 윤인창 씨는 TV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이수근이 오르면서 한양도성길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한다. 
북악산은 특별히 군사 보호 지역이라 말바위안내소, 창의문안내소, 숙정문안내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한 후 올라야 한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이고, 외국인도 여권이나 외국인 등록증을 제시해야 한다.  

높이 342m 
코스 삼청공원 - 말바위안내소 - 숙정문 - 1.21사태 소나무 - 창의문(하절기(4~10월)에는 오전 9시~오후 4시에 입장이 가능하고, 오후 5시 전에는 퇴장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로 입장이 금지된다.) 
코스 길이 약 2.8km(약 2시간) 
교통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0분  

2013년 10월 사진
2013년 10월 사진

구름도 쉬어가는 경기도 운길산   
운길산은 한적한 산사에서 강변을 바라보며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초보 등산객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연인끼리 주말 산행을 나서기도 좋다. 

중앙선 운길산역 2번 출구에서 시작되는 산행 코스는 수종사까지 이어지는 포장길과 흙길 두 코스가 있는데 올라갈 때는 흙길, 하산할 때는 포장길을 추천한다. 굴다리에서 수종사까지는 다소 가파른 언덕이나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수종사를 지나면 정상까지는 비교적 덜 가파르고 아기자기해서 수월하다. 

높이 610m  
코스 운길산역 - 굴다리 - 수종사 - 절상봉 - 정상
코스 길이 2.5km(약 1시간 30분)
교통 중앙선 운길산역 2번 출구 

2013년 10월 사진
2013년 10월 사진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경기도 유명산 선어치고개 코스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유명산은 온 가족이 함께 산행하기에 좋은 산이다.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워 산행이 어렵지 않고, 입구에 자연휴양림이 있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유명산의 등산 코스는 가일리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북능을 지나 정상을 타고 유명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빠르고 대표적이나 초보자에게는 다소 버거울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선어치고개 코스는 길을 다소 돌아가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초보자가 지치지 않고 산행하기 알맞다.

높이 864m 코스 가일리 주차장 - 선어치고개 - 소구니산 - 정상 - 유명계곡 - 가일리
코스 길이 8.9km(약 4시간) 
교통 동서울터미널 또는 상봉터미널에서 춘천행 승차 후 유명산 입구 하차 

2013년 10월 사진
2013년 10월 사진

서해의 알프스 
인천시 무의도 국사봉~호룡곡산 코스      

무의도의 최고봉인 호룡곡산은 부처바위, 마당바위 등 기기묘묘한 암석이 많고, 개불알란과 같은 희귀 식물이 뿌리 내린 명산이다. 섬 안에 위치한 만큼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압권. 연푸른 물빛을 뽐내는 바다 위에 승봉도, 자월도가 점점이 떠 있어 자연의 조화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나지막한 산을 따라 오르다 보면 넓디넓은 서해의 품이 아늑하게 펼쳐진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배편이 자주 드나들면서 하루 일정의 등산 코스로 호룡곡산으로 걸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배가 도착하는 큰무리선착장에서 출발해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이어 등산을 하는 등산객들이 특히 많다. 국사봉과 호룡곡산 두 산을 ‘서해의 알프스’라 부를 정도로 명품 코스로 꼽는다. 푸른 바다를 보며 산행하는 맛이 쏠쏠하다.

높이 245.6m 코스 큰무리선착장 - 국사봉 - 구름다리 - 호룡곡산 - 광명항 
코스 길이 7.4km(약 3시간 30분) 
교통 잠진도선착장에서 30분 간격으로 무의도행 배편 운항 

2013년 10월 사진
2013년 10월 사진

산책길처럼 자분자분 가는 길 인천시 문학산 산성 코스     
높이가 200여m밖에 되지 않아 마치 동네 뒷산에 가는 것처럼 부담이 없다. 하지만 역사적인 가치와 볼거리는 꽤 급을 갖추었다. 돌도끼, 고인돌 등 선사시대 유물이 대량 발견된 곳이기도 하고, 문학산 일대가 백제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만큼 문학산성 등 백제시대의 유적도 만날 수 있다. 어느 곳으로 올라도 만만하지만 산성 코스를 택하면 문학산성, 삼신할매나무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법주사에서 시작해 문학산성을 거쳐 삼호현고개로 내려와 각종 자연 놀이기구를 타보는 것도 즐거운 체험이다. 

높이 213m 코스 법주사 - 길마재 - 문학산성 - 삼호현고개 - 문학레포츠공원 
코스 길이 약 6km(약 3시간)  
교통 지하철 1호선 선학역 3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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