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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 2일 여행] 아리랑 옛 가락과 짜릿한 모험의 아우라지 강원도 정선
[1박 2일 여행] 아리랑 옛 가락과 짜릿한 모험의 아우라지 강원도 정선
  • 전설 기자
  • 승인 2013.09.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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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정선] 두메산골과 맞닿아 적막하던 정선이 아니다. 정선오일장의 열기는 날로 더해가고 레일바이크, 짚와이어, 스카이워크 3종 세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니,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가 여기로구나.

정선은 10여 년 전만 해도 강원도 오지, 두메산골의 대명사였다. 정선아리랑 가사 3000여 수에 깃든 산세는 높고 험준했으며,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가 깊어 접근하기도 머물기도 쉽지 않았다. 여행길 고단했던 오지 산골이 쉬기 좋고 놀기 좋은 천연 놀이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일이다. 


1971년 정선아리랑이 강원도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후 1976년부터 매년 10월에 정선아리랑제가 개최됐다. 소리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먼 옛날 아우라지에 뗏목을 내리고 한양으로 목재를 운반하던 떼꾼(뱃사공)들의 노랫소리가 물길 따라 팔도로 퍼져 나가듯, 정선 유랑의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정선오일장 특별열차(6량)’가 장날마다 관광객을 정선 읍내에 실어 날랐고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가 본격적인 정선 관광의 진격에 불을 붙였다.

여량면의 구절리에서 아우라지를 잇는 레일바이크는 이미 전국적인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600m 병방치 절벽 위에 강화유리로 U자형의 길을 만들어 허공을 걷는 스카이워크와 와이어 하나에 매달려 고도차 350m를 질주하는 짚와이어는 각종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핫이슈가 되었다. 여기에 정선의 자연이 빚어놓은 8가지 절경 화암약수, 거북바위, 용마소, 화암동굴,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까지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으니. 놀 거리 많고 쉴 곳 많은 여행지를 어찌 거부할쏘냐. 무엇보다 집에서 거둔 것을 장터에 가지고 나와 필요한 대로 물물교환하던 정선오일장은 2012년 ‘한국 관광의 별’을 수상하며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급부상했다.

정선에서의 1박 2일은 정선오일장이 열리는 아리랑시장에서 출발한다. 전통시장의 넉넉한 인심에 곁들여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콧등치기, 곤드레나물밥, 올창묵 등 난전의 별미를 맛본다. 배부르게 속을 채운 뒤에는 세계의 극 인형을 전시해놓은 아라리인형의집을 향한다.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극 인형을 직접 움직여보거나 만들어보는 이색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레일바이크 탑승지가 있는 구절리에서는 연장 7.2km 철로를 따라 정선아리랑의 발원지인 아우라지로 이동한다.

둘째 날은 작은 민속촌인 아라리촌을 둘러본 후 하늘을 가로지르는 스카이워크, 짚와이어 체험에 도전해보자. 하늘을 만끽한 다음은 화암동굴 코스다. 지구가 남몰래 만들어놓은 신비로운 예술품은 하나하나가 기적 같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지만 고생이 아깝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비경을 선사한다. 비경의 바통은 화암8경 중 하나인 몰운대 절벽 위에서 끝을 맺는다.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1st Day
아리랑 옛 가락에 취해 신선 체험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① 정선 아리랑시장
2일·7일로 끝나는 날마다 정선오일장이 열리는 전통시장이다. 1966년부터 반백 년간 장터를 지켜온 난전의 할아버지 할머니 상인들이 꼬들꼬들하게 말려놓은 곤드레나물부터 산초, 황기, 신배(돌배), 고추, 더덕, 감자 등 손으로 지은 농산물을 내놓는다. ‘500원만 깎아주세요’라고 살살거리면 1000원어치 덤을 얹어준다. 껑충 뛴 물가와 무관한 난전 쇼핑은 대형 마트에는 없는 후한 인심이 있다. 쇼핑 후에는 장날마다 무료 공연되는 정선아리랑극을 관람하거나 11월까지 무료로 운항하는 조양강의 나룻배 체험에 나서는 것도 좋다.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 1359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② 점심 : 회동집
정선 토박이가 추천하는 맛집. 직접 불린 메밀을 갈아 얇게 구워낸 뒤 신 김치를 넣고 돌돌 만 메밀전병은 매콤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차진 수수 반죽에 봉긋하게 소를 넣은 수수부꾸미는 달콤하고 쫀득하다. 이름도 재미있는 콧등치기는 메밀을 껍질째 갈아 넣은 반죽을 굵게 썰어 집된장으로 맛을 낸 육수에 말아 먹는 국수다. 후루룩 건져 먹을 때면 국수 가닥이 콧등을 친다는 유래답게 면발의 탄력이 좋아 입안으로 스르륵 미끄러진다.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1리 12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③ 아라리인형의집
무대 위를 주름잡은 인기 스타 인형을 한자리에 모았다. 분교였던 아담한 교실과 복도에 미얀마, 티베트,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의 공연용 인형을 전시한 미니 박물관이다. 방문에 앞서 체험 학습을 신청하면 장갑, 양말 등 생활용품으로 ‘물체 인형’을 만드는 체험 및 손인형, 그림자인형, 막대인형을 직접 움직여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입장료 1000원   운영 시간 하절기 10:00~18:00, 동절기 10:00~16:30   
주소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명주내길 43-7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④ 구절리 레일바이크
정선선의 종착역이었던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을 잇는 7.2km 철로를 사람의 힘으로 페달을 밟아 달린다. 육중한 레일바이크는 약간만 힘을 실어도 부드럽게 철길 위로 미끄러지며, 평지와 내리막이 적당히 섞여 있어 피로하지 않다. 특히 내리막 구간은 페달에서 발을 떼고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천혜의 자연을 관통하는 철길 따라 맑디맑은 송천강을 굽어보면 어느새 아쉽게 목적지인 아우라지에 도착한다. 
요금 2인승 2만5000원, 4인승 3만5000원   
운행 시간 8:40, 10:30, 13:00, 14:50, 16:40(하절기) 

주소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5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⑤ 아우라지
송천강과 골지천 물줄기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곳이라 해서 ‘아우라지’다. 하천 변에는 아우라지 처녀상·총각상, 아리랑 가사비, 정자각 등 포토존이 풍성하다. 아리랑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으면 가까운 거리의 정선아리랑 전수관에 들러보길. 매주 수요일 아리랑 기능 보유자의 지도로 전수 교육이 이루어진다. 
주소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길 69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nd Day
하늘로, 땅속으로정선 유람의 절정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① 아라리촌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의 무대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미니 민속촌이다. 지붕을 굴피(참나무 껍질)로 덮은 굴피집, 200년 된 소나무 널판을 올린 너와집, 대마 껍질을 벗겨 이엉을 엮어놓은 겨릅집 등 강원도 산간 지방의 옛집을 그대로 재현했다. 하룻밤 고가 체험도 할 수 있는데, 편의시설을 깔끔하게 재정비해 웬만한 펜션 못지않다. 10월 초순 정선아리랑제가 열리는 문화예술회관이 지척에 있으며 아리랑 전수 수업도 진행된다.  
입장료 3000원(관광 상품권 교환)   
관람 시간 9:00~18:00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37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② 점심 : 굴피주막
아라리촌에 위치해 관광과 함께 식사를 해결하기에 좋은 간이 주막이다. 된장에 쓱쓱 비벼 먹는 곤드레밥, 엎어놓은 솥뚜껑에 얇게 지져내는 메밀부침 등 정선의 토속 음식이 대표 메뉴다. 인근에 음식점이 많지 않으니 옛집 정취를 반찬 삼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다음 여행지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리 아라리촌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③ 아리힐스(짚와이어,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를 체험할 수 있는 익스트림 레포츠 단지다. 스카이워크는 해발 583m 높이의 절벽 끝에 U자형으로 삐죽 튀어나와 있다. 강화유리 아래 200m 천 길 낭떠러지가 훤히 내려다보여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도 첫발을 떼기가 아찔하다. 짚와이어는 허리 벨트와 어깨 벨트를 착용한 뒤 와이어에 몸을 맡기고 최대 시속 120km로 총알처럼 동강을 향해 날아간다. 1분 20초의 활강 시간 동안 눈앞에 동강이 와락 품에 안긴다.
스카이워크 어른 5000원,  어린이 2000원  짚와이어 4만원
이용 시간 9:00~18:00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북실리 620-7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④ 화암동굴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금광이었던 천포광산에서 금맥을 더듬던 중 우연히 발견한 천연 동굴이다. 사람이 금을 찾기 위해 뚫어놓은 갱도와 물과 흙이 빚어낸 종유굴의 자연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하이라이트는 3000여㎡(900여 평)에 이르는 거대한 석회석 광장. 그 중심에 동양 최대 유석폭포가 사람이 감히 맞설 수 없는 자연의 신비를 선사한다. 총연장 1800m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2000원   
입장 시간 09:00~17:00   
주소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화암동굴길 12-8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2013년 10월 사진 / 전설 기자

⑤ 몰운대
화암8경의 하나로, 수백 척의 암석과 동대천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선(禪)적인 풍광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소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산43-1   문의 1544-9053

‘정선오일장 특별열차(6량)’와 정선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정선의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열차 시간 청량리역 출발 8:00~정선 도착 11:58
정선 출발 17:54~청량리역 도착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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