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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 2일 여행]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아름다움 대구광역시
[1박 2일 여행]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아름다움 대구광역시
  • 송보배 기자
  • 승인 2013.04.22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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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여행스케치=대구] 대구는 영남의 본거지로 신라시대부터 근대까지 유적이 잘 보존되어 생생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5월에는 비슬산 참꽃문화제,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등 전국적인 축제가 열려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름난 유적과 국내 최대의 참꽃 군락지, 1500년 역사의 명 찰까지… , 5월의 여왕으로 손꼽을 만하다.  

경주와 부산에 비해 대구는 상대적으로 여행지 선호 순위에서 뒤처진다. 그러나 대구는 경상감영이 위치한 경북의 정치· 행정·문화의 중추로 신라시대부터 근대까지 오랜 역사의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신라의 왕과 귀족이 나라의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제사를 지내던 신라 왕실의 원당 동화사를 비롯해 우리나라 고분군 중 가장 먼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불로동 고분군,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약령시, ‘한국 관광의 별’에 빛나는 근대 골목까지…. 손에 꼽히는 유적이 쟁쟁하게 펼쳐진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역사 체험의 장. 


특히 동화사에는 대웅전 등 무려 13점의 보물이 있어 유구한 역사의 숨결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1500년 역사의 사찰도 볼거리지만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33m 높이의 불상 ‘통일약사여래대불’을 보려고 일부러 동화사에 걸음하는 관광객도 상당하다. 5월 17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사찰이 색색의 연등으로 더욱 화려한 옷을 입었다. 제5회 동아시아 국제관광박람회에서 아시아 10대 관광 지구로 선정되면서 동화사를 찾는 세계인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약령시에는 국내 최초의 한의약박물관이 설립되어 약령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무려 400년간 유교 문화를 간직한 옻골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대구의 근대 문화유산도 각광받는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고, 4·19혁명의 단초가 된 2·28민주운동을 개진하는 등 우리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대구시 중구에는 20세기 초 근대 거리가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100년 전의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생생한 감동을 준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서정적인 가사와 선율로 널리 알려진 박태준의 ‘동무생각’의 무대가 바로 대구시 중구 근대문화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5월에는 대구 곳곳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축제가 팡팡 터져 즐거움을 더한다. 5월 1~8일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참꽃 군락지인 비슬산에서 참꽃문화제가 열려 100만㎡에 달하는 꽃 잔치를 펼친다. 비슬산 대견사지 능선에 온통 분홍 참꽃이 만발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그 뒤를 이어 5월 8~12일에는 대구약령시의 시장 개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펼쳐진다.  

대구시의 여행은 크게 신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팔공산 권역과 근대 문화의 흔적이 잘 간직된 도심권 그리고 참꽃이 눈이 부신 비슬산 등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이어 코스로 엮었다. 첫날은 신라 천년의 역사를 따라 동화사와 불로동 고분군 등을 둘러본다. 둘째 날은 광활한 참꽃 군락지에서 상춘의 마음을 채우고 대구 중구 근대 골목을 탐방한다. 익산포항고속국도 도동분기점에서 팔공산 IC를 통해 진입해 팔공산 권역을 둘러본 후 이튿날 서대구 IC를 통해 금호분기점에서 경부고속국도를 타고 빠져나간다. 시내권에서 비슬산까지 차로 30~40분 거리로 꽤 먼 편이니 비슬산 참꽃 군락지 산행에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1st Day
팔공산 자락 따라 역사 탐방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① 방짜유기박물관  
방짜 유기 전문 박물관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경기도 안성에 주물과 방짜를 모두 전시한 유기 박물관이 있기는 하지만 시설이나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방짜유기박물관이 더 낫다. 방짜 유기장 이봉주 선생의 작품 1489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1930년대 방짜 유기 제작으로 명성이 높았던 평안북도 정주군 납청마을의 모습을 재현해 유기에 대한 생생한 이해를 돕고 있다.    
관람료 무료  관람 시간 10:00~18:00(월요일 휴관)  
주소 대구시 동구 도장길 29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② 동화사
493년 극달화상이 창건한 팔공산 동화사는 신라 왕실의 원당으로 왕과 귀족들이 찾던 영남의 명찰이다.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승려를 모아 영남승군사령부를 두고 왜군에 맞서 싸웠다. 대웅전, 마애불좌상 등 무려 13점의 보물이 있는 큰 사찰이라 둘러보는 데에만 1시간 이상 소요된다. 무려 33m에 달하는 통일약사여래대불도 동화사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1992년에 지어진 불상 안에는 미얀마 정부가 선물한 부처님 진신사리 2과가 모셔져 있다. 
관람료 어른 2500원, 어린이 1000원 
주소 대구시 동구 도학동 35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③ 산중식당 곤드레밥  
동화사 아래 식당촌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중 산중식당은 대구시 향토음식점 1호로 명성이 높다. 2대를 이어 30년 이상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곤드레밥에 대구만의 스타일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콩을 이용한 특제 소스를 넣어 김에 싸 먹는 것이 독특하다. 짜지 않은 소스와 김을 더해 구수한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약선 장아찌와 효소를 이용한 곁들이 음식도 하나같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주소 대구시 동구 용수동 59-5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④ 신숭겸 장군 유적지
신숭겸 장군은 고려의 개국공신으로 후백제군에 태조 왕건이 위기에 처하자 왕의 복장을 하고 적군과 싸우다 대신 전사했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는 당시 그가 순절한 곳으로 순절단과 지묘사 그리고 1993년에 복원된 충렬사가 자리해 있다. 대구시에서는 대구시 기념물 제1호로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지정해 충절을 기리고 있다. 

관람료 무료  관람 시간 10:00~17:00   
주소 대구시 동구 지묘동 526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⑤ 불로동 고분군
국내 고분군 중 가장 먼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62호로 지정되었다.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4~7m의 고분이 무려 213기나 모여 있어 장관을 이루며 역사적인 가치가 크다. 최근에는 대구 팔공산 올레길 6코스로 지정되어 걷기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소 대구시 동구 불로동 335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⑥ 옻골마을
400년 전통을 이어 내려온 경주 최씨 광정공파 집성촌이다.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인 경주 최씨 백불암 종택을 비롯해 20여 채의 조선시대 건물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대구시 전통 가옥의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종택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통 체험도 가능하다. 한복 입기와 서당 체험, 널뛰기 등 전통 놀이 체험 그리고 다도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체험은 단체 위주지만 한복 입기와 다도 체험은 개별적으로도 참여 가능하다.    
주소 대구시 동구 둔산동 386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st Day
대구 근대 역사 거리를 거닐고 참꽃 삼매경에 빠지다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① 비슬산 참꽃 군락지
비슬산은 신선이 가야금을 타는 형세라 해서 거문고 슬(瑟) 자를 써 비슬산이라 불렀다. 해발 1080m에 달하는 산에 해마다 약 10만 여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참꽃(진달래) 군락지가 장장 100만㎡에 걸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참꽃은 4월 20일 전후로 개화를 시작해 5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참꽃 군락지 산행은 유가사에서 수성골계곡을 타고 대견사지로 오른 다음 마령재에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것이 군락지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코스. 산행은 3~4시간이 소요된다. 5월 1~8일 비슬산 참꽃문화제를 볼 계획이라면 비슬산휴양림에서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휴양림에서 참꽃 군락지까지 왕복 산행은 3시간가량 소요된다.      
주소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용리 산10(비슬산 참꽃문화제 축제장)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② 동인동 찜갈비골목 
찜갈비는 대구에서 본고장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실비찜갈비의 고 박만수 옹이 개발한 매콤한 찜갈비가 현재 대구시 동인동 일대에 찜갈비골목을 이루며 성행하고 있다. 원조는 실비찜갈비(053-424-3443)로 마늘 향이 살아 있는 화끈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벙글벙글찜갈비(053-424-6881), 산호찜갈비(053-422-2523), 봉산찜갈비(053-425-4203) 등 수십여 곳이 성업 중이며 맛은 집집마다 대동소이하다.   
주소 대구시 중구 동인동1가 301-1(실비찜갈비)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③ 대구근대역사관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이며 4·19혁명의 단초가 된 2·28민주운동을 주도한 근대 역사의 산실이다. 대구근대역사관은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11년 개관했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에서 근대 건축을 살아 있는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다. 20세기 초 사용하던 인력거와 당시 대구 시내를 달리던 부영버스를 재현해놓아 당시 대구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관람 시간 9:00~21:00(월요일 휴관)
주소 대구시 중구 포정동 33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④ 대구약령시 한의약박물관 
대구약령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약재 전문 거래 시장이다. 일제강점기에 잠시 맥이 끊긴 것을 제외하면 1658년부터 끊임없이 시장이 섰다. 한의약박물관은 대구약령시의 역사를 소개하고 1910년대 약령시의 모습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자신의 체질을 알아보고, 전통 한복 차림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5월 8~12일에는 일대에서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펼쳐지니 더욱 흥겹다.   
관람료 무료 관람 시간 10:00~18:00(월요일 휴관, 토요일·공휴일은 17:00까지)
주소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15길 49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⑤ 청라언덕
신명학교 여학생이 준 자두 한 알을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소중히 간직했다는 수줍은 청년 박태준의 추억이 어린 공간이다. 또 ‘한국 관광의 별’에 빛나는 대구 중구 골목투어 2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20세기 초 선교사들이 살았던 주택이 고스란히 남아 1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감회를 준다. 선교사들의 저택은 각각 선교박물관, 의료박물관, 교육·역사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으니 여유롭게 둘러보자.   
주소 대구시 중구 동산동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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