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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트레킹] 경기도 안산 대부해솔길 가까워서 Good! 멋진 풍광에 Best!
[트레킹] 경기도 안산 대부해솔길 가까워서 Good! 멋진 풍광에 Best!
  • 심규동 기자
  • 승인 2013.04.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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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여행스케이=안산]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당장 혼자서라도 훌쩍 떠날 수 있는 이곳은 안산의 하와이, 대부도. 붉은 석양이 떨어지는 서해를 보며 소나무숲을 걸을 수 있는 대부해솔길이 지난해 10월 개장하였다. 개장 이후 첫 봄을 맞아 관광객의 발길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화제다.  

“겨울이 지나고부터 갑자기 많이 찾아오세요. 3월 들어 첫 주말에는 5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서 해설사분들이 점심도 못 드실 만큼 바빴다니까요. 점점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 같아요.” 대부도관광안내소에 근무하는 임흥룡 씨가 기분 좋은 걱정을 토로한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대부도는 시흥시 오이도와 시화방조제로 연결되어 있는 수도권의 인기 여행지. 서해안에서는 섬 규모도 가장 크고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빠지면서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보석 같은 곳이다. 멋진 석양 풍경, 갯벌 체험, 조개구이 맛집 등 대부도를 유명하게 만든 명성에 얼마 전 또 한 가지가 추가되었으니 바로 대부해솔길이다.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대부해솔길은 총 7개 코스 74km로, 해안선을 따라 대부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된 걷기길이다. 제주 올레길처럼 자연미를 최대한 살렸으며 해안을 따라 섬 둘레를 도는 동안 소나무숲, 염전, 석양, 바다, 갯벌 등 다양한 섬의 정취를 흠뻑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코스 중간에 눈에 잘 띄는 주황색과 은색 리본을 매어놓아 그대로 따라가면 되고, 코스 안내도도 잘 비치되어 있는 편이라 따로 안내 지도가 필요 없을 정도이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와 며칠씩 대부도에 머물면서 1코스부터 7코스까지 완주하시는 분들까지 많아지고 있어요. 앞으로 스탬프를 비치하여 인증제를 실시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7개 코스 중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구간은 1코스로 대부도관광안내소를 출발해 북망산과 구봉산, 낙조전망대를 거쳐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진다. 총 거리는 11.3km로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대부도관광안내소에서 안내 책자를 받아 출발하였다. 주말이면 북적인다는 길이 평일이라 한산하다. 1코스 시점에서 초입부 약 1시간 거리는 다소 지루하여 일반적으로 잰걸음으로 빨리 통과한다. 본격적인 트레킹 느낌은 북망산부터 시작된다.      

숲길을 따라 올라 북망산 전망대에 도착하면 사방이 트여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만큼 가슴도 상쾌하게 ‘뻥’ 뚫린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오늘의 코스가 한눈에 보여 트레킹의 전체적인 윤곽이 잡힌다. 길은 서해의 시원한 바다를 비집고 구봉도로 이어진다. 

비단 트레킹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차를 타고 대부도에 온 여행객이라도 구봉도 구간만큼은 잠시 차를 세우고 걸어도 좋겠다. 산 정상을 향해 계속 오르는 것이 아니라 둘레를 돌아가므로 앞과 옆에서 바다를 전망하며 걷는 기분이 남다르다.

“오른쪽 바다 멀리 보이는 곳이 송도신도시와 인천대교예요. 바다를 보며 트레킹할 수 있는 대부도가 이렇게 도심과 가까워서 당일 트레킹 코스로도 많이 찾아요.” 임흥룡 씨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안산시에서 트레킹을 즐기러 왔다는 산악회 일행이 말을 거든다. “원래 대부도는 바지락칼국수 먹으러 자주 왔던 곳인데, 트레킹길이 조성된 후로 거의 정기적으로 1코스 구간을 찾고 있어요.”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길은 이제 1코스의 하이라이트라 손꼽는 ‘개미허리’ 구간으로 이어진다. 육지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밀물과 썰물에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아주 작은 섬이 있다. 이곳을 나무 데크 다리로 연결하여 명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바닷물이 밀려오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기분이 든다. 이 나무 데크 끝이 ‘낙조전망대’ 구간이다. 오렌지색과 선홍색, 붉은색…, 온갖 화려한 색채로 하늘을 물들이는 석양으로 서해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이를 기념하여 전망대에는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이름으로, 서해 석양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작년 6월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채 1년이 되지 않았으련만,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행복한 사진 속 배경이 되었을까.

 “젊은이들만 즐기라는 법 있나, 우리도 이렇게 논다우. 자, 사진 한 장만 찍어줘.” 한 중년 커플이 내게 카메라를 건넨다. 

“조금 더 붙으세요, 자~ 서로 쳐다보고. 찰칵!” 때마침 구조물 안으로 석양이 자리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작가들이 그냥 지나칠쏘냐. 이곳은 출사지로 입소문이 나 오후에 방문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다만 트레킹을 위해 찾은 경우 낙조전망대에서 떨어지는 해를 보고 나면 금세 어두워져 나머지 구간을 돌기가 힘들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구봉도에는 조명 시설이 없어서 서둘러 나오지 않으면 금방 어둠이 짙게 내려 위험할 수 있다. 

1km쯤 해안길을 걸어오면 할매바위, 할아배바위가 있다. 멀리서도 보일 만큼 독특한 바위로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진다. ‘종현어촌체험마을’ 구간으로 바로 이어지고 다시 낚시터가 나온다. 펜션타운으로 돌아와 오른쪽으로 빠지면 ‘돈지섬안길’ 구간으로 들어선다. 대부도의 동네 마을길로 2코스와 이어지지만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리본을 따라 등산로로 들어갔다가 다시 원래 길로 합류할 수 있어 선택이 가능하다. 

안산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대부왕손찐빵만두 앞에서 123번을 타면 된다. 버스 정류장 표시는 따로 없다.     

INFO.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1985(대부도관광안내소)
대중교통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 내린 후 안산역 건너편 환승센터에서 대부도행 123번 버스(배차 간격 20분)를 타면 된다.  

숙소 
1코스 구간에는 개성 넘치는 펜션이 많이 있다. 몽당연필은 몽당연필과 색연필이 세워진 이색적인 모양으로 아기자기하게 마을을 이루고 있다. 걸리버여행기는 <무한지대 큐>, <VJ 특공대> 등 각종 방송 매체에 많이 소개된 펜션으로 수영장과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아라는 최근 리모델링하여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먹거리 - 바지락칼국수 
까치할머니는 손으로 직접 반죽한 면을 생바지락과 함께 바로 끓여내 진하고 담백한 육수 맛이 일품이다. 우리밀칼국수는 육수와 면이 따로 나오므로 직접 끓여 먹는다. 여기에 푸짐한 굴밥도 괜찮다. 왕할머니손칼국수와 윤숙이네칼국수도 푸짐하게 잘 끓여낸다.   

물때 
해안이나 갯벌로 가는 바다 코스와 내륙 코스로 나뉜다. 썰물 때는 바다 코스가 멋지므로 가급적 물때를 확인하여 바다 코스를 택하도록 한다. 국립해양조사원, 대부해솔길, 안산문화관광 참고.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대부도 해솔길 1코스 view point 6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북망산전망대
1코스에서 첫 번째 산행은 북망산에서 시작된다. 작은 산이지만 가파르기가 예사롭지 않다. 트레킹의 시작 부분이니 급하게 올라가면 쉽게 지쳐서 남은 길이 부담될 수 있다. 북망산전망대는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대부해솔길 1코스를 가늠할 수 있다.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미인송
북망산을 내려오면 외롭게 혼자 서 있는 나무가 보이는데 바로 미인송이다. 미인송은 만조 때 뿌리가 잠긴다고 한다.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구봉약수터(천영물약수터)
해안 절벽을 따라 구봉도 해솔길을 걷다보면 오른쪽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 아래에 거북이가 떡하니 앉아 있는 구봉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 아래는 조개껍데기와 돌이 많은 해변으로, 바다를 보며 잠깐 쉬어가기에 알맞다.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개미허리아치교
구봉도 끝자락에 개미허리가 있다. 하루 두 번 만조 때 허리가 끊어진다. 개미허리아치교는 이곳을 잇는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다리가 매우 근사하다.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낙조전망대
육지의 끝자락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볼 수 있다. 링 양옆으로 뻗어나가는 모양으로 다시 밝아올 내일에 대한 희망과 설렘의 긍정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서해안 노을과 조형물이 멋진 풍경을 연출하여 새로운 출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심규동 기자

할매바위, 할아배바위(구봉이 선돌)
구봉도 해안선을 따라 서북쪽으로 약 1km를 걸어가면 2개의 큰 바위가 있다. 작은 바위는 할머니, 큰바위는 할아버지 같다 하여 할매바위, 할아배바위라고 부른다. 배 타고 고기잡이를 떠난 할아배를 기다리던 할매는 기다림에 지쳐서 바위가 되었다. 할아배가 무사 귀환했으나, 할매 소식을 듣고 너무 가여워서 함께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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