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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 2일 여행] 꽃 좋고 밥맛 좋아 발길이 머무네! 경기도 이천
[1박 2일 여행] 꽃 좋고 밥맛 좋아 발길이 머무네! 경기도 이천
  • 송보배 기자
  • 승인 2013.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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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여행스케치=이천] 경기도 이천은 각별한 밥맛과 빼어난 도자기로 이름난 고장이다. 여기에 봄철이면 1만7000그루의 산수유꽃이 노랗게 물들고, 복사꽃이 환하게 피어 별천지를 이룬다.

봄의 전령으로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산수유꽃이다. 비옥하고 양지바른 곳에 잘 자라는 산수유는 3월 말~4월 초에 노란 꽃을 피워낸다. 중부권에서 가장 큰 산수유 군락지가 있는 곳이 바로 경기도 이천이다. 4월 초 백사 산수유마을에서 1만7000그루의 산수유나무가 샛노란 꽃을 피워 봄을 알린다. 1519년 조광조를 따르던 선비들이 낙향하며 느티나무와 함께 심었다는 산수유도 500년 묵은 가지 위에 새  꽃을 피워낸다. 해마다 4월이면 2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봄을 만끽하는데, 올해는 4월 12~14일에 꽃이 절정을 이룰 것이란다. 


4월의 이천에는 산수유 외에도 분홍 복사꽃이 장관을 이룬다. 복사꽃이 꽃동산을 이룬 봄날의 장호원은 그야말로 신선의 세계다. 장호원은 충북 음성과 더불어 대표적인 복숭아 산지로 손꼽히는데 특히 1950년대 장호원 농민이 백도의 왕이라는 미백도 품종을 개발하는 등 우리나라 복숭아 재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이천의 진산(鎭山) 설봉산엔 4월 중순 진달래와 벚꽃이 만개해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천(利川)이란 지명은 고려 태조 왕건이 지은 것이다. 복하천을 잘 건너서 운주 전투에서 승리했다며 ‘이섭대천(利涉大川)’의 글자를 따서 지명을 하사했다. 이천의 쌀도 임금과 인연이 각별하다. 조선 성종이 이천 지역에 행차했을 때 이곳 쌀로 지은 밥맛이 좋다고 하여 그 뒤로 이천쌀이 진상되기 시작했단다. 오늘날에는 사음동 일대에 이천쌀을 사용한 쌀밥집이 거리를 이뤄 진상미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다. 

또 하나, 이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자기다. 삼국시대 토기 조각이 발굴되고, 조선시대 도공들이 모여 살던 흔적으로 사기막골 등의 지명이 남아 있는 등 이천 도자기의 역사는 유구하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우리나라 도자기의 운명도 위기를 맞았고, 이에 전국의 도예공들이 전쟁으로 피폐해진 도자기의 명맥을 이어나가고자 이천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이천은 현대 도자기의 산실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천시 신둔면과 사음동에는 지금도 300여 곳의 요장에서 700여 명의 도예가들이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전국 어디서도 따라올 수 없는 인프라를 갖춘 덕분에 이천은 2010년 서울, 전주와 함께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었다. 유네스코에서 세계 도시 중 문화·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곳을 창의도시로 선정하는데 이천은 특별히 도자기 등 공예 부문에서 인정을 받았다. 

설봉공원에 현대 도자기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 시설과 조각 공원이 조성되어 도자기 메카 이천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소리가 나는 거대한 도자기 나무, 색색의 도자기 작품 등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작품이 많으니 꼭 한번 들러보자. 

이천은 중부고속국도와 영동고속국도, 중부내륙고속국도가 관통해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어느 지역에서도 접근이 쉽다. 서울 방향에서 진입한다면 중부고속국도 서이천 IC를 빠져나와 설봉공원(설봉호)을 첫 기점으로 잡는 것이 가장 좋다. 첫날은 설봉공원을 비롯해 이름난 관광지가 밀집한 이천 북부를 둘러본다. 도예촌, 백사 산수유마을 등 도자기, 꽃 구경, 쌀밥 식도락을 골고루 즐기는 일정이다. 둘째 날은 휴양과 가족 체험을 테마로 이천 중남부의 테르메덴 온천과 서경들마을, 돼지박물관을 둘러보고 장호원에서 3번 국도를 이용해 빠져나온다. 동선상 이천 지역 관광지만 다뤘으나, 시간 여유가 더 있다면 인근 여주 프리미엄아울렛과 신륵사를 포함해 여행 일정을 짜는 것도 좋다.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1st Day
도자기 관람하고, 
꽃 구름 속을 걷는다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① 설봉호  
설봉산은 이천을 병풍처럼 두른 산이다. 나지막한 여러 산이 첩첩이 두른 모습이 마치 학이 날아가는 것 같다고 하여 부학산이라고도 불린다. 설봉공원에는 3만여 평에 달하는 설봉호를 둘러 1.05km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도보로 20여 분이 소요되는 짧은 코스에 4월 중순이면 호수 주변으로 벚꽃이 띠를 둘러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산351-1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② 이천세계도자센터
설봉공원 곳곳에 각종 박물관과 전시관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바로 도자기 테마 공간인 이천세계도자센터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현대 도자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독창적인 모양과 독특한 색채가 재미있다. 이천세계도자센터 에는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어린이들의 관심이 높다.    
관람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관람 시간 9:00~18:00  
주소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산69-1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③ 점심 : 청목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이천을 땅이 넓고 기름진 쌀의 명산지라 소개하고 있다. 찰흙과 모래가 적절히 섞인 토양과 큰 일교차 덕에 쌀이 찰기가 있고 감칠맛이 돈다. 사음동에 이천쌀을 사용한 밥집이 모여 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이 중 청목은 나물과 생선 등 반찬이 다양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인근의 임금님쌀밥집(031-632-3646)도 이름난 곳.    
주소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 626-1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④ 사기막골 도예촌
신둔면과 사음동 일대에 300여 곳의 요장이 있는데 그중 요장과 판매장이 가장 밀집한 곳이 사기막골 도예촌이다. 조선시대부터 도예공들이 모여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화려한 색상의 현대 도자기부터 투박한 멋이 일품인 전통 장독까지, 다양한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성도예교실(031-632-0130)과 한국도자관(031-634-5100) 등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 544-23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⑤ 백사 산수유마을
중종 14년 기묘사화를 피해 낙향한 선비들이 심었다는 500년 수령의 산수유나무를 비롯해 1만7000여 그루에서 일제히 꽃이 펴 4월 초 마을을 샛노랗게 물들인다. 매년 개화기에 맞춰 산수유꽃축제가 벌어져 산수유 빵·막걸리·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중부권 최대 산수유 군락지인 만큼 전국에서 약 2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다. 올해 축제는 4월 12~14일.    
주소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716-1(도립1리 마을회관)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⑥ 반룡송
신라 말 도선 스님이 장차 큰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 예언하며 심은 나무라 전해진다. 용틀임하듯이 가지가 얽혀 있는 모습이 마치 하늘에 오르려는 용의 형상 같아 반룡송(蟠龍松)이라 불린다. 기묘한 형상 때문인지 나무를 신성시하는 이야기가 일대에 전해오는데, 반룡송을 해치면 반드시 해를 입는다거나 나무껍질을 벗긴 사람이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가지가 똬리를 튼 모습이 독특해 천연기념물 제381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201-1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st Day
돼지 쇼 보고, 
전통 장도 담그고… 
온 가족 이색 체험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① 이천 테르메덴 온천
이천은 세종대왕 때부터‘온천배미’라 불러왔을 정도 온천의 역사가 깊다. 온천수에 나트륨 성분이 많아 피부 질환,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어느 농부가 온천수에 눈을 씻고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약수영천(藥水靈泉)이라고도 불린다. 테르메덴 온천은 독일식 바데풀을 콘셉트로 실내외 온천탕과 다양한 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50m 길이의 드래곤슬라이드, 마운틴슬라이드, 동굴탕 등 놀이 시설과 사우나가 있어 가족 휴양지로 제격이다.     
입장료 스파 어른 3만6000원, 어린이 2만8000원(주말 기준) 운영 시간 9:00~19:00(수요일, 3월 18일~4월 18일 휴장 ) 주소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신갈리 372-1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② 점심 : 모가명품한우촌 
최근 쌀뿐 아니라 돼지와 소 등 이천의 축산물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모가명품한우촌은 모가농협이 운영하는 곳으로 이천시 모가면에서 생산된 한우를 사용해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일품이다. 별다른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농협에서 바로 고기를 공급하기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일주일에 4회 이상 소를 잡아 고기의 신선도가 최상으로 유지된다. 특히 등심, 사태 등 인기 부위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한우 모둠이 인기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신갈리 465-1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③ 서경들마을 
슬로푸드, 발효 음식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최근 전통 장류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전통 된장과 청국장은 특히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해 꾸준히 먹을수록 좋다. 이천 서경들마을은 전통 장류를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이다. 청국장 만들기, 두부 만들기 체험이 연중 운영(예약 필수) 되고 있으며 특히 봄철에 모를 심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서경리 327-7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④ 돼지박물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돼지 쇼를 볼 수 있는 돼지 테마 교육 공간이다. 이종영 대표가 15년간 세계에서 수집한 돼지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미니호스, 미니돼지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스스로 장난감을 꺼내 정리하는 미니돼지 ‘해피’의 쇼를 보면 그 영특함에 감탄이 절로 난다. 돼지 쇼는 11:00, 13:00, 15:00, 17:00에 진행되며 자유이용권을 구입하면 쇼 관람과 소시지 체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이용 시간 9:00~18:00(월요일 휴관) 
주소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 64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4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⑤ 장호원
향기로운 내음을 품고 만개한 복사꽃은 무릉도원의 상징이다. 4월 중순~말 장호원을 방문한다면 신선이 산다는 무릉도원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장호원 3번 국도 변에서 복사꽃을 볼 수 있는데 특별히 백족산 아래 도월마을에서 보는 경치가 뛰어나다. 올해 개화기는 4월 중순~말(예정).   
주소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진암리 166-39

Tip.
맛집 바우갈비, 임금님표 이천한우, 이천쌀한우국밥도 음식 맛이 좋다. 도드람테마단지 내 식육식당에서는 도드람포크를 맛볼 수 있다. 쌀밥으로는 거궁, 청목그릴, 도락도 평이 좋다. 
숙박 미란다호텔은 이천 시내권에 위치해 입지가 좋고 스파와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많이 찾는 곳. 도자기펜션은 전통 음식 체험을 함께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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