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숙박시설, 산책로, 체험박물관까지 갖춰
[여행스케치 = 장수] 전북 장수군은 해발 430~650m 분지에 자리 잡은 전라 지역의 대표 고원 지대로 손꼽힌다.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에 둘러싸여 예부터 인접한 무주군, 진안군과 함께 ‘무진장’이라 불리며, 산간 오지로 인식되어 왔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족 여행객 위한 체류형 관광지
최근에는 산 좋고 물 좋은 자연을 감상하며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수 승마레저파크가 조성되면서 ‘승마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장수 승마레저파크는 승마 체험장을 비롯해 말을 테마로 한 체험 박물관과 아름다운 산책로, 펜션·게르 하우스·캠핑장 등 다양한 숙박시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까지,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규모 테마파크다. ‘먹고 자고 마시고’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다.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승마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단순히 ‘말타기’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여행객들이 승마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오랫동안 머물다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쉽고 재미있게 승마 문화를 접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장수 승마레저파크의 운영을 맡은 박상욱 대표의 말이다. 장수군은 지난 2018년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이후, 많은 국가 자원을 승마레저파크에 투입했다. 게다가 오는 2023년 전북에서 치러질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더욱더 많은 시설이 확충될 예정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승마 문화
체계적인 말 관리부터 다양한 즐길 거리와 각종 부대시설까지, 탁 트인 고원에 조성된 장수 승마레저파크의 첫인상은 굉장히 깔끔했다. 수려한 주변 환경과 더불어 세련된 시설은 여행자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장수 승마레저파크는 크게 6구역으로 나뉜다. 그중 승마와 말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4구역이 이 곳의 주 무대다. 실제로 한국 마사회에서 직접 관리하는 말 목장은 제주와 이곳 장수가 유일하다고 한다.
승마용 보호 장비를 착용한 뒤 커다란 말 위에 올라탔다. 온몸으로 힘찬 말의 기운을 느껴보니 기분이 짜릿하다. 승마는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살아있는 생명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한 스포츠다. 온 신경을 말에게 집중하고 교감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공감 능력 향상과 집중력 상향에도 좋다고 한다. 아쉽게도 말과의 교감에 실패한 필자는 내내 엉덩이가 얼얼했지만 말이다.
장수 승마레저파크에서는 아이들부터 어른, 처음 승마를 경험하는 사람부터 승마에 익숙한 사람들까지 각각의 역량에 맞게 세분화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게다가 실제 기수 출신의 교관의 도움으로 어린아이나 초보자도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다.
넓은 초원에서 뛰노는 나귀(Donkey)와 포니(Pony)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인상적이다. 말보다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이 녀석들과 친해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잘게 썬 당근을 손바닥 위에 올려둔 채 이름을 부르면 어느새 다가와 먹이를 달라고 조른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성격이 온순하고 차분해 달려들거나 하지 않으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전기 버스를 타고 게르 하우스와 캠핑장이 있는 5구역을 지나 말 역사 체험관으로 이동한다. 이 곳의 핵심은 최신 미디어와 VR, 게임 등을 통해 누구나 재미있게 승마 문화를 접해볼 수 있다는 것. 세계 승마의 역사부터 일상에서 레저로 변화된 현대까지 승마의 발자취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INFO. 장수 승마레저파크
운영 시간 : 주중, 주말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월·화요일 휴무)
(마감 시간 1시간 전까지 이용 가능 / 체험 마감 30분 전에 도착해야 체험 가능)
입장 요금 : 성인 2만5000원, 청소년 1만8000원, 어린이 1만2000원
주소 : 장수군 장수읍 승마로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