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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힐링여행] 눈의 피로와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녹색의 향연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숲
[힐링여행] 눈의 피로와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녹색의 향연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숲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2.03.11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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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대나무숲. 사진/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익산] 대나무 사이로 봄바람이 불어온다. 대나무 잎들은 서로 부대끼며 서걱서걱 소리를 내고, 이따금 쫑알쫑알 지저귀는 산새들의 소리가 정겹다. 사람이 적어 산책하기 좋은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숲을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푸른 하늘과 대나무 잎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이 들어와 길잡이 역할을 한다.

햇살이 비쳐 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대나무숲 출구 풍경. 사진/조용식 기자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구룡마을 대나무숲을 찾았다. 하늘로 곧게 뻗은 대나무가 양옆으로 펼쳐진 길목은 햇살이 들어올 때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여유 있게 한 시간 정도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구룡마을 대나무 숲은 생명의 광장, 만남의 광장, 명상의 길, 소통의 길, 우물터 등의 이정표가 자리하고 있다.

대나무 담벼락으로 조성한 구룡마을 대나무숲 입구. 사진/조용식 기자

햇살에 비친 대나무 잎은 바람을 따라 춤춘다

미륵산 둘레길 안내판을 따라 들어온 입구에는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였다고 적혀 있는 오래된 안내판이 보인다. 예전에는 이곳이 입·출구였는데, 새롭게 설치된 안내도에는 출구로 표시되어 있다. 새로 조성된 구룡마을 대나무숲 입구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주차장과 화장실이 조성된 대솔한증막 인근에서 시작된다. 출구 쪽에는 개인 사유지인 주택이 있어 주차하기가 어려우므로 입구를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나무숲 안에 있는 안내판에는 여전히 예전의 입·출구로 표시되어 있어 안내판 통일화 작업이 병행되었으면 한다. 대나무를 가로로 길게 연결해서 마치 담벼락을 연상시키는 초입을 따라 걷는다. 바닥에는 대나무 잎이 소복하게 쌓여 길을 걷기가 한결 편안하다. 하늘로 길게 뻗은 녹색의 대나무숲을 배경으로 바퀴 달린 벤치가 눈에 들어온다. 연인들이 앉아 있으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풍경이다.

우물터를 지나가는 여행자들. 사진/조용식 기자

벤치가 있는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바로 왼쪽으로 우물터가 보인다. 대나무숲에 우물터가 자리한 이유에 대해 전라북도관광마케팅 종합지원센터 이다나 대리는 “구룡마을 대나무숲이 마을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륵산 자락에 있는 구룡마을은 ‘아홉마리 용이 수호신이 되어 마을을 지켜준다’라는 전설을 간직한 마을로 대나무숲의 전체 면적이 50,000㎡ 정도로 한강 이남의 최대 대나무 군락지였다”라고 설명한다.

왕대 사이에 자리한 솜대. 사진/조용식 기자

시원스럽게 뻗은 왕대 사이로 보이는 솜대 찾기

구룡마을에서 재배된 대나무로 만든 죽제품은 우리나라 3대 오일장의 하나였던 강경 오일장을 통해 인근 지방은 물론 충청도, 경기도 지방까지 공급된 역사적 전통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위치에 자리한 우물터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우물 뚜껑은 열쇠로 굳게 잠겨 있다. 우물터에서 왼쪽으로 가면 소통의 길(드라마 <추노> 촬영지)이며,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명상의 길(영화 <활> 촬영지)이다. 가운데 길로 가면 만남의 광장이 있어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좋다. 대나무숲은 별다른 꾸밈이 없지만, 길을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잠시 햇살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나오게 되는 곳이다.

구령마을 대나무숲 주요 품종인 왕대. 사진/조용식 기자

산책 코스 주변으로 왕대가 펼쳐지고, 그 사이로 솜대(왕대나 죽순대보다 작다)라고 불리는 오죽(烏竹)과 분죽(粉竹)이 보인다. 길을 걷다 잠시 앉아서 바닥을 바라보면, 지름이 5cm 정도 되는 솜대를 발견할수 있다. 곳곳에 베어진 흔적도 볼 수 있다. 이내 시선을 대나무 뿌리가 삐져나온 길로 돌려 본다. 짧은 마디로 이어지고 광채가 나는 대나무 뿌리는 차칼의 손잡이나 회초리로도 사용하고 있다. 구룡마을 대나무숲에서 만난 최상미 인플루언서는 “몸과 마음이 힘든 요즘은 도시에서 얻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달래주는 숲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녹색 ‘컬러 테라피’ 효과를 체험한 대나무숲은 또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구룡마을 대나무 숲 전경. 사진/조용식 기자

30cm 높이의 돌 벤치 뒤편으로 곧게 뻗은 대나무가 병풍처럼 세워져 있는 풍경, 햇살과 그늘이 공존하는 나무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하늘길, 우물터와 마주한 벤치를 배경으로 따사로운 햇살로 연둣빛을 발산하는 대나무숲에서의 힐링을 즐겨보자.

INFO 구룡마을 대나무숲

미륵산 둘레길 2코스의 종점에 있는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이다. 구룡마을의 대나무숲은 2005년 겨울 냉해를 입어 왕대가 거의 고사하는 위기를 겪었으나 마을주민과 산주, 지자체, 전북생명 숲 등이 2006년부터 고사한 대나무를 제거하고 생육환경을 개선하여 그 경관이 복원되는 과정에 있다.

주소 전북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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