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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가족 여행지] 우리가 몰랐던 오이도, 시흥 오이도 박물관 & 선사유적공원
[가족 여행지] 우리가 몰랐던 오이도, 시흥 오이도 박물관 & 선사유적공원
  • 민다엽 기자
  • 승인 2022.03.1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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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창 너머로 시원한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시흥 오이도 박물관 로비. 사진/ 민다엽 기자

서해안 최대의 패총 유적지이자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된 오이도. 선사시대 해안생활 문화유산을 비롯해, 탁 트인 풍경과 풍성한 먹거리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 여행에 제격이다. 우리가 몰랐던 오이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오이도, 섬 전체가 패총 군락
오이도는 섬 전체가 유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패총이 분포한다. 1960년대 ‘안말패총’이 처음 발견된 이래, 현재까지 총 6개 지점 12개소의 패총이 발굴되면서 2002년에는 섬 전체가 국가사적 제441호(시흥 오이도 유적)로 지정되었다.

오이도 유적은 비교적 최근까지 활발한 조사가 이뤄졌다. 현재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이 조성된 자리에서 상당수의 패총 흔적과 야영지, 각종 토기와 유구, 석기, 어망추 등의 유물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특히 오이도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여타 해안 패총에서 발견된 흔적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서울 암사동 신석기 유물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 해안 마을의 특징이 뒤섞여 있는 것이 특징. 오이도의 신석기 유물이 중서부 해안지역의 생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꼽히는 이유다.

선사유적공원 중앙에 있는 선사체험마을. 사진/ 민다엽 기자
신석기 시대의 생활을 재현한 조형물. 사진/ 민다엽 기자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시화 공단. 과거에는 전부 바다였다. 사진/ 민다엽 기자

먼저 오이도의 선사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시흥과 오이도의 근대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 과거 오이도는 경기도 시흥시와 약 4km 떨어진 하나의 섬이었지만, 1925년 갯벌을 염전으로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육지화가 시작됐다. 1980년에 이르러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시화공단이 조성되면서 완전히 육지가 됐다. 이어 1995년 시흥 오이도와 안산 대부도를 잇는 길이 11.2㎞의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신석기 생활의 중심지,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오이도 신석기유적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시흥과 오이도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지금은 사방이 공장과 건물에 둘러싸여 있지만, 과거이 곳 모두가 바다였음을 상상하며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선사유적공원의 진은경 문화관광해설사의 말처럼, 2018년 조성된 선사유적공원에는 오이도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과 조형물, 오이도에서 발견된 패총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패총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또 선사체험마당과 야영마을에서는 당시의 생활을 체험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교육 여행으로도 제격. 이밖에도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아름다운 산책로도 갖췄다.

퇴적층. 사진/ 민다엽 기자
오이도선사유적공원 산책로. 봄이 오면 각종 꽃으로 가득해진다. 사진/ 민다엽 기자

오이도가 위치한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고 수심이 얕아, 신석기 시대에는 굴, 홍합, 백합, 바지락, 소라 등 다양한 종류의 조개류를 식량으로 이용했다. 주로 식량 자원이 부족한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바닷가에서 활발하게 어패류를 채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일대는 움막 형태의 가옥과 빗살무늬토기나 낚시 도구 등의 생활 도구들이 대거 발견된 것으로 보아 굴 채취를 위한 야영지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특히 오이도 패총에서 출토된 조개류의 99% 이상이 굴인 점, 단기간 굴을 채취했던 흔적이 퇴적된 패총에서 다량 발견된 점을 보아 오이도 주변은 마치 천혜의 굴 양식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진은경 문화관광해설사. 사진/ 민다엽 기자

이에 진은경 해설사는 “남아있는 유물은 많지 않지만, 실제 패총이 대량으로 발견된 자리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여유롭게 산책 하며 선사 유물을 살펴보고 계절마다 피는 꽃과 나무, 갈대밭 등 아름 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봄에는 야생화가 지천에 피고 온통 푸릇 푸릇하게 녹음이 우거진다. 또 가을이면 황금빛 억새가 언덕 전체를 물들이는데 정말 환상적이다”고 덧붙였다.

바다 위 아름다운 건축물, 시흥오이도박물관
시화방조제 초입에 위치한 시흥오이도박물관은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박물관이다. 예술적 감감이 돋보이는 흰색 외관과 기다란 아치형 육교가 인상적.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환상적인 실내 인테리어로 마치 유명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시흥오이도박물관 전경. 사진/ 민다엽 기자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시흥오이도박물관. 사진/ 민다엽 기자
박물관 주변이 바다에 둘러싸여 사진 찍기에 좋다. 사진/ 민다엽 기자 

2019년 7월 개관한 시흥오이도박물관은 크게 오이도의 선사시대 유물과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상설 전시관과 즐겁게 놀면서 신석기 생활 문화를 경험할 수 어린이 체험실,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감각적인 휴식 공간으로 나뉜다. 상설 전시관에서는 오이도의 선사 유물과 어로 생활에 대해 살펴볼 수있다. 건물 외관에 비해 메인 전시관의 규모가 작은 점이 아쉽지만, 아이들은 직접 손으로 만지고 체험할 수 있어 즐거운 모양이다. 가족들과 토기 조각을 조립해 빗살무늬토기를 만들고, 움막에도 들어가보고 신석기 시대를 배경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특히 신석기 빗살무늬토기부터 삼국시대, 고려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형태의 토기를 전시해 놓은 공간도 마련돼 있다. 오이도에서는 신석기 문화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도 다량 발견됐다. 주변 바닥이 약한 모래나 고운 흙으로 이뤄져 있던 만큼 빗살무늬 토기의 밑바닥도 뾰족한 것이 특징. 토기는 강이나 바닷가에서 채취한 어패류나 수렵 활동으로 얻은 고기를 불에 익혀먹거나 끓여먹는데 활용했다.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메인 전시실. 사진/ 민다엽 기자
오이도에서 발견된 신석기 유구. 사진/ 민다엽 기자 
오이도에서는 빗살무늬 토기가 다량 발견됐다. 사진/ 민다엽 기자

이밖에도 야외에 있는 육교도 가볼만 하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탁트인 전망을 감상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여담으로 시흥오이도박물관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주인공 김다미의 일터에 찾아간 최웅이 핫도그를 들고 서 있던 장소가 바로 이 육교. 드라마에서 그려진 독특한 분위기의 전시 공간은 박물관의 메인 로비다.

하늘에서 본 오이도 전경. 사진/ 민다엽 기자

 

INFO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운영 시간 (패총전시관) 오전 10시~오후 5시, (해설 안내)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30분 (월요일 휴관) 주소 경기 시흥시 오이도로 332
문의 031-310-3052

시흥오이도박물관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주소 경기 시흥시 서해안로 113-27
문의 031-48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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