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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특집 ①] 최고, 최초, 최대가 있는 옹진 대이작도
[특집 ①] 최고, 최초, 최대가 있는 옹진 대이작도
  • 김민수 여행작가
  • 승인 2023.05.1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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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7만 평에 달하는 대이작도의 풀등.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옹진] 인천항에서 직선거리로 40km, 옹진군의 섬 대이작도는 최고,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섬이다. 최고령 암석, 최초의 약수터, 최대 풀등이 모두 섬 안에 있다.

썰물 때마다 등장하는 거대한 섬 풀등
밀물 때는 사라졌다가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나는 대이작도의 풀등은 일명 ‘풀치’라고도 불리는데 면적이 무려 47만 평에 달한다. 항간에는 백령도 농여해변의 풀등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해안과 떨어져 섬처럼 솟아나는 대이작도 풀등이야말로 최대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수많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로 알려진 풀등은 해양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썰물 때면 최장 6시간 모습을 드러내는데 카약이나, 보트를 타고 들어가 마음껏 노닐 수 있다. 단단하고 입자가 고운 모래는 신발에 잘 묻어나지 않아 걷기에 적당하고 조개나 바지락 등을 잡거나 일광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수 많은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풀등. 썰물 때는 바지락을 잡기 좋다.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도장불해안 데크길에서 바라본 선착장.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25억 년 암석과 네 곳의 모래 해변
섬에는 네 곳의 모래 해변이 있다. 그중에서 작은풀안해변은 섬 여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한다. 주변에 펜션과 민박이 많고 야영장도 들어서 있다. 풀등으로 가는 보트 역시 작은풀안에서 출발한다. 또한, 해변의 동쪽 끝으로는 데크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25억 년 전의 암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하 15~20km에서 열에 의해 녹아 만들어진 혼성암으로 한반도에서 발견된 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큰풀안해변은 백사장이 넓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아 여름 피서객들에게 인기 있는 해변이다. 풀등 안쪽에 있다고 해서 큰풀안으로 불리며 수온이 높아 다른 섬의 해수욕장보다 개장 기간이 길다.

카약은 풀등을 탐방하기 좋은 아우팅수단이다.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섬캄브리아대에 생성된 대이작도. 25억 년 전 암석.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섬의 남동쪽 끝점에 있는 계남해변은 일명 떼너머해변으로도 불린다. 선착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어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오붓하게 여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1967년 개봉된 영화 ‘섬마을 선생님’의 촬영지이며 바다를 가운데 두고 사승봉도를 마주하고 있다. 도장불해변은 선착장에 가장 가까이 있다. 돌아가는 여객선을 타기 전에 잠시 짬을 내어 잠깐 다녀와도 좋다. 도장불은 과거 도축장이 있었던 장소로 이름도 그에서 유래되었다.

대이작도의 필수 스폿 오형제 바위와 부아산
선착장에서 해안 길을 따라가다 750m 지점에서 좌측 데크길로 접어들면 바다 위로 날카롭게 솟은 바위가 나타난다. 바로 여행객의 입도를 반기는 오형제 바위다. 뱃일을 나간 부모를 기다리다 형제 모두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의 바위는 파란 바다와 거친 모습이 묘하게 어울리는 대이작도의 첫 스폿이다.

오형제 바위는 대이작도에서 만나는 첫 번째 스폿이다.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트레킹 중 작은풀안에서 잠시 쉬어가다.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퍼걸러가 예쁘게 놓인 작은풀안해변.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대이작도는 도보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크기를 가졌다. 오형제 바위를 둘러봤다면 다음은 부아산이다. 부아산은 높이가 159m에 불과 한데다가 정상까지 도로가 이어져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전망쉼터와 봉화터 그리고 현수교가 아름다운 부아산은 대이작도를 찾은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올라봐야 하는 필수코스다. 탐방로도 지루하지 않을뿐더러 사방으로 주변 섬들의 모습이 근사하게 조망 되기 때문이다. 특히 선착장을 중심으로 소이작도가 감싸 안은 하트 바다는 정점에서만 볼 수 있는 선물과 같은 풍경이다.

고려 시대 말 목장이었던 이작도에 사람이 처음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부근으로 추정된다. 부아산을 내려오는 길에 만나게 되는 삼신할 미약수터는 이미 당시의 기록 속에 등장한다. 섬사람들에게 약수는 소원을 빌고 병을 고치는 일종의 정화수였으며, 아기를 점지하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켜주는 생명수로 전해왔다.

부아산 정상에 서면 하트 모양의 바다를 볼 수 있다.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옛 봉화대를 재현해 놓은 부아산 마루.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아찔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이 68m의 부아산 구름다리.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트레킹과 캠핑으로 즐기기
대이작도 탐방길은 부아산 숲길과 4코스의 생태탐방로로 나뉜다. 부아산 숲길은 옹진숲길 10선 중 하나로 선착장을 기점으로 부아산, 송이산을 지나 큰풀안까지 3.33km 이어진다. 한편, 생태탐방로는 섬의 스폿들을 산, 마을, 둘레, 암석이란 테마로 묶어 3~ 4km를 걷는 코스다.

하지만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얼마든지 구간을 늘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종주 코스를 만들어봐도 좋다. 선착장에서 계남분교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왕복 10km 정도, 여기에 오형제 바위와 부아산 그리고 송이산 탐방을 추가한다면 더욱 알찬 트레킹을 완성할 수 있다.

작은풀안해변은 캠핑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대이작도를 즐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캠핑이다.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캠핑 장소로는 작은풀안해변을 추천한다. 화장실과 샤워장 그리고 개수대가 설치되어 비교적 안전하고 편안한 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거친 환경을 선호하거나 텐풍(텐트풍경)에 욕심이 있는 캠퍼라면 퍼걸러를 피해 백사장으로 몇 걸음 더 나아가도 좋겠다.

단, 더운 계절에는 그늘이 부족하니 타프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작은풀안야영장은 마을청년회에서 관리하고 요금을 징수한다. 1~2인의 경우 1만 원, 4인 가족 기준으로 2만 원을 받는다.

큰풀안해변과 계남해변은 캠핑환경이 비교적 떨어진다. 하지만 한적하고 특별한 1인 캠핑을 원한다면 불편함을 인내해봄직하다. 참고로, 대이작도에서는 음식 재료를 사기가 어렵다. 슈퍼라고 해야 겐버니카페 편의점이 고작이다. 당연히 입도 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고기 한 덩어리로 행복해지는 식사시간.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해루질은 캠퍼들이 먹거리를 구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섬에서 머물려면
대이작도에는 20개 안팎의 민박과 펜션이 있다. 선착장과 가까운 이작1리 ,작은풀안 그리고 계남분교 주변으로 분포돼있다. 대이작도에서는 체험활동과 풀등 탐방에 이점이 있는 숙소가 유리하다. 식당은 이레식당슈퍼 한 곳 정도가 펜션을 겸해 운영한다 그 외는 민박이나 펜션에서 제공하는 식사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펜션 이용객도 여객선을 타기 전 미리 식자재를 비롯하여 음료수 주류 등을 구매해 들어가야 여행이 편하다. 성수기에는 큰풀안, 작은풀안 주변으로 간이 횟집이 생겨나기도 한다

<여행쪽지>
여객선
• 인천항연안여객선터미널 → 대이작도선착장 차도선 (1일 1회/1시간45분 소요 /1만 4,300원) 쾌속선 (1일1회/1시간25분 소요/ 2만 2,600원)
• 대부도방아머리선착장 → 대이작도선착장 차도선 (1일 1회 / 1시간 25분 소요/ 1만 700원) ※ 하계 주말 증편, 주말 10% 할증
• 옹진군 50% 여객운임 지원 (인터넷 ‘가보고싶은섬’ 홈페이지 ) (왕복배편 동일, 1박2일 이상, 성수기 및 특별운송 기간은 제외, 예산 소진시 마감)

트레킹
• 부아산 숲길 (3.33km /65분 ,옹진숲길 10선) 선착장등산로입구- 부아산- 주차장- 송이산- 큰풀안
• 생태탐방로
-1코스 : 부아산 구름다리 갯티길 (3.5km /1시간 30분 소요)
선착장-댓골부리-이별모퉁이-부아산-삼신할매약수터

-2코스 : 섬마을 가는 갯티길 (4km /1시간 40분 소요)
생태센터-작은풀안-큰풀안- 목장불해변-띄넘어해변-계남분교

-3코스 : 송이산 둘레 갯티길 (3.3km /1시간 20분 소요)
잔승공원-마성-장골습지-장골부리-알미-송이산

-4코스 : 최고령 암석 갯티길 (2.5km /1시간 소요)
장골고개-큰마을-둘얼래-최고령암석-도장불-이작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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