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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특집 ②] 별 볼일 있는 여행,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특집 ②] 별 볼일 있는 여행,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 민다엽 기자
  • 승인 2023.08.14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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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과 반딧불이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찾아간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하늘의 별과 반딧불이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찾아간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여행스케치=영양] 하늘엔 은하수 땅에는 반딧불이가 춤추는 영양에서는 책에서나 보던 신기한 자연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밤하늘과 청정 자연을 만나고 왔다.

별이 쏟아지는 영양의 밤하늘
경상북도 내륙 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영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밤하늘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빛이나 인공조명으로부터 교란을 받지 않아 사계절 내내 양질의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곳. 실제로, 영양군 수비면 일대 390의 지역은 201510, 전 세계 밤하늘의 질을 측정하는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실버 등급을 받으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었다.

IDA의 실버 등급은 은하수, 유성 등 밤하늘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육지에서 가장 밝게 볼 수 있는 청정 지역을 의미하며, 영양군은 세계에서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이 실버 등급을 부여받았다.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낮에는 때묻지 않은 청정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낮에는 때묻지 않은 청정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반딧불이생태공원을 갖추고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반딧불이생태공원을 갖추고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반딧불이생태공원 입구 모습. 밤이 되면 연못 주변으로 많은 수의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반딧불이생태공원 입구 모습. 밤이 되면 연못 주변으로 많은 수의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해가 지면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일대는 아득한 어둠으로 둘러싸인다. 그 흔한 가로등 불빛이나 자동차 조명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빛 공해가 극히 적다. 그저 밤하늘을 올려다보기만 하면 특별한 장비 없이도 수많은 별과 은하수가 흐르는 환상적인 밤하늘을 맨눈으로도 손쉽게 관측할 수 있다.

은하수를 보기 가장 좋은 계절은 보통 4~7월 초, 그리고 장마가 끝난 뒤 8월부터 9월 초까지다. 영양반딧불이천문대에 따르면, 꼭 이 때가 아니더라도 사계절 내내 별자리와 은하수로 가득한 하늘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시기에는 높은 확률로 더욱 선명한 별과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영양반딧불이천문대에서 제공하는 별 관측하기 좋은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는 별빛 예보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날짜별로 최대 일주일까지 별 관측 예보가 제공되니 별 볼 일 없는 날을 피하기 위해선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INFO 영양반딧불이천문대
주소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로 129
이용시간 (주간)13:00~18:00, (야간)19:30~22
            (별생태체험관주간) 10:00~18:00 / 월요일휴관
이용요금 어른 4,000, 청소년 3,000
문의 054-680-5332

별과 반딧불이, 그리고 생태 체험
보다 풍성한 밤하늘을 즐겨보고 싶다면, 영양밤하늘보호공원 중심에 있는 영양반딧불이천문대를 방문하면 전문적인 관측 장비를 통해 더욱 확실하게 별자리를 살펴볼 수 있다. 영양반딧불이천문대는 영양군에서 운영하는 시민천문대로 주간에는 태양망원경을 이용하여 흑점과 홍염을 관측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행성, 성운, 성단, 은하, 달 관측까지 가능하다.

낮에는 영양반딧불이천문대에서 태양 흑점과 홍염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낮에는 영양반딧불이천문대에서 태양 흑점과 홍염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반딧불이를 감상하기 편하도록 나무데크로 길을 조성해 놓았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반딧불이를 감상하기 편하도록 나무데크로 길을 조성해 놓았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영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영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수하계곡 일대는 빛 공해가 극히 적어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수하계곡 일대는 빛 공해가 극히 적어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600mm 반사망원경을 갖춘 주관측실에서는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머나먼 우주까지 관측할 수 있으며, 보조관측실에서는 총 4대의 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더불어 디지털 천체 투영실에서는 흥미로운 별자리 이야기까지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별관에 있는 별생태체험관에서는 반딧불이,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생태 곤충과 영양의 청정자연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미디어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니 가족 여행자들에 적극 추천할 만하다.

생명의 내뿜는 반딧불이 천국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서는 별빛뿐만 아니라,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반딧불이도 흔히 만나 볼 수 있다.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깨끗한 계곡이 흐르는 영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실상, 환경이 오염되지 않은 완전한 청정 지역에서만 살기 때문에 요즘에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다. 과거에는 지천에 깔린 보잘 것 없는 곤충이라는 뜻에서 개똥벌레라고도 불렸지만, 현재 반딧불이는 환경오염, 빛 공해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 천연기념물 지정되어 각별히 보호되고 있다.

반딧불이는 희미하지만, 아름다운 불빛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깜깜한 밤하늘에 작은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는 오래전부터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반딧불이를 여러 마리 잡아 보자기에 싸서 등불로 쓰며 글을 읽어가며 공부를 하여 성공을 이루었다는 옛 선조들의 이야기나 각종 동화나 노랫말, 이야깃거리의 소재로 자주 등장했다. 중국 등지에서는 건조시켜 한약재로도 쓰였다고 전해진다.

반딧불이천문대의 주망원경으로는 저 멀리 성운, 성단까지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반딧불이천문대의 주망원경으로는 저 멀리 성운, 성단까지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 사진 / 민다엽 기자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 사진 / 민다엽 기자
해가 지면 반딧불이천문대로 속속 사람들이 모인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해가 지면 반딧불이천문대로 속속 사람들이 모인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이처럼 스스로 빛을 내뿜는 반딧불이는 그 자체만으로 생물학적으로도 굉장히 높은 가치를 지닌다. 반딧불이는 배의 끝마디에서 가느다란 빛을 내는데, 사실 이는 교미를 하기 위한 신호다. 낮에는 습기가 많은 곳에 숨어 지내다, 밤이 되면 빛을 내어 짝을 찾는다. 암수 모두 빛을 내며 종()마다 불빛의 세기나 파장이 서로 다른 것이 특징. 또는 위협신호 및 위급상황을 알리는 신호로서도 불빛을 낸다고 한다.

영양군에서는 반딧불이천문대를 중심으로, 반딧불이생태숲과 반딧불이생태공원, 수하계곡 일대를 반딧불이 생태체험마을 특구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영양에서 볼 수 있는 반딧불이의 종류는 크게 애반딧불이와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세 종류로 나뉜다. 먼저 매년 6월에서 7월 초순까지 애반딧불이와 운문산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으며, 8월 중순 이후부터 9월까지는 늦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아시아 최초 실버등급을 받은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사진 / 민다엽 기자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아시아 최초 실버등급을 받은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사진 / 영양군청
천문대 주변에서 육안으로도 쉽게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 영양군청
천문대 주변에서 육안으로도 쉽게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 영양군청
반딧불이는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 / 영양군청
반딧불이는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 / 영양군청

주로 반딧불이천문대 맞은편에 있는 반딧불이생태공원 연못 주변으로 반딧불이가 많이 서식하며 수하계곡 일대와 조금 떨어진 반딧불이생태숲에서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보통 해가 완전히 진 이후인 저녁 9시경부터 11시까지가 반딧불이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며, 비가 오면 잘 활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안에 있는 캠핑장. 사진 / 민다엽 기자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안에 있는 캠핑장. 사진 / 민다엽 기자

Travel Tip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주변에는 영양군에서 운영하는 펜션과 캠핑장 외에는 이렇다 할 숙박시설이 없다. 또한 마트나 음식점과 같은 편의시설도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영양 별빛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내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이나 펜션, 캠핑장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음식이나 생필품 역시 미리 시내에서 사오는 걸 추천한다. 숙박료는 숙박시설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인 기준(펜션) 6만 원~8만 원, 5인 기준(펜션) 8만 원~10만 원 선. 영양반딧불이천문대까지 거리는 2km 남짓, 차량으로 5분이 채 걸리지 않아 편하게 여행하기 좋다. 예약은 100% 예약제로 최소 하루 전까지 영양군 생태공원사업소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 (청소년수련원팬션) 054-680-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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