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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DMZ를 가다] 추억, 감성 그리고 통일 염원이 가득한
[DMZ를 가다] 추억, 감성 그리고 통일 염원이 가득한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6.07.04 1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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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DMZ 여행
애기봉에서 바라본 북녘땅.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김포] DMZ. 역사의 아픔을 품고,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과 통일에 대한 열망이 함축된 곳이다. ,경기 김포의 DMZ를 찾은 전 <여원> 잡지 발행인 김재원씨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DMZ의 역사 현장을 돌면서 새롭게 충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김포는 여행지로는 친숙하지만, DMZ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낯선 곳. 김재원씨는 통일이라는 염원이 담긴 김포의 여행지를 둘러보며, DMZ를 알리는 일에 뛰어들었다. 그와 함께 김포 DMZ로 여행을 떠나보자. 

북한을 가장 최단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애기봉 전망대

전 <여원> 잡지 발행인 김재원씨(사진 왼쪽 세 번째)가 함께 사전답사를 한 언론인들과 애기봉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애기봉 전망대는 내년 중에 새로운 건축물로 착공할 예정이다. 한승희 애기봉 관리소장이 애기봉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DMZ 여행의 시작은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애기봉 전망대다. 애기봉은 북한 개성시의 조강리 일대를 최단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임진강과 한강이 합쳐지는 조강 너머로 북한의 선전마을인 조강리 일대가 육안으로 보인다. 

한승희 애기봉 관리소장은 “지난 1966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봉우리에 얽힌 사연을 듣고 난 후 애기의 한이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가지 못하는 일천만 ‘이산가족의 한’과 같다며 봉우리의 이름을 애기봉이라고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애기봉 전망대는 시설이 너무 노후되었기 때문에 내년 중에 새로운 건축물로 착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통일의 열망과 산책을 겸하는, 김포국제조각공원

통일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 30점이 설치된 김포국제조각공원. 산책과 함께 조각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조각공원으로 올라가면 가장 먼저 다니엘 뷔렌(프랑스)의 ‘숲을 지나서’란 작품을 만난다. 

김포국제조각공원은 통일을 주제로 한 작품 30점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이승남 김포 문화관광해설사가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희망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고조 니시노의 '산들거리는 속삭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박헌열의 '천사와 나무'는 브론즈로 제작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천사는 두 여자 천사와 하나의 남자 형상을 한 천사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환경의 조화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이 작품은 33개의 줄무늬가 그려져 있다. 숫자 ‘33’은 독립선언문의 33인을 의미하며, 입구 쪽은 남과 북의 색을 중성화한 오렌지색으로 통일에의 염원을 상징하고 있다. 출구 쪽은 통일될 그 날의 희망을 상징하는 청색으로 채색되어있다. 한반도 단일기의 색상과 같은 것이다. 

이승남 김포 문화관광해설사의 발걸음은 고조 니시노의 ‘산들거리는 속삭임’에서 멈춰 섰다. “살아있는 조각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에는 내일에 대한 비상과 도약, 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주소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로13번길 38

김포 여행의 백미, 덕포진 교육박물관

추억을 던져주며, 감성을 자극하는 덕포진 교육박물관은 여행의 백미다. 김동선 관장은 연신 학교 종을 치며, 빨리 수업에 들어가라고 재촉한다. 코흘리개 어린 시절 앉아서 배웠던 책상이며, 의자 그리고 풍금까지 교실은 온통 5~60년대 초등학교의 모습 그대로다. 

5~60년대 국민학교 모습을 재현한 덕포진 교육박물관에서 수업을 받는 여행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김동선 덕포진 교육박물관장은 아내 이인숙 관장이 20여 년 전 시력을 잃어, 절망에 빠진 적이 있다. 하지만 아내에게 학생들과 수업을 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 이후 '덕포진 교육박물관'을 개설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덕포진 교육박물관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비목, 서시 등의 가곡을 부르는 학생들을 맞이하는 이인숙 관장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 관장의 목소리는 활기차고 생기가 넘친다. 24년 전 이인숙 관장은 교통사고로 시신경이 망가지면서 점점 시력이 나빠졌고, 결국 그해에 시력을 잃었다고 한다. 

이인숙 관장의 남편인 김동선 관장은 “교사였던 아내가 시력을 잃어 절망에 빠지기도 했지만, 아내에게 다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덕포진 교육박물관에 3학년 2반을 만들고, 아내가 지금처럼 풍금도 치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한다. 

이인숙 관장과의 수업은 약 30여 분. 이어서 김동선 관장의 수업이 이어진다. 김동선 관장의 입담은 거의 만담 수준이다. 물론 사실을 기초로 하고, 나이 먹은 학생들(?)의 추억까지 끌어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다.

코흘리개 시절, 가슴에 손수건을 달아야 했던 이유, 학교 종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강원도 정선까지 가서 책상, 걸상을 가져온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김동선 관장은 “학교 종이 땡땡땡, 자전거(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와 같은 옛 노래들이 하나하나 없어지고 있다”며 “시대에 맞지 않아 요즘 교과서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덕포진 교육박물관은 풍금 소리와 함께 노래수업이 많다. 풍금 소리와 노래는 나이 먹은 학생들에게 함박웃음을 자어내게 한다. 

주소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덕포진로103번길 90

농사꾼이 발견한 덕포진 포대

김기송 김포 문화관광해설사는 덕포진 포대를 발견한 주인공이다. 그는 70년도에 일꾼을 데리고 4~5m를 파서, 우리 조상들이 만든 포대를 발견했다.

김기송 김포 문화관광해설사는 덕포진에서 포대와 포를 발견한 장본인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덕포진은 병인양요, 신미양요 때 프랑스와 미국 함대와 싸웠던 격전지다. 이곳에서 발견된 6개의 포는 현재 독립기념관, 전쟁기념관, 중앙박물관, 육사박물관 등에 각각 1문씩 전시되어 있으며, 2문은 이곳에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그러나 민간인의 허가 없이 문화재를 파헤쳤다고 해서 9년 동안 덕포진은 방치되었다. 이후 80년도에 김기송 해설사는 덕포진 추진위원장으로 있으면서 4개월 만에 포 6문을 발견했다.

이때 발견된 포 6문 중 독립기념관, 전쟁기념관, 중앙박물관, 육사박물관 등에 각각 1문씩 가 있으며, 덕포진에는 2문만 전시되어 있다. 청동으로 제작된 포는 사람들이 만지면 소리가 나서 현재는 유리로 막혀 있다. 

덕포진이 처음 세워진 연대는 알 수 없다. 다만, 현종 7년인 1666년에 강화에 예속된 진이며, 1679년(숙종 5년)에 강화의 광성보, 덕진진, 용두돈대와 함께 축성되었고,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함대, 신미양요 때는 미군 함대와 싸웠던 격전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은 남아 있다.

주소 경기도 김포시 대곳면 덕포진로103번길 130
문의 031-989-9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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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2016-08-20 13: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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