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경기] 평화누리길 걷기는 일반적인 걷기 여행과 달리, 걷기와 명소탐방을 엮어 안보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여행으로 기획되었다. 그리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체험도 포함하고 있다.
김포 평화누리길
“이런 철책선들도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어요. 우리에겐 너무 익숙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 새롭잖아요.”
걷기 여행에 참가한 김성경 유웰코리아 대표가 해안철책선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이처럼 우리들부터 생각의 시발점을 새로 잡는 것이 DMZ 관광화를 활성화시키는 첫 걸음일 것 같다.
김포 대명항에서 시작하는 평화누리길 1코스는 철책선 너머로 강화도를 보며 걷는 길이다. 걷기 여행은 풍경을 보며 걷는 일도 중요하지만, 길 중간에서 만나는 사적지나 문화공간을 둘러보는 일도 중요하다. 김포 지역에서는 덕포진과 덕포진교육박물관, 김포국제조각공원, 애기봉(2코스 종착점) 등이 그것. 이번 행사를 준비한 DMZ관광주식회사(대표 장승재)는 이런 명소들을 겉만 핥고 지나가지 않도록, DMZ 여행상품을 개발해놓았다.
연천 평화누리길
임진강 주상절리를 아시나요?
평화누리길 11코스에 속해있는 동이리 주상절리는 국내에서 정말 보기 드문 걷기 코스이다.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형성된 높이 약 25m, 길이 약 2km에 달하는 주상절리대가 강의 맞은편에 자연병풍으로 우뚝 솟아있어서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흐르던 용암이 식으며 형성되는 현무암 주상절리는 바닷가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의 주상절리는 강 주변에 형성되어 있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들다고 한다. 현재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이 포탄의 포화 속에서도 잘 남아준 것은 천만다행이다.
남북 상생의 현장, 군남홍수조절지
평화누리길 12코스이자 연강나룻길 1코스의 시작점인 군남홍수조절지는 북한의 황강댐이 방류를 할 때마다 뉴스에 언급되는 곳이다. 임진강의 홍수를 조절하면서 황강댐의 불규칙한 흐름을 막는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저장량이 크지 않아 그 역할에 대한 의심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윤동선 연천군 전략사업실 팀장은 “황강댐의 물도 북한의 제방 두 곳을 거친 후 군남에 이르므로 뉴스의 내용처럼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며, “군남의 저장량을 늘리면 역으로 북한에 홍수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라며 상생의 의미가 있음을 밝혔다.
연천 DMZ의 화룡점정을 준비하는 연강갤러리
연강갤러리는 평화누리길 코스 중간에 있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통선 안에 위치한 문화예술공간이다. 지난 5월 개관한 이곳은 현재 연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은 한성필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전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연강갤러리는 연강나룻길과의 연계를 염두에 두고 있어 관심이 끌린다. 윤동선 팀장은 “연강나룻길을 걸은 후 나룻배로 연강갤러리를 올 수 있도록 군부대와 협의에 있는 중”이라고 하니, 본 계획 성사되면 연천 DMZ 관광의 핵심이 될 것 같다.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6년 9월호 [DMZ를 가다]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