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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남도에서 봄의 전령사를 만나다
남도에서 봄의 전령사를 만나다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6.04.03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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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동백터널이 반겨주는 장사도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듯 멋진 동백터널 길. 사진 제공 / 장사도 해상공원

[여행스케치=경남]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김동환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입에서 맴도는 계절이다. 매서운 동장군도, 칼바람 꽃샘추위도 휙 하고 날려 보낸 남녘의 봄바람이 살랑살랑 코끝을 간질이는 봄, 장사도의 동백터널을 만나러 간다.

겨울에 피어 봄을 부르는 동백꽃. 10만 그루의 동백이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이곳은 경남 통영에 속해있으나 거제도와 더 가까운 섬 장사도. 누에를 닮았다 하여 ‘잠사도’라고도 불렸던 이 섬은 원래 주민들이 거주하던 섬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떠나고 해상공원이 조성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통영유람선터미 널에서 40분, 거제 가배항·다대항·저구항에서는 10분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면 도착할 수 있는 장사도는 타고 갔던 배를 다시 타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유람선 이름과 시간을 꼭 메모해두어야 한다.

어디서 출발하든 섬으로 이동하는 동안 갈매기들이 반겨주어 심심할 틈이 없다. 봄기운이 완연한 해풍을 맞으며 섬에 도착. 배를 내리는 곳과 타는 곳이 나눠져 있어 혼잡스럽지 않은 첫인상이 좋다.

드디어 봄을 만날 시간. 먼저 봄의 전령사 동백꽃이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환영 인사를 한다. 붉은빛이 어찌나 화려한지 사뿐히 지르밟고 가지는 못할 지경. 100m나 이어지는 동백터널은 장사도 여행의 백미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속 주인공을 자처하며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체가 빚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장사도의 동백꽃은 2월 말에서 4월 말까지 여러 종류의 봄꽃과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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