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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열린관광지③] 휠체어·유모차 바퀴, 철로와 침목 사이로 빠지기 일수, 섬진강기차마을
[열린관광지③] 휠체어·유모차 바퀴, 철로와 침목 사이로 빠지기 일수, 섬진강기차마을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8.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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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와 입구 넓은 공용화장실 등 장애인 배려 시설 잘 갖춰
낮게 만들어진 건물 입구는 유모차와 휠체어 이동에 편리해
열린관광지를 안내하는 기본적인 팸플릿 부재는 가장 큰 단점
섬진강기차마을은 지난 2015년 열린관광지에 지정됐다. 사진은 기차마을 입구 역할을 하는 구 곡성역사. 사진 / 황병우 기자
섬진강기차마을은 지난 2015년 열린관광지에 지정됐다. 사진은 기차마을 입구 역할을 하는 구 곡성역사. 사진 / 황병우 기자

[여행스케치=곡성] 20세기 말 까지 기차가 다니던 옛 철로를 이용해 기차를 테마로 하는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는 열린관광지다. 

섬진강기차마을이 열린관광지로 지정된 지 4년이나 지난 현재도 열린관광지로서 충분한 시설과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온라인에만 존재하는 열린관광지용 팸플릿

섬진강기차마을은 지난 2015년 열린관광지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국비 2억원의 개선비용을 지원받았다. 1년 여간의 개선공사를 거쳤다는 점에서 열린관광지로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만 3년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몇몇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열린관광지용 팸플릿이 현장에 전혀 보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기차마을 홈페이지에서는 열린관광지용 안내지도를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PDF파일로도 다운로드가 가능했지만, 기차마을과 관광안내소에는 종이인쇄물로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기존에 비치된 안내장은 장애인공용화장실이 표시되어 있었지만, 열린관광지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점자 안내판 위치나 휠체어 및 유모차 이동코스 등이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열린관광지용 팸플릿에 대해 곡성군 관계자는 “열린관광지용 섬진강기차마을 팸플릿은 이미 제작돼 있으며 관광안내소에서 군청으로 요청하면 충분히 보내주고 있다”면서도, 본지가 “현장에 있는 문화관광해설사도 처음 듣는다고 한다”는 물음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기차마을 홈페이지에는 열린관광지용 안내 팸플릿과 지도를 이미지와 PDF파일로 제공하고 있지만, 관광지 현장에는 이와 같은 팸플릿이 전혀 없었다. 자료 / 섬진강기차마을
기차마을 홈페이지에는 열린관광지용 안내 팸플릿과 지도를 이미지와 PDF파일로 제공하고 있지만, 기차마을 현장과 관광안내소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팸플릿이 전혀 없었다. 자료 / 섬진강기차마을 홈페이지
곡성군에서 별도로 발송한 기차마을 안내 팸플릿 중에도 열린관광지 로고는 물론 열린관광지 안내도나 이와 관련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곡성군에서 별도로 발송한 기차마을 안내 팸플릿 중에도 열린관광지 로고는 물론 열린관광지 안내도나 이와 관련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기차마을 내 철길 건널목은 넓은 틈으로 인해 유모차나 휠체어 바퀴가 빠지기 쉽다. 사진은 아이가 타고 있는 유모차 바퀴가 틈에 빠져 건너기 어려워 하는 엄마들의 모습. 사진 / 황병우 기자
기차마을 내 철길 건널목은 노후화로 인한 파손과 넓은 틈으로 인해 유모차나 휠체어 바퀴가 쉽게 빠질 수 있다. 사진은 아이가 타고 있는 유모차 바퀴가 틈에 빠져 건너기 어려워 하는 엄마들의 모습. 사진 / 황병우 기자

관광지에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화장실에서도 아쉬운 점이 발견됐다. 기차마을로즈홀 뒤편에 있는 화장실 사이에는 다소 높은 턱이 있어서 휠체어 장애인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건물을 반대편으로 돌아 제2주차장 입구를 통해서 가야만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장애인공용화장실은 손잡이 등 보조장치와 넓은 공간을 비교적 충분히 갖추고 있었지만,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미닫이문을 열고 닫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미닫이문의 자체 무게로 비장애인도 열고 닫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휠체어를 타고 있는 상태에서는 더욱 쉽지 않아 보였다. 

구 곡성역사 대합실을 통과해 기차마을로 진입하자마자 만나는 철길 건널목도 개선이 필요하다. 시간이 흘러 자연적으로 파손된 침목이 휠체어와 유모차가 건널목 통행을 쉽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철로와 침목 사이에 틈이 넓어 바퀴가 작은 유모차나 휠체어 앞바퀴는 틈새에 종종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원 내 증기기관차 매표소는 정문이나 후문매표소와는 달리 키가 작은 어린아이나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낮은 매표소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장미성 전망대까지 오르는 경사로는 가파른 편이라 휠체어 장애인이 혼자서는 올라갈 수 없다. 또한 경사로와 전망대가 이어지는 부분에는 턱을 가리기 위해 급조한 나무 경사로가 있었지만, 그 각도가 가파른 편이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는 2층 입구가 광고판으로 가리워져 있기도 했다.

기차마을 입구 근처 로즈홀 뒷편에 있는 주차장과 화장실을 가로막는 높은 턱. 사진 / 황병우 기자
기차마을 입구 근처 로즈홀 뒷편에 있는 주차장과 화장실을 가로막는 높은 턱. 사진 / 황병우 기자
높이가 있어서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려운 증기기관차 매표소. 사진 / 황병우 기자
높이가 있어서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려운 증기기관차 매표소. 사진 / 황병우 기자
급히 만든 것으로 보이는 장미정원 내 경사로. 사진 / 황병우 기자
급히 만든 것으로 보이는 장미정원 내 경사로. 사진 / 황병우 기자

잘 갖춰진 낮은 건물입구와 입구 넓은 화장실

승용차를 이용해 섬진강기차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주차장이다. 기차마을 후문에는 제1주차장, 정문에는 제2주차장과 제3주차장이 있다. 

제1주차장에 설치된 장애인 주차공간은, 틈새가 있도록 설치된 잔디블럭으로 인해 다소 울퉁불한 비장애인 주차공간과는 달리, 휠체어 장애인을 고려해 콘크리트로 평탄하게 마감되어 있었고, 제2주차장과 제3주차장은 모든 구역이 아스팔트가 고르게 깔려 있었다. 

후문 매표소는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적합하도록 낮게 만들어져 있었고, 후문에 있는 관광안내소에는 경사가 완만한 경사로가 있어서 휠체어는 물론 유모차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정문매표소에도 비장애인 매표소와 함께 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낮게 만든 매표소가 있었다.

제2주차장 옆 기차마을로즈홀을 포함해 섬진강기차마을에는 총 14개의 화장실이 있다. 그중 비장애인 화장실은 2개였고, 나머지 12개의 장애인공용화장실은 휠체어 장애인 뿐만 아니라 노인, 영유아가 있는 임산부가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 등 보조시설을 갖췄다. 

비장애인 화장실 2곳에도 장애인이 볼일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따로 넓은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실 출입구와 장애인 화장실 문도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최소 규정인 80cm를 충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 아이와 휠체어 장애인이 충분히 이용 가능하도록 별도로 낮게 만든 정문 매표소. 사진 / 황병우 기자
어린 아이와 휠체어 장애인이 충분히 이용 가능하도록 별도로 낮게 만든 정문 매표소. 사진 / 황병우 기자
장애인 화장실에 설치된 변기는 센서식으로 볼 일을 보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간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장애인 화장실에 설치된 변기는 센서식으로 볼 일을 보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간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봄에는 장미가,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는 장미공원은 계단이나 가파른 경사가 거의 없어서 휠체어와 유모차로 충분히 오가며 감상할 수 있다. 장미공원 안 연못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연못 가운데에 있는 소망정 앞까지 휠체어로 가까이 갈 수 있다.

특히 기차마을 안에서 가장 높은 3층 건물인 장미성에는 장미공원을 바라보며 오를 수 있는 경사로와 외벽을 유리로 마감한 엘리베이터도 마련해 두고 있다.

건물 출입구들이 지면 높이와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4D영상관이나 치치뿌뿌놀이터, 요술랜드가 있는 건물들의 출입구도 지면과 큰 차이가 없어서 휠체어나 유모차로 드나드는 것이 가능하다.

기차마을 정문 근처에 있는 커피숍과 중화요리집, 편의점 등 가게들의 출입구도 휠체어나 유모차가 드나들 수 있도록 지면에 가깝거나 경사로를 설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 

기차마을에서 만난 김숙경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는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나 어린 자녀가 있는 여행객들을 위해 정문과 후문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유모차와 휠체어를 각각 10대 이상 비치해두고 있다”며 “곡성 세계장미축제 등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축제가 있을 때에는 여행객의 불편을 고려해 남원시나 순창군, 구례군 등 인접 지자체를 통해 휠체어와 유모차를 빌려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치치뿌뿌 놀이터를 비롯한 공원 내 건물들은 입구를 지면에 가깝게 만들거나 낮은 경사로를 마련해두고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치치뿌뿌 놀이터를 비롯한 공원 내 건물들은 입구를 지면에 가깝게 만들거나 낮은 경사로를 마련해두고 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상채로 증기기관차 객실에 오르내리게 하는 리프트. 사진 / 황병우 기자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상태 그대로 증기기관차 객실에 오르내리게 하는 리프트. 사진 / 황병우 기자

기차가 모여있는 섬진강기차마을

우주로 날아가지는 않지만 증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증기기관차가 오가는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에는 이름 그대로 기차가 가득한 곳이다. 

놀이터 건물들 뿐만 아니라 가로등과 각종 조형물들도 기차로 꾸며진 섬진강기차마을은 1933년 건립된 구 곡성역사(등록문화재 133호)와 1999년 전라선 복선화 사업으로 철로가 옮겨져 폐선된 전라선 일부 구간을 이용해 조성된 기차를 테마로한 놀이공원이다. 

1004종의 장미가 심어져 있어 5월이면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공원, 놀이 시설 드림랜드, 도깨비를 테마로 꾸민 요술랜드, 기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치치뿌뿌놀이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농장 등 남녀노소가 즐길만한 것이 가득하다.

전라선 폐선을 활용해 섬진강변을 따라 구 곡성역에서 침곡역을 거쳐 가정역까지 약 10km를 매일 5회(비수기 3회) 왕복하는 증기기관차는 단언컨대 섬진강기차마을 필수코스다. 

섬진강기차마을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는 증기기관차. 사진 / 코레일관광개발
섬진강기차마을 필수코스라 할 수 있는 증기기관차. 사진 / 코레일관광개발
섬진강기차마을 내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는 관광객. 사진 / 황병우 기자
섬진강기차마을 내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는 관광객. 사진 / 황병우 기자

증기기관차 만큼 인기있는 섬진강레일바이크는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1km의 철길을 편도로 그림처럼 아름다운 섬진강과 강바람을 느끼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지나갈 수 있다.

섬진강기차마을 안에 총 길이 500m의 철로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와 기차마을 둘레 2.4km를 돌면서 공원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미니기차도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어린 자녀와 함께한 경우라면, 치치뿌뿌놀이터 근처에 있는 꼬마기차가 적격이다.

섬진강기차마을 정문 역할을 하는 구 곡성역사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고풍스러운 느낌을 간직하고 있어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경성스캔들’등의 촬영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김숙경 문화관광해설사는 “섬진강기차마을이 열린관광지로 지정된 후 2016년부터 장애인 단체의 문의와 방문이 많아 진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린 섬진강기차마을이 휠체어 뿐만 아니라 유모차로도 이동하는 것이 편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구 곡성역사 입구 오른편에 붙어있는 열린관광지 인증 현판. 사진 / 황병우 기자
구 곡성역사 입구 오른편에 붙어있는 열린관광지 인증 현판. 사진 / 황병우 기자
휠체어나 유모차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를 낮고 넓게 만든 기차마을 정문 앞 한 커피숍. 사진 / 황병우 기자
휠체어나 유모차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를 낮고 넓게 만든 기차마을 정문 앞 한 커피숍. 사진 / 황병우 기자

한편,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섬진강기차마을을 비롯한 열린관광지 4곳과 일반관광지 4곳을 비교 연구해 올해 4월에 조사결과를 발표한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윤선애 선임연구원은 “표본이 적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열린관광지의 접근성 개선 공사가 관광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분석된다”며 “한국관광공사의 열린관광지 지정과 접근성 개선공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열린관광지의 접근성 개선공사 효과를 높이려면 열린관광지 유지 및 문제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열린관광지 지정과정에서는 교통, 숙박, 식당 등 관광지 주변 환경도 현재보다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NFO 섬진강기차마을
이용요금 성인 5000원, 어린이·노인 4500원 (30명이상 단체 500원 할인), 곡성군민·국가유공자·복지카드(1~6급)소지자 무료
※유료 입장객 1인당 곡성심청상품권 2000원권 1매 지급
운영시간 오전9시~오후6시 연중무휴
주소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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