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경기] 가보지 않고는 가늠하기 어렵다. 수원 최고의 유원지였던 원천호수와 낚시터였던 신대호수가 합쳐진 ‘광교호수공원’의 광활함 말이다. 백로와 해오라기, 팔뚝만한 잉어가 노니는 이곳은 그 넓다는 일산호수공원의 1.7배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은 원천호수 부근. 기존 원천유원지 위에 수십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동네 아주머니에 따르면 “신대호수보다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특히 이곳의 수변데크 ‘어반레비’는 호수공원의 명물이다.
매일 밤 LED 조명이 켜져 신도시가 뿜어내는 불빛과 어우러지는데 그 장면이 여느 야경명소 부럽지 않다. 실제로 외국의 모 건축잡지에서 표지로 어반레비의 사진을 사용한 일도 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큰 게 죄’라서 공원을 맘껏 둘러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행히 제1주차장 인근의 ‘벨로벨로’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주니 망정이지, 생으로 걸었다간 다음 날 침대에 감금당하기 십상이다.
광교카페거리는 광교호수공원에서 멀지 않다. 물봉선공원과 의상천을 중심으로 30여집의 세련된 카페와 음식점, 술집이 테라스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주변으로 아브뉴프랑, 롯데아웃렛, 이마트 등 새 상권이 들어서면서 광교카페거리를 찾는 사람이 부쩍 줄었다.
이럴 때일수록 눈여겨 볼 것은 뜨내기손님을 걸러내고도 여전히 장사가 잘 되는 알짜배기 카페들이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천연 발효빵집 아미스타, 브런치 카페와 헤어숍을 겸하는 카페더딥, 멜론빵과 명란빵 등 일본식 제과를 선보이는 도쿄팡야 광교점 등이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