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대를 잇는 전통 맛집] 인천 강화 돌기와집
[대를 잇는 전통 맛집] 인천 강화 돌기와집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6.04.22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0년 고택에서 만나는 색다른 붕어찜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 재료로 만든 반찬과 푸짐한 붕어찜. 사진 / 박민우 기자.

[여행스케치=인천] 인천 강화에서도 숨은 맛집으로 알려진 ‘돌기와집’은 199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3년째 운영 중인 붕어찜 전문점이다. 돌기와를 얹어 80년을 거뜬히 버텨온 한옥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곳은 외갓집처럼 푸근함을 준다.

지붕에 기와대신 돌을 얹어 80년 된 돌기와집. 사진 / 박민우 기자.

처음에는 인근 대산저수지에서 많이 잡히던 메기로 매운탕을 끓여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손님에게 옛날 방식으로 조리한 붕어찜을 내놨던 것이 계기가 되어 붕어찜 전문점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옛날 외갓집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식당 내부. 사진 / 박민우 기자.

평소 먹던 것과는 다른 붕어찜을 맛본 손님은 뼈까지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해 메뉴로 내놓기를 적극 권장 했다고 한다. 이렇게 지인들의 권유로 시작한 붕어찜이 지금은 미식가들에게 소문이 나 일부러 멀리서도 찾아오고 있다.

귀한 손님을 모시고 올 정도로 단골손님도 많은 이곳은 공휴일이나 축제 기간에는 예약을 해야 음식 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붐빈다. 따라서 그 시간 이상의 조리시간을 감안한 예약전화는 필수다.

붕어찜은 특제 양념을 넣어 압력솥에 푹 조려낸다. 사진 / 박민우 기자.

시어머니의 솜씨를 전수받은 2대 구옥순 사장은 뼈가 억세고 잔뼈가 많은 붕어를 누구나 먹기 쉽게 만들기 위해 압력솥에 1시간 이상을 조려낸다. 이렇게 하면 억센 뼈는 물러지고 구석구석 양념이 잘 배어 남김없이 먹을 수 있는 붕어찜이 완성되는 것이다.

약간의 소주를 넣을 뿐 별다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양념과 손맛으로만 비린내를 잡은 돌기와집 붕어찜은 함께 제공된 우거지와 찰떡궁합이다. 채소와 순무, 반찬 재료는 직접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들로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맛이다. 푸짐한 식사가 끝날 즈음 나오는 숭늉은 소화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옛 방식으로 뼈까지 먹을 수 있게 푹 고아낸 붕어찜은 아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강화 섬 쌀로 지은 밥 위에 삶은 우거지와 통통한 살점을 얹어 한 입 가득 넣으면 보약이 따로 없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살점을 한 번 맛보면 머리와 뼈까지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게 되는 마약 붕어찜은 여름을 대비한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Info 돌기와집
메뉴 붕어찜·메기매운탕·추어탕 小 2만5000원, 中 3만원, 大 4만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휴무 일요일.
교통 강화터미널에서 승용차로 15분 이내, 강화터미널에서 22번 버스 이용 숭도교회 앞 하차. 정류장에서 도보 3분 이내, 택시 약 7000원.
주소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상도숭뢰길116번길 39-1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