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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일본 명물 거리 탐방⑨] 달콤하고 우아한 향기가 풍기는 지유가오카(自由が丘) 케이크 거리
[일본 명물 거리 탐방⑨] 달콤하고 우아한 향기가 풍기는 지유가오카(自由が丘) 케이크 거리
  • 모아진, 토시야 부부
  • 승인 201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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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6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지유가오카에서 맛과 인기로 1~2위를 다투는 몽상클레르 외관. 2015년 6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여행스케치=일본] 도쿄에서 20~30대 젊은이들이 살고 싶은 곳으로 항상 손꼽이는 ‘지유가오카(自由が丘)’라는 곳이 있다. 고급 주택가와 카페, 숍 등으로 유명한 이곳은 일본 유행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시부야(澁谷)와 비즈니스의 중심이라 불리는 시나가와(品川)와도 가까워 우리나라의 압구정동이나 청담동과 비견되는 곳이다. 지유가오카는 여러 가지 매력이 넘치는 곳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맛있는 케이크를 파는 상점이 몰려 있어 ‘케이크 거리’로 불리는 곳이다. 오늘은 달콤하고 우아한 향기가 넘치는 지유카오카를 걸어보자.

2015년 6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지유가오카역 앞의 블룸즈. 테이크아웃 전문 가게다. 2015년 6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2015년 6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파티스리 파리세베이유의 머핀. 2015년 6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지유가오카가 케이크 거리로 알려진 계기는 193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몽블랑 케이크를 만들어 판매한 제과점이 이곳에 터를 잡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본의 원조 케이크 성지답게 현재는 지유가오카 역 주변에 무려 120여 개의 케이크 상점이 밀집되어 있어, 일본에서 가장 치열한 케이크 격전지이다. 오직 맛있는 곳만 살아남고, 맛이 뒤떨어지면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케이크 가게들이 곧바로 입점하는 곳이 이곳이다. 이 거리에서 가볼만한 검증된 가게 몇 곳을 소개해 본다. 


먼저 지유가오카역 정면 출구에 자리한 '블룸즈(ブル一ムス)'를 꼽을 수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이곳은 작은 가게지만 프랑스 전통 파이인 키슈부터 타르트, 케이크, 마들렌 등 없는 것이 없다. 타르트는 제철 과일을 듬뿍 사용해 항상 인기가 있고, 고소한 키슈도 금방 동이 난다. 한손에 들고 먹으면서 걷는 것도 좋고 앙증맞은 포장은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역에서 멀리 떨어진 인기 케이크 상점인 블룸즈의 테이크아웃 가게로 오전 11시 30부터 밤 11시까지 영업을 한다.

2015년 6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몽상클레르의 내부 모습. 오후에는 케이크가 거의 남지 않는다.  2015년 6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2015년 6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피터 래빗의 쇼트 치즈케이크. 2015년 6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두 번째로 소개할 가게는 역에서 남쪽 출구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치즈타르트 전문점인 ‘베이크 치즈타르트(ベイクチ一ズタルト)’이다. 기다리는 줄이 항상 길지만, 줄을 서서 먹기에 전혀 후회 없는 맛이며 특히 치즈의 고소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방문해야할 곳이다. 치즈크림이 부드럽게 입안에 퍼지는 치즈타르트의 가격은 한 개에 200엔으로 한 사람당 최대 12개까지 살 수 있다. 연중무휴에 오전 11시부터 밤 8시까지 영업한다.

다음으로 소개할 가게는 ‘몽상클레르(モンサンクレ一ル)’라는 가게다. 이곳은 지유가오카에서 인기와 맛으로 1~2위를 다투는 곳으로서 역 정면출구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위치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저트 계의 거장 셰프인 쓰지구치가 직접 운영하는 이곳은 케이크 그 이상의 품위 있는 케이크를 목표로,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자자하다. 수요일은 휴일이며 오전 11시부터 밤 7시까지 영업을 한다. 오후 3시를 넘으면 케이크가 거의 남지 않으므로 되도록 일찍 가는 것이 좋다.

다음은 몽상클레르의 라이벌 격인 ‘파티스리 파리세베이유(パティスリ一パリセヴェイユ)’를 꼽을 수 있다. 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작은 사이즈의 개성 있고 독창적인 케이크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곳이다. 작은 사이즈 한 조각에 600엔 내외로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어느 것을 골라도 맛있다. 가게 안에서 케이크를 골라 음료와 함께 먹으며 잠시 쉬어갈수 있지만 내부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주의하자.


동화책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카페인 ‘피터 래빗’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토끼 캐릭터인 피터 래빗을 만날 수 있는 이 카페는 영국풍의 건물과 피터 래빗이 당근을 먹는 조형물이 서있어 한눈에 띈다. 식사를 하며 피터 래빗과 기념촬영을 할 수 있어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여자 손님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모든 메뉴도 그림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 예쁘고 햄버그스테이크부터 오므라이스, 타르트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다. 역 북쪽 출구와 좀 더 가까우며 가격은 500엔부터이며 코스 요리는 3000엔 정도다.
 
지유가오카역 남쪽 출구 근처는 아기자기한 잡화점과 세련된 옷가게들이 많은데 이곳에도 이름난 크레이프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있다. 바로 ‘모미 앤 토이즈(Momi & Toy's)’가 그곳이다. 모미 앤 토이즈는 일명 입속에서 녹는 케이크로 유명한 곳으로, 계절 과일을 이용한 딸기, 귤, 멜론 등과 초콜릿, 팥과 생크림을 이용한 크레이프 등 종료가 다양하다. 가격은 보통 600엔 내외로 토핑을 추가할 때는 300엔 정도가 추가된다. ‘도쿄에서 크레이프를 먹을 곳은 오직 이 가게뿐’이라고 단언하는 마니아들이 많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좋은 도넛을 먹고 싶다면 ‘하라 도넛(はらド一ナッツ)’을 추천한다. 이곳은 두유와 두부로 만드는 심플한 도넛 가게로서 너무 달지 않고 소박한 맛이 특징이다. 유기농 농산물로 방부제와 보존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아침에 만든 도넛이 다 팔리면 문을 닫는다. 가끔 폐점 시간에 가까워지면 깜짝 세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간판 메뉴는 하라 도넛으로 가격은 120엔이다. 역 북쪽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밤 7시까지 영업을 한다.

INFO.
지유가오카 케이크 거리는 도큐오오이마치선(東急大井町線) 지유가오카역(自由が丘驛)이나 도큐토요코선(東急東橫線) 지유가오카역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역에는 남쪽 출구(南口), 북쪽 출구(北口), 정면 출구(正面口)가 있는데 어느 곳으로 나가도 바로 케이크가게에 둘러싸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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