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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눈 놀이 종합선물세트] 365일 눈 내리는 동화나라 일산 원마운트 스노파크
[눈 놀이 종합선물세트] 365일 눈 내리는 동화나라 일산 원마운트 스노파크
  • 전설 기자
  • 승인 2014.0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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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고양] 원마운트에 가면 워터파크도 있고 쇼핑몰도 있고 스포츠 클럽도 있고 1년 365일 함박눈 내리는 환상의 나라 스노파크도 있지. 아이 참 재미있구나!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아이스링크에서 만난 원더우먼. 아이스링크 위에서는 적은 힘으로도 썰매를 끌 수 있다.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눈의 나라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원마운트 스노파크는 북유럽의 산타마을을 도심 속에 옮겨놓은 눈 테마파크다. 널찍한 아이스링크와 눈썰매장이 맞닿아 있고 그 둘레에 300m 길이의 아이스로드가 이어진다. 새하얀 설원과 드넓은 아이스링크장 위에는 놀거리가 가득하다. 스케이트와 눈썰매는 기본이고 6마리 썰매개가 끄는 개썰매를 타거나 이색 자전거를 타고 얼음 위를 달리는 색다른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여기에 놀이동산의 상징 회전목마는 덤이다.

예습은 이쯤 해두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놀아볼 시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을 뿐인데 눈앞에 별천지가 펼쳐진다. 얼음 벌판 위로 오색찬란한 레이저 불빛이 쏟아지고 물 만난 아이들은 작은 벌떼처럼 왕왕 거리며 뛰어다닌다. 아이들만 신이 났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네 이놈들, 거기 서라!”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썰매, 자전거, 동물 썰매, 기차 썰매를 타고 달리는 300m의 고속 활주 공간, 아이스로드.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말썽꾸러기 연년생 형제와 임지영 씨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야속한 형제는 엄마를 추월해 아이스링크 끝으로 달려간다. 남편의 코치를 받아 썰매 스틱을 마구 휘둘러보지만 속수무책. 반면 오자영 할머니는 썰매타기에 서툰 손녀 앞에서 오랜만에 어깨가 우쭐해진다.

“어렸을 땐 썰매 많이 탔죠. 그때는 겨울에 얼음이 얼어야 놀거리가 생겼어. 과일상자 뜯어다가 삼촌이 썰매 만들어주면 그걸로 하루 종일을 놀고 그랬어요. 그래도 그나마 그때가 낫죠. 요즘 애들 보면 얼마나 가여워. 밤낮으로 학원 쫓아다니잖아요.”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캐릭터 세발자전거.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엉금엉금 서툴게 앞으로 나가는 썰매 부대 앞으로 수상한 자전거 부대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자전거나 킥슬레드(서서 타는 썰매) 등 고속 아이템을 타고 쌩쌩 달리는 아이스로드 위에서다. 2인용 자전거부터 손잡이를 돌리는 자전거, 쉴 틈 없이 앉았다 일어났다 해야 움직이는 자전거, 탭탠스 추듯이 넓은 발판을 밟아 움직이는 자전거 등 이색 자전거가 가득하다. 가장 만만한 킥슬레드 썰매를 골라 발을 구른다. 북적거리던 아이스링크를 지나 터널 안으로 쭉 미끄러진다. 매끈한 얼음길 위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속도를 올린다. 얼음 터널 안에서 착, 착, 얼음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가는 소리가 상쾌하다.

아이스로드를 달려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정각에 눈이 내린다더니. 시간이 됐나보구나.” 눈 구경이 처음도 아닐 텐데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뜬다. 그도 그럴 것이 눈송이 큰 함박눈이 레이저 조명에 물든 장면이 동화처럼 아름답다. 여기는 365일 눈이 내리는 환상의 나라. 이곳에서는 어른도 아이도 모두 ‘겨울 아이’가 된다.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사계절 눈이 내리는 아이스힐은 눈썰매, 눈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부지런한 새가 더 많이 논다
1층 아이스링크와 이어진 실내 눈썰매장 아이스힐의 눈 언덕은 경사가 완만해 가볍게 몸을 풀기에 좋다. 완만한 경사가 싱겁게 느껴진다면 회전목마와 팬점프를 거쳐 3층 실외 눈썰매장까지 걸음을 옮겨보자. 가는 길목마다 놀거리가 풍성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입장하시면 헬멧, 썰매, 자전거, 회전목마, 스노우힐 눈놀이와 눈썰매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3층에 팬점프라고 해서 작은 번지점프대가 있는데 무료랍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바로 옆에는 회전목마가 있다. 따로 표를 사지 않아도 몇 번이고 탈 수 있는 무료 놀이시설이다. 3층에 있는 팬점프 역시 공짜. 로프를 맨 뒤 11m 아래로 뛰어내린다. 번지점프처럼 단숨에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로프에 몸을 맡겨 슬로 모션처럼 떨어져 어린아이도 도전 가능하다. 하지만 만만하게 봤다가는 뛰어내리기 직전 항복을 외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생각보다 아찔한 높이에 중도 포기자들이 속출한단다.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썰매를 타고 100m 길이를 단숨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야외 눈썰매장.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이제까지의 놀이가 몸 풀기였다면 이제 하이라이트를 즐기러 갈 차례. 3층에서 야외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지금까지 봤던 놀이시설과는 규모가 다른 2개의 대형 썰매장이 보인다. 보드라운 흰 눈이 깔린 야외 눈썰매장과 튜브 썰매를 탈 수 있는 에버슬라이드다.

“튜브를 앞쪽에 놓으시고 움푹 팬 부분에 들어갑니다. 침착하게 양반 다리를 하고 자세를 잡습니다. 손잡이는 꼭 잡아주시고 하나 둘 셋을 세면 출발합니다. 하나, 둘, 셋, 출발!”

출발 신호가 떨어짐과 동시에 썰매가 뚝 떨어진다. 일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꼭대기에서 그대로 미끄러지기까지는 단 몇 초. 그 짧은 시간 동안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비명인지 환호인지 모를 괴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고, 썰매가 멈출 때까지 두 눈을 질끈 감고 버티는 사람도 있다. 겁이 없는 아이들은 출발과 동시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린다. 공통점이 있다면 어른도 아이도 빙글빙글 돌던 썰매가 멈추면 실없이 웃음을 흘린다는 것. 한번 맛 들리면 그 다음부터는 무한 반복이다. 다행히 15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눈썰매가 양 옆으로 버티고 있어 대기시간이 길지 않다. 줄을 서면 금방 금방 순번이 돌아온다.

오직 원마운트이기에 가능한 팁 하나. 한겨울 등에 땀이 배길 정도로 움직였다고 해서 나들이를 서둘러 끝내지 말자. 야외 눈썰매장과 연결된 야외 영화 상영관에서 영화를 한 편 감상하거나 쇼핑몰 2층의 식당가에서 외식을 즐기며 체력을 충전할 수 있다. 내 아이를 위한 놀이터 옆에 내 아내를 위한 놀이터가 있고, 그 위에 오직 나를 위한 놀이터가 있는 원마운트에서의 하루는 결코 짧지 않다. 

INFO.
이용 요금
스노우파크 입장료 주중 2만5000원, 주말 3만원
이용 시간 10:00~21:00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Tip 쉬는 것도 중요해요!
스노파크의 모든 놀이는 1시간에 10분씩 쉬는 시간을 갖는다. 사고 방지를 위해 50분부터 정각까지 사람에게는 휴식 시간, 기계에는 점검 시간이 주어진다. 시간을 알뜰하면서도 안전하게 보내고 싶다면 스노우파크의 리듬에 맞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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