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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②] 보해매실농원에 매화꽃 구경 오세요, 땅끝매화축제
[이달의 테마여행 ②] 보해매실농원에 매화꽃 구경 오세요, 땅끝매화축제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0.02.18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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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고장, 해남군
3월 초순이면 매화꽃 향기로 가득한 농원
벌깨정굴, 냉이 등 토종 들꽃까지 볼 수 있어
사진 / 해남군청
해남 보해매실농원에서 3월 7일부터 15일까지 땅끝매화축제가 개최된다. 사진 / 해남군청

[여행스케치=해남] 봄이면 땅끝 해남에 꽃대궐이 여러 군데 있다. 달마산에 진달래가 있고, 두륜산에 동백꽃과 왕벚꽃이 있다. 그리고 매화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농원이 있다. 매화주인 ‘매취순’으로 유명한 보해에서 경작ㆍ운영하는 보해매실농장이다. 여기에서 3월 초순 땅끝매화축제가 열린다.

보해매실농장은 해남군 산이면 예정리에 있다. 이곳은 구릉지대로 황토밭이 아스라이 펼쳐지고 겨울을 이겨낸 월동배추나 마늘, 청보리가 초록 물결을 이룬다. 한마디로 생동감 넘치는 생명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시골이다.

황토밭과 청보리, 그리고 매화꽃 향기
목포 쪽과 인접해 있는 산이면은 금호방조제와 영암호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우리나라 세발낙지 최대 산지였다. 낙지가 사라진 땅에 봄에는 매화꽃이 피고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핀다. 3월 초순이면 매화꽃 향기가 일대 황토밭을 점령하고, 중순이면 하얀 꽃잎이 꽃비가 되어 온 들판에 내린다.

사진 / 해남군청
축제장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 사진 / 해남군청
사진 / 해남군청
보해매실농원은 3월 초부터 4월 초순까지 꽃향기로 가득하다. 사진 / 해남군청

매실농원은 1987년에 처음 매실나무를 심은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그 면적이 14만 평이며, 식재한 매실나무가 14만여 그루나 된다. 매실나무 종류도 다양하다. 꽃잎이 크고 색이 곱기로 유명한 남고종을 비롯해 백가화, 앵수 등 다양하다. 꽃 색깔은 백매화가 주종을 이루지만 홍매화도 섞여 있다. 매화의 종류가 다양한 탓에 조생종 꽃이 피고 나면 연달아 다른 나뭇가지에서 꽃이 핀다. 맨 먼저 핀 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면 방긋 꽃망울을 터뜨리는 나무도 있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3월 초부터 4월 초순까지 한 달 남짓 꽃향기가 바람에 날린다.

꽃 터널에서 웃음꽃 터뜨리는 사람들
일렬로 줄지어 서 있는 매화나무와 마주 보고 서 있는 나무의 가지들이 서로 맞닿아 터널을 이루고 있다. 터널 아래는 제초제를 뿌리지 않아서 여러 잡풀들이 자란다. 매실나무에 뿌려준 퇴비를 먹고 자란 풀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구술붕이, 벌깨덩굴, 냉이 등 우리 토종 들꽃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운이 좋으면 도롱뇽이나 도마뱀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사진 / 해남군청
축제장에서 책을 읽는 어린이들. 사진 / 해남군청

매화꽃이 피면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찾아온다.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선생님들 손에 이끌려 봄나들이를 한다. 가족 여행객들은 도시락이나 간식을 가져와서 나눠 먹기도 한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면 주변 울타리 동백꽃 주변을 맴돌던 꿀벌들이 찾아와 윙윙 노래한다. 달콤한 꿀을 얻으러 온 벌들의 날갯짓은 따사한 햇살과 잘 어우러진다. 전원에서 체험할 수 있는 향긋한 평화다.

INFO 땅끝매화축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8회(오전 7시 20분~오후 5시 55분) 해남행 버스가 다닌다. 축제장까지는 오전 6시 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되는 버스를 이용한다. 자가용으로 갈 경우 진도 방면 18번 국도를 거쳐 상동리에서 806번 지방도를 지나 10여 분 달리면 왼편에 축제장이 자리한다.
기간 3월 7일~15일(9일간, 본 행사 7일~8일 진행)
주소 전남 해남군 산이면 예정리 보해매실농원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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