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민족 명산] “백두산에 오르지 않으면 평생 유감이로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여행지 백두산
[민족 명산] “백두산에 오르지 않으면 평생 유감이로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여행지 백두산
  • 송보배 기자
  • 승인 2013.06.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여행스케치=백두산] 여행의 버킷리스트를 꼽는다면그 목록의 상위 어디쯤엔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6~9월은 백두산에 오를 수 있는 적기. 천지의 눈이 녹아 맑게 반짝이고, 고산화원에는 갖가지 야생화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조선 중기의 학자 서명응과 조엄이 임금의 명을 어겨 갑산부(현 북한 량강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두 선비는 “백두산 구경을 한 번도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일세” 하며 유배지에 온 지 사나흘 만에 바로 백두산 유람에 나선다. 하루 수십 리를 걸어 며칠 만에 정상에 당도한 이들은 “한나절 동안 두루 구경을 했어도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천지 풍경에 넋을 잃었다. 


유배 중인 선비들도 유람길을 떠나게 할 정도로, 예부터 우리에게 백두산의 의미는 각별했다. <택리지>에서는 백두산을 ‘온 나라의 지붕’이라 언급했고, 선비들은 백두산 유람을 일생의 과업으로 여겼다. 비록 지금은 중국을 통해서 백두산을 구경해야 하는 처지지만, 민족의 성지로서 백두산의 위치는 굳건해 관광객의 걸음이 꾸준히 이어진다. 백두산 트레킹 전문 여행사 백두산닷컴의 김원수 씨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나라 최고봉인 백두산을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직접 발로 밟아보는 감격을 맛보고 싶어 하지요. 실제 여행객들은 백두산에 왔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라며 현장의 감흥을 전했다. 

백두산 관광이 시작된 2005년 관광객 수가 35만 명이었으나 2012년에는 167만 명으로 4배 이상 크게 늘었다. 긴 이동 시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지만 깊은 협곡과 천지, 현무암 지대의 웅장한 비경은 모든 수고를 까맣게 잊게 한다. 백두산의 빼어난 경치와 잠재적인 가치는 근래 중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정치가 덩샤오핑은 “장백산(백두산)에 오르지 않으면 평생 유감이로다”라며 산의 절경을 칭송했고, 최근 중국에서는 가장 잠재력이 큰 여행지에 백두산을 1위로 손꼽으며 ‘반드시 가봐야 할 6악’으로 추대하였다.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200m 깊이의 금강대협곡.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비행기 or 단동페리, 일정 따라 선택한다   
백두산에 가려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심양, 연길, 장춘, 대련으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인천항에서 단동항까지 뱃길을 페리로 이동해야 한다. 심양, 연길, 장춘, 대련, 단동 모두 백두산과 차로 5시간 이상 거리라 여행 첫날은 대부분 이동 시간으로 소요된다.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6~9월은 백두산의 녹음을 보기에 적기.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항공편을 이용하면 성수기 100만~150만원, 뱃길을 이용하면 70만~8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뱃길은 저렴한 대신 이동 시간이 길어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TV 프로그램 <1박 2일> 백두산 편에 등장한 이동 수단이 바로 인천-단동 간 페리였다. 뱃길로 15시간, 단동에서 백두산까지 10시간이 넘는 버스 이동으로 꽤 고생하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최근에는 단동-백두산 간 소요 시간이 크게 줄어 배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단다. “2012년 10월부터 단동-통화 간 고속국도가 놓여 소요 시간이 4시간 정도 단축되었습니다. 단동항에서 백두산까지 육로로 8시간 만에 닿아요.” 여행사 ‘㈜산이좋은사람들’ 임경성 과장의 설명이다.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사철 물이 흐르는 장백폭포.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편하게 오르는 북파 코스, 걷는 재미가 있는 서파 코스 
백두산 여행은 현재 중국령인 북백두(북파), 서백두(서파), 남백두(남파)가 가능하다. 이 중 가장 인기를 끄는 코스는 단연 북파와 서파이다. 


북파 코스는 백두산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곳으로 지프를 타고 천문봉(2670m)까지 올라갈 수 있어 남녀노소 수월하게 천지를 조망할 수 있다. 북파 코스에서는 60m 높이의 장백폭포가 시원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겨울이 길고 기온이 낮은 백두산이지만 장백폭포만은 얼지 않고 사철 물이 흐른다.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하늘 호수, 천지.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서파 코스에서는 적당한 트레킹을 즐기면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남파 산문에서 9부 능선까지 버스가 연결되어 걷는 코스는 그리 길지 않다. 서파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금강대협곡이다. 용암이 분출하면서 생긴 200m 깊이의 까마득한 협곡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여기에 6~7월에는 고산화원에 천상의 꽃밭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해발 1800~2400m의 넓은 고지에 1800여 종의 야생화가 화원을 이룬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국령 구간의 최고봉인 백운봉(2691m)까지 8~9시간의 왕복 트레킹을 즐기거나 북파~서파 간 종주 트레킹에 도전해도  좋겠다. 백두산 속살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다.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얼음이 녹는 6월부터 야생화가 피기 시작한다.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어떤 여행 상품을 고를까?
2010년 백두산 등반 중 50대 여성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북파에서 서파로 넘어가는 코스에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만 것이다. 당시 통역이 가능한 가이드가 없어 악천후로 백두산이 통제된 상황을 모르고 무리하게 트레킹을 진행한 것이 원인이었다. 

백두산은 특히 눈비가 잦은 지역이라 다른 어느 곳보다 돌발 상황이 많다. 그러므로 여행사 트레킹 상품을 선택할 때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솔자가 동행하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자연온천지대에서 온천수에 삶은 달걀과 옥수수를 판매한다. 2013년 7월 사진 / 하나투어

또 비용에 포함되어 있는 사항과 불포함된 사항을 꼭 검토해봐야 한다. 많은 여행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가이드 팁, 버스 기사 팁, 옵션 사항 등 현지에서 드는 비용 중 일부를 뺀 가격을 고시하기도 한다. 그러니 전면에 내세운 가격만 보고 덜컥 선택했다가는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 또 추후 서비스 부분까지 생각한다면 믿을 만한 여행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