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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핫 이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장 84개 세계 정원의 향연
[핫 이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장 84개 세계 정원의 향연
  • 송보배, 서지예 기자
  • 승인 2013.04.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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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여행스케치=순천] 4월 20일부터 6개월 동안 세계 23개국과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된다. 세계 5대 람사르 습지 순천만을 보호하고, 생태의 가치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정원 예술의 정수를 선보인다.  

순천은 우리나라 생태 수도를 표방하는 청정 도시다. 세계5대 연안 습지인 순천만에는 해마다 230여 종의 새가 날아든다. 그중에는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도 있다. 세계적으로 1만 마리가 채 되지 않는 희귀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흑두루미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순천만이다. 이런 천혜의 정원을 갖춘 순천에서 4월 20일부터 전 세계 23개국 84개 정원을 한자리에 모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았다.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박람회장은 순천 시내와 차로 불과 10분 거리로 인접해 있었다.  


“유럽에서는 벌써 150년 전부터 정원박람회가 열렸지만, 순천만은 지금껏 열린 박람회와는 조금 다른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이 한 해 300만 명을 육박하고, 순천시도 날로 팽창하면서 어떻게 하면 순천만의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래서 도시 팽창을 막고 도심과 순천만을 잇는 생태축을 구축하기 위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홍보기획팀의 박상진 씨가 박람회의 취지는 순천만 생태의 항구적인 보존에 있다고 역설한다. 단순하게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순천만과 도심 사이의 에코벨트가 되겠다는 것이다. 

송보배 기자
2013년 5월 사진 / 송보배 기자

 

생태적인 가치 수호를 기반으로 치러지는 만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무엇보다 ‘친환경’을 콘셉트로 한다. 주변 지역 공사 중에 버려진 폐자재를 박람회장 건축에 사용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 목포-광양 간 고속국도 건설 당시 버려진 돌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조경석으로 사용되었고, 호남고속국도를 건설하며 뽑힌 메타세쿼이아를 심어 박람회장의 가로수길을 가꾸었으며, 산의 간벌 작업 중 잘라낸 나뭇가지가 한국정원 등에서 계단으로 쓰였다. 또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 공급하는 에너지의 42%는 공해 없는 태양열로 만든다. 


국제적인 규모로 치르는 박람회인 만큼 볼거리도 풍성하다. 전 세계 23개국이 참여해 그중 11개국이 세계정원에 본국의 전통 정원을 조성했다. 실제 세계정원 한가운데를 거닐자니 마치 이국의 어느 관광지를 찾은 듯 이색적인 감흥이 든다. 태국정원에는 붉은색의 날렵한 건물과 야자나무가 남국의 정취를 자아내고, 네덜란드정원에는 큰 풍차가 그림처럼 서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크고 화려한 정원은 2만㎡ 부지에 들어선 한국정원이다. 부용정, 서석지 등 우리나라 대표 정원이 한자리에 모여 고풍스러운 모습이다.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고지에 위치해 박람회장의 전경을 한눈에 관망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또 하나 박람회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참여한 독특한 정원이다. 갯벌 사이를 누비는 갯지렁이를 형상화한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2년 연속 최고상을 받은 황지해 디자이너의 작품이고,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을 전시한 ‘꿈의 다리’는 상해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설계한 강익중 작가의 작품이다. 
여기에 박람회 기간 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2236회의 각종 문화 행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알토란 같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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