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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봄 여행 컨설팅] 진한 봄꽃의 열정 따라가는 환상 루트 경남 창녕
[봄 여행 컨설팅] 진한 봄꽃의 열정 따라가는 환상 루트 경남 창녕
  • 심규동 기자
  • 승인 2013.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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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4월 사진 / 창녕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창녕군 문화관광과

[여행스케치=창녕] 낙동강 물길의 자양분을 쪽쪽 빨아들인 생태계의 보고 경남 창녕. 살아 있는 생태계는 따뜻한 봄바람에 즉각 반응한다. 봄이 피어나고 창녕은 깨어난다. 산과 평야에는 울긋불긋한 봄물이 든다. 얼었던 땅이 녹아 촉촉한 습기를 머금으니, 생태 관광의 천국 창녕의 봄은 활기차다.

창녕 하면 일반적으로 우포늪과 화왕산 억새를 떠올린다. 하지만 생태 관광의 천국이라 자부하는 창녕의 주민들은 억새 피는 가을보다 꽃에 홀리는 봄을 추천한다. 살아 있는 땅에 봄기운이 퍼지면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듯 역동적인 창녕을 볼 수 있다고. 올봄 여행, 경상남도 창녕의 꽃 천지를 보러 떠나볼까?

창녕의 꽃 천지는 크게 두 곳으로, 창녕읍의 화왕산과 남지읍의 남지유채꽃단지이다. 붉은 진달래가 가득한 화왕산 등산을 시작으로 뜨거운 부곡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노란 유채 물결 가득한 남지유채꽃단지로 마무리하는 환상의 루트가 이어진다.

화왕산은 757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낙동강 유역의 넓은 평야 지대를 발아래 두고 우뚝 솟은 모습이 당당하다. 참으로 대견한 창녕의 진산 화왕산은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으며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한다. 산의 정상부에는 화왕산성이 있으며 성내는 오직 억새로 이루어진 5만6000여 평의 초원이 펼쳐져 있다. 억새를 흔드는 봄바람이 찾아들면 산 여기저기서 진달래가 이파리도 나기 전에 붉은 꽃을 서둘러 피운다. 캔버스에 분홍빛 유화 물감으로 툭툭 찍어 칠한 모양새로 5~6곳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진달래는 수십만 평을 덮으며 억새와 함께 봄의 장관을 선사한다. 붉게 물든 화왕산을 오르면 누군가 진달래꽃을 아름 따다 가는 길마다 뿌린 듯하여 시작하는 한 해를 축복하는 느낌이다.

2013년 4월 사진 / 창녕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창녕군 문화관광과

화왕산 하산길에 어느덧 어스름이 내린다. 4시간여를 걸었더니 온몸이 노곤해진다. 이럴 땐 뜨거운 온천물로 피로를 푸는 것이 최고. 생각만 해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창녕에는 유명한 온천 단지가 있다. 화왕산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가면 부곡온천관광특구가 모습을 보인다. 부곡온천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온(78℃)을 자랑한다. 너무 뜨겁기 때문에 그대로 목욕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 그래서 부곡의 모든 업소는 옥상에 냉각탑을 두고 온천수를 식혀서 사용한다. 부곡온천수는 유해한 활성산소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유황온천이다. 피부 노화 억제와 미용 효과가 뛰어나고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이 임상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저절로 젊어지는 느낌이랄까? 내 생의 봄날이 다시 찾아온 양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 날 아침엔 낙동강이 감아 흐르는 남지로 간다. 남지유채꽃단지는 진한 유채꽃이 광활한 둔치에 한가득 피어 장관을 이룬다. 그 규모는 전국 유채꽃 단지 중 최대로, 대략 40만㎡에 달한다. 끝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 물결 위로 피어나는 달콤한 향기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나비와 벌들은 신이 나 날아들고, 사람들은 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다. 노란 유채와 낙동강의 푸른 물결 그리고 철교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은 이곳만의 볼거리 중 하나이다. 낙동강 양 끝으로 남지읍과 함안군 칠서면을 잇는 두 개의 철교가 있다. 파란색은 1933년에 개통된 옛 남지철교로 한국 근대사에서 뜻깊은 교량이다. 파리 에펠탑과 같은 공법으로 제작되었으며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빨간색은 새 남지교로 파란색 옛 철교와 마치 한 쌍처럼 잘 어울린다. 

산과 들에서 맞이한 창녕의 봄은 가히 역동적이다. 가을 산만큼이나 강인한 인상으로 봄의 매력을 발산한다.

2013년 4월 사진 / 창녕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창녕군 문화관광과

추천 1박 2일 꽃길 황금 루트(화왕산 → 남지유채꽃단지)

1일 ① 우포늪생태관광지(9:00) → ② 점심 양반청국장순두부(12:30) → ③ 화왕산군립공원 자하곡매표소(13:30) → ④ 저녁 공원숯불갈비(17:30) → ⑤ 숙박 부곡스파디움 따오기호텔 → 2일 ① 읍성단지(영산호국공원, 영산석빙고) (10:00) → ② 점심 도리원(12:00) → ③ 남지유채꽃단지(13:30)

대중교통 루트 

1일 ① 창녕시외버스터미널(14:00) ː 도보 30분 → ② 화왕산군립공원 자하곡매표소(14:30) ː 산행 4시간 → ③ 옥천매표소(18:30) ː 도보 2분 → ④ 저녁 옥천관광농원식당(18:32) ː 택시 약 1만5000원 → ⑤ 숙박 부곡스파디움 따오기호텔(20:00) ː 이튿날 부곡정류장에서 남지행 9:50 버스, 남지 정류장 하차 → 2일 ① 남지유채꽃단지(11:00) ː 도보 5분 → ② 남지 만수산(14:00) ː 대경아파트 앞 남지 정류장에서 창녕행 15:25 버스 창녕시외버스터미널 하차  → ③ 창녕시외버스터미널(16:30) ː 서울행 17:00 버스   

예상 비용  
식비 16만원(4인 기준), 숙박비 10만원, 자동차 왕복 통행료 3만원(서울 출발 기준, 유류비 별도)
대중교통비 서울  ↔ 창녕 버스 왕복 
4만원(1인), 군내 버스비 약 4000원, 택시비 약 1만5000원 

2013년 4월 사진 / 창녕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창녕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창녕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창녕군 문화관광과

필수 체크 
화왕산 진달래 만개 3월 말~4월 초
낙동강유채축제 4월 19~23일
창녕 5일장 3·8일
남지 5일장 2·7일

추천 숙박지 
부곡온천은 78℃의 수온으로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임상 실험 결과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혈관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녕에는 부곡온천관광특구에 숙박지가 밀집해 있다. 부곡하와이 관광호텔은 온천 이외에도 식물원, 동물원, 놀이동산 등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리모델링으로 좋은 시설을 갖춘 부곡스파디움 따오기호텔, 적당한 가격의 현대온천호텔 등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숙박업소가 모여 있다. 창녕읍에는 숙박업소가 많지 않다. S모텔과 비사벌모텔 정도.

추천 맛집 
화왕산은 송이가 유명하다. 자하곡매표소 앞에 양반청국장순두부는 송이된장, 청국장전골을 잘하고 옥천매표소 앞에 옥천관광농원식당은 송이백숙이 유명하다. 인동초를 먹고 자란 인동초한우는 창녕에서 생산한 대표 한우 브랜드이다. 시래기밥상과 대가의 소고기가 좋다. 부곡단지에는 숙소가 밀집된 만큼 식당도 모여 있다. 공원숯불갈비의 돼지갈비, 이모식당의 갈치정식과 닭볶음, 대발탄의 갈비찜을 추천한다. 도리원은 청와대에 장아찌를 납품할 만큼 오랜 전통의 약초장아찌가 일품이다. 남지읍에는 만수산이 복어 요리를 잘하고, 강풍횟집은 잉어회와 향어회가 맛도 좋고 양도 많다.  

Tip. 잘 모르고 보는 것보다 늪을 알고 보면 더 좋고, 늪의 사계절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생태관을 먼저 보고 늪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하곡 2탐방로로 화왕산을 오르는 건 가파른 편. 1탐방로로 올라갔다가 3탐방로로 내려오는 길이 수월하다. 

Tip.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9:45 첫차로 하루 5번 창녕행 버스가 운행된다. 첫차를 놓치지 말자. 점심때가 훌쩍 지난 14시에 창녕터미널에 도착하므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점심을 늦게 먹어도 괜찮다면 화왕산군립공원 자하곡매표소 앞 양반청국장순두부를 추천한다. 창녕읍보다는 온천이 있는 부곡에 숙소가 많이 있다. 옥천매표소에서 부곡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으므로 초행길이라면 택시를 추천한다. 부곡에서 남지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 3번(9:50, 14:30, 18:10) 운행되니 9시 50분 버스를 놓치지 말자. 서울 가는 버스를 타려면 다시 창녕으로 가야 한다. 남지버스터미널에서 창녕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30분에 1대씩 있다. 창녕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는 하루 5회(9:30, 10:30, 11:30, 14:30, 17:00) 운행된다. 17시 버스를 타야 하므로 시간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남지는 2·7일, 창녕은 3·8일에 5일장이 열린다. 장터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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