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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특집②]체험여행이 즐거운 발효의 고장, 순창
[특집②]체험여행이 즐거운 발효의 고장, 순창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2.04.11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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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전경. 사진/ 조용식 기자
하늘에서 본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전경. 사진/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순창] 예전에는 어머니가 장독대에 올라 매일같이 장독 뚜껑을 여닫으며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을 퍼서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장독대는 사라지고, 냉장고 문을 더 많이 열어 음식을 준비한다. 잠시라도 전통의 방식으로 장 담그는 체험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느껴보자. 발효의 고장, 전북 순창에서는 지금도 매일같이 장독 뚜껑이 열리고 있다.

“6개월 후, 딸이 직접 담근 장맛 기대” 

“저희는 메주에서 된장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간 장도 나온다는 것을 장 담그기 체험 행사에서 처 음 알았어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에게 고추장, 된 장, 간장 등 장 담그는 체험을 꼭 시켜주고 싶었는 데, 이번에 순창에서 강순옥 명인 선생님에게 너 무 잘 배워가지고 갑니다.”

일상에서 늘 먹는 고추장, 된장, 간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하는 딸 시연이를 위해 가족과 함께 장 담그기 체험에 참가한 박상준 씨의 말이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시연이에게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적인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을 직접 담그는 체험을 알려주고 6개월 후에 딸이 직접 담근 장을 온 가족이 집에서 맛보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서 고추장 담그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 사진/ 조용식 기자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서 고추장 담그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 사진/ 조용식 기자

박상준 씨 가족은 최근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서 개최한 ‘2022 도시민 장독대 분양 & 장 담그기’ 행사에 참석했다.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의 장류 제조 기능인 10명과 함께 장 담그기 체험을 해 보기 위해 약 100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참가자들은 10여 명이 한 조가 되어 장류 장인들의 체험관에서 고추장, 된장 및 간장 등을 담그는 체험을 했다. 이날 체험 행사에서는 장인마다 장 담그는 비법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와 함께 전통 장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함께 설명해 정보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었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의 장 담그기에 사용되는 메주는 4개월 전에 장류 장인들이 순창의 엄선된 콩을 이용해 메주를 띄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든 메주는 하나하나 깨끗하게 씻어서 항아리에 담는다. 장을 담글 때는 소금물의 염도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정에서 소금물의 염도가 잘 맞았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계란을 소금물에 넣었을 때, 떠오르는 계란이 500원짜리 동전의 크기가 되었을 때가 가장 알맞은 소금물의 염도가 된다고 한다. 

장류 제조 기능인이 운영하는 체험장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장류 제조 기능인이 운영하는 체험장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잘 씻은 메주를 소금물에 넣은 다음 항아리 윗부분에 숯과 고추를 잘 씻어서 넣는 이유는 잡귀를 없애주기 위한 것이고, 항아리에 금 줄을 치는 이유는 장을 담글 때 맛을 좋게 하고, 상하지 않게 하며, 나쁜 액운을 막아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항아리에 종이로 만든 버선을 거꾸로 매달아 붙이는 이유는 장이 잘 익을 때까지 손 을 대지 말라는 의미라고 한다.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서는 장 담그기 체험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기도 한다. 2018년 국가무형 문화재(제137호)로 지정된 장 담그기는 2024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푸드사이언스관의 로봇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진/ 조용식 기자
푸드사이언스관의 로봇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진/ 조용식 기자

헬리콥터가 푸드사이언스관에 전시된 까닭은?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바로 옆으로는 (재)순창발효테마파크가 운영 중인 푸드사이언스관이 있다. 푸드사이언스관은 식품 속 과학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에게 더 인기가 많 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건물 밖 에 위치한 헬리콥터이다. ‘음식과 헬리콥터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는 질문은 전시관으로 들어서는 순간 궁금증이 풀린다.

여원경 (재)순창발효테마파크 사무국장은 “역사 속에서 전투 식량을 보면 시대마다 식품을 저장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칭기즈 칸은 점령 지로 신속하게 이동하기 위해 햇빛에 바짝 말린 육포를 개발했으며, 프랑스 나폴레옹 1세는 전쟁터에서 초콜릿으로 영양을 보충했다고 합니다”라며 “전쟁 속에서 탄생한 식품의 과학적인 방법과 보관, 그 리고 현대의 전투식량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푸드사이언스 관 옆에 헬리콥터가 자리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푸드사이언스관에서 처음 만나는 곳은 ‘인투더 월드푸드’ 전시관으 로 세계의 과자들을 색감에 따라 입체적으로 배치해서 아트 공간을 조성했다. 거대한 과자 상자들이 입체적인 모습으로 배열된 이 공간 은 개관 후부터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쌀, 계란 후라이, 육류 등 대형 식품 모형이 연출된 걸리버 음식 세 계는 식품과학 정보를 알아보는 공간이다.

특히 계란 후라이 모형에 앉아서 촬영하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고 한다. 짠맛, 쓴맛, 단맛, 신맛 등으로 알고 있는 음식의 맛에 ‘감칠맛’이라는 기본 맛을 소개하고 있으며, 매운맛, 떫은맛, 아린 맛, 금속의 맛, 알칼리 맛, 콜로이드 맛 등의 다양한 맛에 대한 특징도 잘 표현해 놓고 있다. 또한 다양한 식품 향료와 첨가물의 종류, 자연 식재료의 색채, 초콜 릿 푸드 3D 프린터 체험, 식품의 저장과 포장 등에 대한 자료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강천힐링스파 전경. 사진/ 조용식 기자
강천힐링스파 전경. 사진/ 조용식 기자

근력 운동 10분이면 충분한 수중 바이크, 강천힐링스파 

강천산 인근에 새롭게 오픈한 강천힐링스파도 가족 여행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강천힐링스파는 1층의 치유누리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온열과 수압의 반복 자극으로 냉증, 동상, 불면증, 신경피로 의 회복 효과와 허리 및 발의 근력을 강화해주는 보행욕젯, 의자에 앉은 채로 종아리와 발바닥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하이드로 마사지, 강력한 물의 압력으로 어깨, 목을 마사지 할 수 있는 넥샤워, 체중이 무릎에 직접적으로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 는 수중 바이크 등이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온열 건강 도반욕 체험실. 사진/ 조용식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온열 건강 도반욕 체험실. 사진/ 조용식 기자

2층 테라피실은 몸속의 노폐물들이 족욕으로 빠져나오는 족욕 카페 가 인상적이다. 기계 장치와 연결된 손목 밴드를 착용하고, 족욕탕에 발을 넣는다. 소금 촉진제를 넣은 물에서 30분 정도 족욕을 하면, 대 부분의 사람들에게서 기름때가 나오는데, 이때 물의 색깔을 보고 건 강을 체크할 수 있다고 한다. 누워 있기만 해도 열을 깊숙이 전달하 는 ‘온열 건강 도반욕 체험’도 이색적이다. 1초에 수 조회 진동하는 테 라헤르츠(THz)파로 피부를 투과하여 열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 하는 방법으로 장 속까지 따뜻해져 유익균 우위 환경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편백 수면실, 미생물 아토피 치 료실, 어린이 놀이방 등이 있다. 

용궐산 하늘길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용궐산 하늘길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청정지역 순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 이다, 봄이면 서서히 녹음이 물들기 시작하는 섬진강을 따라 장군목 의 요강바위를 둘러보자. 장군목은 최근 용궐산 하늘길이 선을 보이 면서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이기도 하다. 요강바위는 섬진강 장군목 일원에 있는 다양한 크기의 돌개구멍(Pot hole) 중의 하나인데, 항아리 모양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가운데가 오목하게 파여 있다. 예전에는 요강바위 사진 촬영 배경으로 출렁다리를 넣었는데, 최근에는 가까이에 하늘길이 보이면서 요강 바위에 서서 하늘길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돌개 구멍은 물이 흐르면서 운반되던 모래와 자갈 등이 바위의 오목한 곳 에 들어가 소용돌이와 함께 회전하면서 바위를 마모 시켜 형성되는 지형을 말한다.

하늘길의 인기와 함께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진 섬진강 장군목. 사진/ 조용식 기자
하늘길의 인기와 함께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진 섬진강 장군목. 사진/ 조용식 기자

INFO (재)순창발효테마파크

‘오래갈 미래를 여는 세계 발효 문화 중심 순창’이라는 비전과 ‘세대를 잇는 발효의 무한 상상 모험 천국’을 목표로 발족한 (재)순창발효테마파크. 발효소스토굴을 비롯해 지난해 4월 개관한 푸드사이언스관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미생물뮤지엄이 개관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년생식물원, 효모사피언스관, 발효테라피센터 등이 현재 조성 중에 있다.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장류로 55

문의 063-652-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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