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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해외트레킹]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대마도 ①
[해외트레킹]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대마도 ①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6.10.13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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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이 아름다운 미우다 해변에서의 캠핑

[여행스케치=대마도] 걸으면 걸을수록 밀림 속을 탐험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짙은 녹음, 우거진 숲 속에서 나무뿌리는 바위마저 뚫고 나올 기세다. 신기하게도 그 사이로 길이 보이니, 계속 걸어가야 하는 운명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더욱더 빠져드는 대마도의 트레킹 여행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부산에서 배로 1시간 10분이면 도착하는 일본 대마도의 히타카츠 항. 새롭게 들어선 히타키츠 항 국제터미널에서 대마도 여행에 필요한 지도와 책자 그리고 시마토쿠 쿠폰을 구입한다. 이제 대마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다. 

덮밥이 일품인 ‘야에식당’

히타카츠로 도착하면 늘 점심을 먹는 곳이 있다. 바로 ‘야에식당(八重食堂)이다. 허름해 보이지만, 오래된 맛집이라 더욱 정취가 있다. 빼곡이 진열된 만화책은 손님들의 지루함을 달래기에도 좋다. 일행이 있다면 라면, 짬뽕, 고기볶음 덮밥 등을 골고루 시켜 먹는 것이 좋다. 가격은 650~750엔 수준.

대마도 히타카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미우다 해수욕장이다. 야에식당에서 나와 다시 항구 쪽으로 이동을 한다. 계속 걸어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미우다 해변을 제대로 감상할 계획이라면 니시도마리 방향(181번 도로)을 선택하자. 작은 포구가 있어 일본 어촌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언제나 느끼는 일본의 깨끗함, 그리고 어선들 사이로 바닷내음이 늘 좋게 느껴지는 거리다. 잠시 후 토노사키 공원과 미우다 해수욕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한참을 걷다 보면 서서히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부터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자연을 즐기는 일이다. 점점 바닷 빛이 짙어가며, 웅장한 해안이 등장한다. 바로 ‘쓰시마 해전 러시아 병사 상륙지’로 기념탑과 널찍한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동백꽃 터널이 아름다운, 토노사키 

‘쓰시마 해전 러시아 병사 상륙지’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때는 1905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일본해군이 격멸한 해전이 있었는데, 이를 ‘쓰시마해전’이라고 부른다. 

이 해전에서 격침된 러시아 병사들이 가미쓰시마초 니시도마리의 모기해수욕장에 보트로 떠돌다 뭍에 닿았고, 대마도 사람들은 적군이 러시아인의 군복을 세탁해 주고 먹을 것을 주는 등 따듯하게 대접했다고 한다. 

‘쓰시마 해전 러시아 병사 상륙지’에는 그 당시의 일본인 업적을 기리고자 러시아와 일본의 국기를 계양하고, 비문에 당시 상황을 글로 전하고 있다. 쓰시마 러시아 병사 상륙지로 가는 길에 토노사키 트레킹 코스가 있다. 

동백나무 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토노사키 코스는 약 700m이다. 트레킹 전문가 김태우씨는 “토노사키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는 코스”라며 “주변 풍경과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어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제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이동해 본다. 약 1km를 걸어가면서 해변을 감상하는 것은 렌터카와는 또 다른 기분이다. 특히 걷다가도 저절로 멈추게 하는 해안은 모습은 이국의 경치를 물씬 풍기고 있다.  

아침 일출이 장관인 미우다 해수욕장 캠핑장

미우다 해수욕장에는 같은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먼저 자리를 하고 있다. 미우다 해수욕장은 캠핑장 시설도 잘되어 있어 국내 캠핑 및 트레킹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조선 통신사의 길’이라는 대마도 트레킹 상품을 개발한 아웃도어파트너스의 고광용 이사는 “미우다 해수욕장은 야영장 시설은 물론 경치가 좋은 곳”이라며 “캠핑장에서 맞이하는 아침 일출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고이사는 “캠핑은 트레킹이나 캠핑족 그리고 자전거 여행자들이 많이 선호한다”며 “캠핑장비는 미우다 해수욕장은 물론 히타카츠 시내에서도 캠핑장비를 대여해 주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우다 해수욕장에 베이스 캠프를 치고, 근처에 있는 한국전망대로 이동한다. 약 6km 거리를 걸어가는 동안 낚시를 하는 관광객과 일본의 작은 마을 그리고 포구를 만나게 된다.  

한국전망대는 날씨가 좋을 경우 부산의 모습이 보일 정도로 지척에 있다. 거제도는 49.5km, 부산과는 50km로 거리상으로도 한국과 가까운 곳이다. 

이곳 팔각정 옆에는 우리 선조들을 넋을 기리는 비가 있다. 1703년에 국가 외교사절단인 ‘위문행역관사’ 선박이 대마도로 입항하다 암초에 좌초되어 침몰, 배에 탄 11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1991년 한일건립위원회는 이국의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역관사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조난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한국전망대 옆에 ‘조선역관순난지비’를 세웠다. 

미우다 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나기사노유 온천이 있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요금은 500엔이다. 미우다 해변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온천 후 시원하게 마시면 좋은 병 우유(110엔)도 판매하고 있다. 

저녁을 마치고 난 미우다 해변 캠핑장의 텐트들은 하나둘 불이 꺼지고, 하루를 정리하는 분위기다. 미우다 해변에서의 일출과 함께 대마도에서의 트레킹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 

※ 다음 호에는 히타가츠 지역과 대마도 중부에 있는 아소만 지역의 여행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info

야에식당
히타카츠  에서 시내 방향으로 10~15분을 걸으면 된다. 도로에서 한 블록 뒤에 있지만, 대합실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미 한국 관광객에게는 유명한 음식점이기도 하다. 
가격 라면 600엔, 짬뽕 700엔, 돈가스, 불고기 덮밥류 750엔


대마도 여행을 위한 알뜰 정보

점심은 도착 후 바로 해결해야

보통 11시면 히타카츠항에 부산에서 출발한 배가 도착을 한다. 그러나 입국심사로 인해 평일은 30분 주말에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따라서 점심은 이상인 경우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결재는 대합실에서 20% 할인이 적용되는 시마토쿠 쿠폰을 사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슈퍼마켓을 이용하자

대마도에는 저녁을 제공하는 식당이 많지 않다. 저녁에 식당이 열려 있어도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미리 저녁 준비를 해야  다. 캠핑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슈퍼마켓에서 저녁과 다음 날 아침 준비까지 장을 봐야만 한다. 민박집을 이용할 경우도 미리 저녁을 주문해야 한다. 

교통수단 

렌터카 : 트레킹이나 캠핑 이용자의 경우 일정 구간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렌터카는 하루(24시간 기준) 4500엔이며, 보험료는 1000엔, 소비세 8%는 별도로 부과된다. 

자전거: 일반 자전거는 하루 1000엔이며, 오후 5시에 반납을 해야 한다. 24시간 이용할 경우 1900엔이며, 전기자전거는 하루 1500엔이다.

숙박 이용

호텔, 민박, 야영장 등이 있다. 호텔이나 민박은 1인당 숙박요금을 받는다. 숙박요금에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저녁에는 운영하는 식당이 많이 없으니, 숙박지에서 저녁 식사를 사전에 주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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