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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도시 여행] 빌딩숲 속 명품 힐링길, 강남을 ‘제대로’ 걷다
[도시 여행] 빌딩숲 속 명품 힐링길, 강남을 ‘제대로’ 걷다
  • 권선근 여행작가
  • 승인 2023.07.13 0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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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대표하는 곳 중 하나인 강남은 높은 건물 사이에 가꿔놓은 산길과 물길이 있어 강남을 명품으로 만든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서울을 대표하는 곳 중 하나인 강남은 높은 건물 사이에 가꿔놓은 산길과 물길이 있어 강남을 명품으로 만든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무역과 금융은 물론 첨단산업과 한류의 메카이기도 한 강남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 중 한 곳으로, 높이 솟은 빌딩과 빼곡한 아파트숲이 연상된다. 높은 건물 사이에 잘 보존하고 가꾼 산길과 물길이 있어 강남을 진짜 명품으로 만든다.

정겨운 농촌마을이었던 강남은 1970년대 본격적인 개발붐을 타고 상전벽해를 이루며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유래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 개발사업의 중심지로, 한강의 기적의 압축판으로 불리며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국내외 관광객이 꼭 가보고 싶은 관광도시로도 자리 잡았다.

빠른 발전 속에서 유서 깊은 대모산과 아름다운 양재천을 아름답고 유용하게 가꿔 천혜의 자연과 첨단산업 및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시민들의 소중한 터전으로 남겨 놓았다. 이제 도시에 사는 또 다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강남구의 명품길을 만나보자.

수서역에서 시작하는 서울둘레길 4코스 대모산 구간의 시작점인 만남의 장소. 사진 / 이해열 기자
수서역에서 시작하는 서울둘레길 4코스 대모산 구간의 시작점인 만남의 장소. 사진 / 이해열 기자
다양한 정원에서 사계쩔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대모산 숲속야생화원. 사진 / 이해열 기자
다양한 정원에서 사계쩔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대모산 숲속야생화원. 사진 / 이해열 기자

강남구의 허파, 대모산 둘레길
마음의 평안을 얻는 산으로 유명한 대모산은 불과 293m 높이로 오솔길 같은 산길이 이어져 노약자나 어린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울창한 나무들이 한여름에도 서늘한 그늘을 선사하고, 잘 조성된 황토길은 맨발걷기 축제가 열릴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산 모양이 할머니와 같아서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조선 3대 왕인 태종과 원경왕후의 능이 모셔지면서 어명으로 대모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큰어머니의 산이라는 이름 그대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공간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둘레길’ 4코스(수서역-대모산-구룡산-양재 시민의숲역-우면산-사당역)의 일부로 명품 강남둘레길이라고도 부른다. 대모산에는 불국사를 비롯한 유서 깊은 사찰과 수질 좋은 약수터, 사철 각종 야생화를 피우는 숲속 야생화원, 숲속에서 흙을 밟으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유아숲 체험장 등이 있어 야외 교육장 및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느림보숲길, 향기정원, 계절정원 등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느림보숲길, 향기정원, 계절정원 등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더위도 아랑곳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대모산의 여름이 깊어간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더위도 아랑곳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대모산의 여름이 깊어간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생태체험을 나선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전래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대모산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땀을 흘리며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주변 사람들의 얼굴도 웃음 짓게 하는 에너지다.

즐거운 생태길, 양재천
양재천은 백로가 날아와서 학여울이라고 불렀는데 국내 최초 자연형 하천 공법으로 자연 생태하천으로 복원됐다. 강남구는 쏘가리, 모래무지, 맹꽁이가 사는 환경교육의 대표 장소인 이곳에 양재천방문자센터를 두고 청소년과 외국인 등 국내외 방문객에게 환경교육도 하고 있다.

강남구를 지나는 물길 따라 펼쳐지는 양재천의 풍광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벚꽃길, 메타세쿼이아길 등은 철마다 꽃과 나무로 물들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 모은다. 이 밖에 경관조명, 안개분수, 미디어 사파이어 등이 조성돼 산책, 라이딩, 생태 체험 등을 망라하는 웰빙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영동5교에서 만나는 타워팰리스가 바라보이는 풍경. 양재천은 한강의 지류로 과천시를 거쳐 강남구까지 흐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영동5교에서 만나는 타워팰리스가 바라보이는 풍경. 양재천은 한강의 지류로 과천시를 거쳐 강남구까지 흐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자연형 하천 공법을 통해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나 서울시의 명품천이 된 양재천 산책길. 사진 / 이해열 기자
자연형 하천 공법을 통해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나 서울시의 명품천이 된 양재천 산책길. 사진 / 이해열 기자
양재천을 거닐다 보면 소풍 나온 가족들의 정다운 모습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양재천을 거닐다 보면 소풍 나온 가족들의 정다운 모습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영동2교에서 영동6교 사이에는 맨발 황토길이 만들어져 더 건강하게 양재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영동2교에서 영동6교 사이에는 맨발 황토길이 만들어져 더 건강하게 양재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특히 강남구가 지난해 정비한 양재천 영동2교에서 영동6교 사이의 명품 메타세쿼이아길은 도심 속 아름드리 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서울의 명소다. 보도에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생육 불량과 나무의 뿌리로 인한 보도 융기현상을 고목 정리와 식재를 통해 시민의 숲으로 가꾸었다. 600m의 맨발 황토길과 미세먼지 프리존, 데크길과 그늘막 등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또 구간별 화원과 암석원에 40여 종의 초화류를 심어 계절별 볼거리도 다양하다.

압구정동에서 청담동으로 이어지는 한류스타거리에는 한류스타를 빼닮은 아트토이가 눈길을 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압구정동에서 청담동으로 이어지는 한류스타거리에는 한류스타를 빼닮은 아트토이가 눈길을 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서울에는 모두 4개의 한류스타거리가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서울에는 모두 4개의 한류스타거리가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K-POP의 산실, 한류스타거리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로 강남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졌다. 한류 문화와 스타를 사랑하는 해외 관광객을 위해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신사동, 논현동 일대 4개의 존에 한류스타거리(K-Star Road)가 조성되어 있다.

한류스타거리는 스토리가 있는 장소로 걸어가서 체험할 수 있는 도심 속 올레길로 최신 한류 트렌드를 반영해 스타들의 추억 명소, 자주 가는 맛집 등 핫한 스타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압구정로데오역부터 청담사거리까지의 한류스타거리를 걷다 보면 좋아하는 한류 스타를 빼닮은 아트토이 강남돌을 만날 수 있다.

압구정동에서 청담동으로 이어지는 한류스타거리에는 한류스타를 빼닮은 아트토이가 눈길을 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포토 스팟으로 인기 높은 청담동 한류스타거리는 명품관이 즐비한 쇼핑의 명소이기도 하다. 사진 / 이해열 기자

강남돌은 BTS(방탄소년단), 소녀시대 등 한류 스타들의 개성과 특징에 예술적 감상을 불어넣어 탄생했다. 한류스타거리를 대표하는 3m 높이의 대형 토이와 1.5m 높이의 아트토이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톡톡 튀는 컬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SM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도 만날 수 있다. 또한 갤러리아 백화점과 루이비통 등의 명품관, 70여 개의 갤러리가 밀집한 쇼핑 명소이기도 하다.

 

한국을 방문한 재미교포 프레드 김씨의 가족. 사진 / 이해열 기자
한국을 방문한 재미교포 프레드 김씨의 가족. 사진 / 이해열 기자

한류스타거리에서 블랙핑크만나고 싶어요
한류스타거리에서 부모님과 이민 간 미국 시티은행에서 일하는 재미교포 프레드 김 씨의 가족을 만났다. 프레드는 휴가 때면 귀국한 부모님을 만나러 고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중국인 아내와 한국이 처음인 세 아이를 데리고 홍대 앞, 경복궁 등을 다니며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만났다. 아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한 곳은 바로 K-POP의 산실인 한류스타거리. 막내딸은 K-POP 스타 아트토이가 환상적이라면서도 블랙핑크가 없어 아쉬워했다. 아빠의 나라가 무척 자랑스럽고 재미있다는 프레드 김 씨의 가족에게 한국은 해마다 오고 싶은 곳이 되었다.

Interview. 조성명 강남구청장

프리미엄 의료서비스로 진짜 강남스타일 관광 펼친다.

명소를 알리기 위해 해외 홍보를 추진하고 G-KPOP 공연 및 메디투어페스타 등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선 조성명 강남구청장. 관광콘텐츠 전문가인 한교남 관광학 박사에게 건넨 강남 관광의 청사진.

Q. 강남구 관광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강남구는 라이프스타일, 쇼핑, 핫 플레이스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관광자원이 집중된 ‘K-컬처 허브입니다. 더불어 ‘K-POP의 메카이고 최근에는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깃든 선정릉, 봉은사를 비롯해 쇼핑과 패션의 중심지인 압구정 로데오와 가로수길, 코엑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로 365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Q. 강남구청장으로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관광정책은 무엇인가요?

A. 강남구는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 및 프로그램 개발로 2026년까지 연간 15만 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지난 6월 의료관광 종합커뮤니티센터로 리뉴얼을 마친 강남메디컬투어센터(GMTC)’는 픽업 및 랜딩 서비스와 통역, 숙박, 쇼핑을 연계한 원스톱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유입될 해외 바이어 등을 타깃으로 GMTC의 의료관광클러스터와 연계해 의료관광 통합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최고의 글로벌 의료관광 도시로 명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Q. 강남구에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자원과 꼭 소개하고 싶은 관광지는 어딘가요?

A. 강남구는 대모산과 양재천한강변으로 이어지는 자연 녹지 인프라를 지녔습니다. 이를 활용해 한강 뷰를 누릴 수 있는 삼성 해맞이 공원과 하천, , 공원 등을 연계한 강남 둘레길은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또 매월 이러한 우수한 자원과 문화콘텐츠, 인프라 등을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여행 강남 유닉투어를 운영 중입니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서 송출하는 공공 미디어 아트쇼 미디어폴 아트스케이프(ARTscape)’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Q. 강남구의 관광 10년 후를 어떻게 내다보시나요?

A. 10년 후 강남은 지금까지의 발전을 뛰어넘는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2026~2028년에 현대차 GBC 건립,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 수서역세권 개발, 로봇거점지구 조성,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행정문화 복합타운 조성 등으로 미래 100년을 주도하는 도시가 됩니다. 이곳에서 125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268조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고,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는 하루 60만 명이 이용해 도시 전체에 활력이 넘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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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대 2023-12-06 14:42:07
강남의 재발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