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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트레킹 여행] 숲길 따라 물길 따라 청정 자연으로 떠나는 양구 트레킹
[트레킹 여행] 숲길 따라 물길 따라 청정 자연으로 떠나는 양구 트레킹
  • 권선근 여행작가
  • 승인 2023.06.16 09: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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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트레킹 핫스폿인 DMZ펀치볼 둘레길과 파로호 둘레길을 거닐어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양구 트레킹 핫스폿인 DMZ펀치볼 둘레길과 파로호 둘레길을 거닐어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양구] 산림청이 지정한 첫 국가숲길DMZ펀치볼 둘레길을 비롯한 파로호 둘레길 등 걷기 좋은 양구에 가면 발걸음이 바빠진다. 사시사철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를 따라 둘러보는 양구 트레킹 핫스폿을 소개한다.

예약 필수! DMZ펀치볼 둘레길
DMZ펀치볼 둘레길(이하 펀치볼 둘레길)DMZ 일원의 잘 보존된 깨끗하고 쾌적한 국가숲길 코스다. 쾌적하고 안전한 숲길 여행을 위해 국가에서 관리하는 국가숲길은 펀치볼 둘레길 외에 내포 문화 숲길,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한라산 둘레길 등 모두 8개 숲길이 있다. 펀치볼 둘레길은 개인적인 트레킹은 할 수 없고 산림휴양통합플랫폼인 숲나들e’에 미리 신청한 뒤 하루 두 번 숲해설사가 전하는 꽃과 나무, 양구의 역사 이야기를 함께하며 걷게 된다.

강원도 양구의 해안면 일대를 가리키는 펀치볼은 여의도 면적 여섯 배에 달하는 침식분지다. 펀치볼이란 명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해안면의 노을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화채를 담는 펀치볼(Punchbowl)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이채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펀치볼은 아침 안개와 저녁노을, 가을 저수지의 철새떼, 밤하늘을 밝히는 총총히 뜨는 별 등 청정지역의 아름다움을 고루 만날 수 있다.

DMZ펀치볼 둘레길은 사전 예약한 뒤, 방문자센터에 모여 숲해설사와 함께 이동해야 한다. 사진 / 이해열 기자
DMZ펀치볼 둘레길은 사전 예약한 뒤, 방문자센터에 모여 숲해설사와 함께 이동해야 한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오유밭길의 시작점인 DMZ자생식물원. 사진 / 이해열 기자
오유밭길의 시작점인 DMZ자생식물원. 사진 / 이해열 기자

전쟁의 흔적을 통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경험하고 DMZ 숲 생태계의 청정함과 역사적인 사건을 돌아볼 수 있는 펀치볼 둘레길은 평화의 길, 오유밭길, 만대벌판길, 먼멧재길 등 총 4개 코스이다.

평화의 길은 4시간 걸리는 난이도 2등급의 비교적 걷기 쉬운 길로 와우산전망대대형벙커잣나무숲길정안사로 이어진다. 벙커, 월북방지판, 철책 등 군사분계선의 상징물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고 와우산 자작나무숲에서 평화의 숲에 얽힌 전설을 들을 수 있다. 단축 코스로 2시간 30분의 와우산길과 벙커길이 있다.

오유밭길은 5시간을 걷는 코스로 4월 중순이면 야생화 천국을 이룬다. 계곡 물이 흐르는 곳 어디서나 야생화를 볼 수 있고 군데군데 쉼터도 있어 숲길을 걷는 재미가 남다르다. 천연기념물인 217호 산양 등 야생동물의 흔적과 함께 해안분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걷기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고루 섞여 있어서 체력에 따라 구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동막동오유저수지야생화공원소나무 쉼터DMZ자생식물원을 지나는 길이다.

DMZ자생식물원은 모두 10개의 전문 전시원에 DMZ식물의 41%에 달하는 1,120종이 자라고 있다. 특히 평소 개방하지 않는 북방계식물전시원은 너도개미자리, 백두산떡쑥, 흰양귀비 등 기후변화로 점차 사라져 가는 북한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DMZ자생식물원에서 내려다보이는 펀치볼 전경. 사진 / 이해열 기자
DMZ자생식물원에서 내려다보이는 펀치볼 전경. 사진 / 이해열 기자
DMZ자생식물원에는 다양한 희귀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DMZ자생식물원에는 다양한 희귀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만대벌판길은 모두 5시간 코스로 만대마을에서 시작해 DMZ자생식물원, 만대저수지, 먼멧제숲길 성황당을 지키는 졸참나무 보호수와 만나고 대암산의 능선과 계곡을 오르락내리락 걸으면서 소나무조림지 아래로 펼쳐진 만대평야의 탁트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코스인 먼멧재길은 4시간 20분이 걸리는데 자작나무숲, 지뢰지대를 지나 아리랑고개, 전차방어선, 만대벌판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후리 자작나무숲을 지나 DMZ 특색인 지뢰밭 길을 통과하여 대암산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금강산, 무산, 운봉, 스탈린고지 등 지금은 갈 수 없는 북녘 산하와 남쪽의 설악산, 점봉산, 향로봉 등 산봉우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파로호꽃섬과 한반도섬을 만나는 파로호 수변길
산소포화도가 높은 양구는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진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둘레길 양구 10년 장생길을 개발했다. ‘양구 10년 장생길중 파로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8년 길은 파로호꽃섬과 한반도섬을 둘러싼 수변길이다. 평소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길로 호수와 꽃, 나무를 보며 타박타박 걸어도 좋지만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도 좋다.

양구를 흐르는 파로호에 만들어진 두 개의 섬 중 하나인 파로호꽃섬은 메타세쿼이아 길, 상록원, 계절원, 아이리스원, 중앙정원으로 나뉘어져 섬 하나가 식물원인 듯 꾸며져 있는 곳으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사계절 다양한 꽃을 보며 산책할 수 있는 파로호꽃섬은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사계절 다양한 꽃을 보며 산책할 수 있는 파로호꽃섬은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오염이 심했던 파로호 생태계를 복원한 인공섬인 한반도섬. 사진 / 이해열 기자
오염이 심했던 파로호 생태계를 복원한 인공섬인 한반도섬. 사진 / 이해열 기자

따뜻한 봄에는 유채꽃과 철쭉, 여름에는 양귀비와 장미 가득한 정원을 만난다. 가을이 깊어지면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꽃섬을 채우고 흐드러진 억새 또한 영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한반도섬은 오감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코스다. 나무 데크를 따라 산책하듯 한반도섬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무려 65m 높이에서 짚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재미도 남다르다. 75m 정도를 발아래 호수를 두고 바람을 가르며 나는 기분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한반도섬의 온전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호수 반대편 동수리에 있는 한반도섬 전망대에 들러보자.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한반도 지형을 조금 더 정확하게 본 다음 한반도섬에 설치된 지리산 정상, 제주도 돌하르방, 강원도 반달곰 등 지역 상징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반도섬을 들어가는 또 하나의 방법은 짜릿한 짚라인을 타는 것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한반도섬을 들어가는 또 하나의 방법은 짜릿한 짚라인을 타는 것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마음의 소리를 듣는 상무룡 출렁다리 산책길
작년 8월 준공된 상무룡 출렁다리는 육지 속의 섬이었던 서호마을을 읍내와 연결한 착한 다리다. 출렁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배를 타야만 이동할 수 있어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나마도 겨울에는 파로호가 얼어 배를 탈 수가 없어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얼음 위를 걸어다녔는데 이제 안전한 나들이가 가능해졌다.

상무룡 출렁다리 입구에서 상무룡 고개까지는 왕복 40분 정도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다. 다리 아래로 구멍이 뚫린 출렁다리를 건너 상무룡 공원까지 가는 동안 짜릿함과 동시에 파로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공원에서 푸른 하늘에 퍼지는 온갖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완만한 고개를 넘다보면 저절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진다. 고개 정상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오롯하게 자연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다.

상무룡 출렁다리는 육지 속의 섬이었던 서호마을을 읍내와 연결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상무룡 출렁다리는 육지 속의 섬이었던 서호마을을 읍내와 연결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파로호 경치와 어울려 멋진 자태를 뽐내는 상무룡 출렁다리. 사진 / 이해열 기자
파로호 경치와 어울려 멋진 자태를 뽐내는 상무룡 출렁다리. 사진 / 이해열 기자

두 아이 현성(7현진(5)이에게 국토정중앙천문대를 보여주려고 속초에서 온 최정근 씨. ‘요즘 핫한 곳이라는 이야길 듣고 상무룡 출렁다리를 방문했다며 멋진 파로호의 경치에 반했다.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관광 시설이 더 갖춰지면 최고의 힐링 명소가 될 것 같다.”며 만족한 웃음을 보였다.

상무룡 출렁다리 전망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치 중 하나는 파로호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 노을이다. 이와 더불어 밤에는 알록달록 조명이 켜져서 멋진 야경을 만들고 있다. 양구군에서 계획하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출렁다리 명소화사업을 통해 양구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mini Interview
양구의 명품 특산물 다 모은 양구명품관

양구에서 생산하는 23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양구명품관. 사진 / 이해열 기자
양구에서 생산하는 23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양구명품관. 사진 / 이해열 기자

양구의 청정한 환경에서 자란 품질 좋은 농특산물이 가득한 양구명품관은 양구군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깔끔한 공간에 양구에서 생산하는 23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영농조합 등 생산자들과의 직거래로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양구명품관을 책임지고 있는 최범준 관장은 이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양구의 질 좋은 상품을 널리 알리고 싶어 최소한의 마진만 붙이고 있다.”며 전국 어디서도 이 가격에 못산다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상품 회전률도 빨라 늘 싱싱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양구군청에서 차로 1분 거리로, 인기 상품은 양구 대표 특산물인 삶은 시래기와 사과, 멜론, 곰취 등이다. 특히 양구 사과는 38도선 고지대에서 자라 과육이 단단하고 16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가진 명품으로 유명하다. 전국 어디든 택배가 가능하고 온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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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대 2023-12-06 14:45:47
양구 시레기만 좋은 줄 알았더니... 좋은 것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