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미식 여행]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떠나는 ‘먹방 로드’, 속초시장 삼시 세끼
[미식 여행]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떠나는 ‘먹방 로드’, 속초시장 삼시 세끼
  • 민다엽 기자
  • 승인 2024.02.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거리는 물론 먹거리도 풍족한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미식 여행을 떠난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볼거리는 물론 먹거리도 풍족한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미식 여행을 떠난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여행스케치=속초] 오로지 먹기 위한 여행, 또는 속초에 가면 뭘 먹어야 좋을지 갈팡질팡하는 여행자를 위해 소개한다. 먹거리 볼거리 가득한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먹방 여행을 나셨다.

낯선 여행지의 분위기를 가장 확실하고 깊게 느껴볼 수 있는 장소는 바로 재래시장이다. 켜켜이 쌓여온 서민들의 정서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곳이자, 한 도시가 지나온 시간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가장 친근한 장소인 것. 물론 지금의 시장이 옛 모습 그대로는 아니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빛나는 것들이 있다.

현대식으로 리모델링을 거친 상점들은 보기에도 좋고 위생적으로도 훨씬 깔끔하게 느껴진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현대식으로 리모델링을 거친 상점들은 보기에도 좋고 위생적으로도 훨씬 깔끔하게 느껴진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속초관광수산시장(구 속초중앙시장)에는 동해안에서 잡힌 싱싱한 수산물을 비롯해,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닭강정, 튀김, 술빵 등 온갖 먹거리로 가득하다. 지금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이하 속초시장)’이란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아마 많은 여행자에겐 속초중앙시장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찾은 속초중앙시장은 여전히 여행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입구에서부터 기억 속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에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여행자들이 어우러져 한층 활발해진 분위기를 풍긴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아 포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아 포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시장을 찾은 사람들 손에는 어김없이 하나씩 만석닭강정 박스가 쥐어져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시장을 찾은 사람들 손에는 어김없이 하나씩 만석닭강정 박스가 쥐어져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30년 넘게 속초 명물로 사랑받고 있는 만석닭강정. 사진 / 민다엽 기자
30년 넘게 속초 명물로 사랑받고 있는 만석닭강정. 사진 / 민다엽 기자

<속초시장 별미 1>
속초 명물! ‘겉바속촉만석닭강정
시장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들 손에 하나씩 들고 다니는 흰색 상자를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속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만석닭강정이다. 바삭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닭고기에 매콤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질리지 않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일반적인 닭강정과 달리, 튀김옷이 얇은 편이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을 유지한다. 때문에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아 포장해서 나중에 먹기에도 좋다.

만석닭강정은 1983년 처음 문을 연 이래, 30년 넘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속초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언제나 줄이 엄청나게 늘어서 있을 정도로 인기 만점. 이러한 인기 비결은 다름 아닌 바삭한 튀김옷에 있다. 만석닭강정에서는 일반적인 튀김 기계가 아닌, 가마솥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강한 화력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튀겨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고. 게다가 소스를 만드는 데에도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재료 하나하나 수제로 만든다니 맛있을 수밖에. 소스도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대부분 순살 강정을 많이 주문하는 편인데, 만석닭강정 마니아인 지인에 따르면 의외로 뼈 있는 닭강정이 먹기는 불편해도 촉촉함이 비교 불가라고 전한다.

메뉴 닭강정 순살 2만 원, 닭강정 뼈 19,000, 후라이드 17,000
웨이팅 시간 ★★★

다양한 튀김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베이비크랩 & 대게 순살. 사진 / 민다엽 기자
다양한 튀김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베이비크랩 & 대게 순살. 사진 / 민다엽 기자
씹을수록 고소한 베이비크랩. 간식거리로 딱이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씹을수록 고소한 베이비크랩. 간식거리로 딱이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속초시장 별미 2>
속초 시장 대표 간식! 베이비크랩 & 대게 순살
시장 골목을 가득 채운 고소한 튀김 향기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왕새우부터 대게 순살, 오징어튀김, 베이비크랩, 새우 강정 등 온갖 종류의 튀김을 맛볼 수 있는 튀김 가게는 닭전골목의 메인이라 할 만하다. 사장님이 내어주는 시식 음식을 무심코 받아먹게 되면, 아마 강제로(?) 튀김을 구입할 수밖에 없을 것. 한번 맛보면 참을 수 없는 중독성 있는 맛에 홀린 듯 튀김을 주문하게 된다. 무려 10여 가지의 튀김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보통 2~3가지 튀김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다양한 맛을 고루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촉촉한 대게 순살이 그대로 살아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촉촉한 대게 순살이 그대로 살아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그중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정말 일품인 베이비 크랩을 추천한다. 한입에 먹기 좋고 질리지 않아 시장 구경을 하며 가볍게 먹기 좋다. 한 가지 팁이라면 만석닭강정 소스에 같이 버무려 먹으면 그 또한 별미다. 촉촉한 대게 살이 꽉찬 대게 순살 튀김도 빼놓을 수 없다.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촉촉한 게살이 그대로 살아있다. 비싼 대게가 부담스럽다면 이렇게라도 대리만족어떨까.

메뉴 베이비크랩() 1만 원, 대게순살 1만 원, 베이비크랩+대게순살(세트) 1만 원
웨이팅 시간 ★★☆

포슬포슬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막걸리 술빵. 사진 / 민다엽 기자
포슬포슬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막걸리 술빵. 사진 / 민다엽 기자
하루에만 수백판이 나갈 정도로 속초시장의 명물로 유명하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하루에만 수백판이 나갈 정도로 속초시장의 명물로 유명하다. 사진 / 민다엽 기자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했던 원조 막걸리 술빵 가게. 사진 / 민다엽 기자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했던 원조 막걸리 술빵 가게. 사진 / 민다엽 기자

<속초시장 별미 3>
술빵이 대체 뭐라고 이렇게 줄을 서? 막걸리 술빵
최근 속초시장에서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면 고민 없이 막걸리 술빵 가게다. 강원도 생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술빵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속초시장에 왔다면 무조건 먹어봐야 할 1순위로 꼽는다.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찜통에서 나오는 커다란 술빵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줄을 설 수밖에. 기다린 끝에 포슬포슬한 술빵 한 조각을 손에 쥐었다. 일단 지금껏 먹어왔던 술빵과는 맛이 확연히 다르다. 첫맛은 담백한데 씹을수록 달달한 맛이 올라오고,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일품이다. 특히, 길거리에서 사 먹는 술빵 특유의 시큼한 냄새와 베이킹파우더의 맛이 전혀 나지 않고, 무척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술빵이 뭐 다 똑같겠지?’라고 생각한 선입견이 완전히 깨져버린 순간이었다. 나중에 식고 나서 먹어도 쫄깃쫄깃한 맛이 나름 매력적이니, 반드시 하나 말고 두 개!

메뉴 막걸리 술빵 5,000
웨이팅 시간 ★★★

국밥은 뜨끈한 한우 국물에 문어 숙회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국밥은 뜨끈한 한우 국물에 문어 숙회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오동통한 문어살이 가득 들어간 문어비빔밥. 사진 / 민다엽 기자
오동통한 문어살이 가득 들어간 문어비빔밥. 사진 / 민다엽 기자
문어와 한우의 궁합을 맛보여주는 속초 (한우)문어국밥. 사진 / 민다엽 기자
문어와 한우의 궁합을 맛보여주는 속초 (한우)문어국밥. 사진 / 민다엽 기자

<속초시장 별미 4>
문어와 한우의 색다른 조합, 속초 (한우)문어 국밥

문어와 한우의 궁합이 제법 신선하다. 보글보글 끓는 한우 육수에 차가운 문어숙회가 고명으로 올라간 색다른 국밥을 맛볼 수 있는 곳. 의외로 문어의 쫄깃함과 한우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진다.

동해에서 잡은 싱싱한 참문어로 우려낸 육수에 한우 사골과 양지를 넣고 다시 한 번 푹 끓여내면 속초식 문어 국밥 완성. 마치 샤부샤부처럼 문어를 뜨거운 국물에 살짝만 담갔다가 먹으면 문어 본래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이 집의 매력 포인트. 처음에는 다른 조미료를 넣지 말고 먹어보고 이후 청양고추와 양념장을 넣어 먹으면 한층 풍부한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오동통한 문어가 듬뿍 들어간 문어비빔밥도 별미다. 쫄깃쫄깃한 문어의 식감과 새콤달콤한 양념장이 입맛을 돋운다. 무엇보다 문어가 질기지 않고 굉장히 부드러운 것이 특징.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돈이 아깝진 않다.

메뉴 문어국밥 15,000, 문어비빔밥 15,000, 문어비빔국수() 1만 원
웨이팅 시간 ★☆☆

진득한 고소함이 일품인 오징어순대. 사진 / 민다엽 기자
진득한 고소함이 일품인 오징어순대. 사진 / 민다엽 기자
아바이순대에 황태식혜의 궁합이 완벽하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아바이순대에 황태식혜의 궁합이 완벽하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각종 순대 음식점이 몰려있는 아바이 순대거리. 사진 / 민다엽 기자
각종 순대 음식점이 몰려있는 아바이 순대거리. 사진 / 민다엽 기자

<속초시장 별미 5>
구관이 명관! 아바이순대 & 오징어순대

속초에 왔다면 빠질 수 없는 별미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는 6.25 한국전쟁 당시, 속초로 피난 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모여 살던 아바이 마을에서 먹던 순대에서 유래됐다. 이제는 시장 내에 아바이 순대촌이 형성되면서, 굳이 아바이 마을까지 가지 않아도 손쉽게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아바이순대는 당면과 선지 등으로 속을 채우는 일반적인 순대와 다르게 찹쌀밥으로 속을 채워 한층 깊은 풍미를 낸다. 여기에 속초의 명물인 황태 식혜를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다음으로 오징어순대는 오징어의 내장을 파내고 그 속에 소를 채워 넣어 쪄낸 요리로 속초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다. 아바이순대와는 달리, 오징어의 몸통에 찹쌀과 다진 오징어, 각종 채소를 꽉 채워 만든다.

원래는 찜통에 찌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인데, 요즘에는 속 재료가 쉽게 튀어 나와 흐트러지는 걸 보완해 달걀옷을 입혀 부쳐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오징어와 기름기를 머금은 찐득한 찹쌀 속이 별미다. 가게마다 조금씩 만드는 데 차이는 있지만, 순대 골목 대부분 가게가 최소 30~40년씩 된 백년 가게로 어느 곳을 선택하던 맛의 큰 차이는 없다.

메뉴 아바이순대 13,000, 오징어순대 12,000, 아바이순대국밥 11,000
웨이팅 시간 ★★☆

천연 벌집만을 취급해 설탕과는 다른 고농도의 단맛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천연 벌집만을 취급해 설탕과는 다른 고농도의 단맛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즐거운 식사 후에 달콤한 후식으로 챙겨먹기 딱 좋은 벌집 아이스크림. 사진 / 민다엽 기자
즐거운 식사 후에 달콤한 후식으로 챙겨먹기 딱 좋은 벌집 아이스크림. 사진 / 민다엽 기자

<속초시장 별미 6>
달콤함이 폭발한다! 벌집 아이스크림
기름진 시장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후식으로는 달콤한 벌집 아이스크림이 제격이다. 고소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 모양의 꿀이 올라가 있는데, 아이스크림의 시원함과 달짝지근한 벌꿀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속초 벌집 아이스크림에서는 실제 천연 벌집만을 취급한다고 한다. 벌집을 살짝 덜어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입 안에 넣으니 주체할 수 없는 달콤함이 입 안 가득 번진다. 끈적끈적한 고농도의 단맛이 설탕의 단맛과는 확연히 다른 걸 알 수 있다. 벌집 특유의 츄잉(껌의 느낌)이 싫다면, 아이스크림과 꿀을 섞은 벌꿀 아이스크림도 있다.

메뉴 벌집/벌꿀 아이스크림 6,000
웨이팅 시간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