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근교 여행] 사뿐사뿐 봄 나들이, 은평 한옥마을
[근교 여행] 사뿐사뿐 봄 나들이, 은평 한옥마을
  • 김유정 객원기자
  • 승인 2024.02.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 은평 한옥마을로 이른 봄 나들이를 떠나봤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 은평 한옥마을로 이른 봄 나들이를 떠나봤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여행스케치=서울] 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포근한 봄바람이 살랑이며 두 볼을 간지럽힌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곳.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 한옥마을로 조금 이른 봄맞이 산책을 나섰다.

2010년 대 조성하기 시작한 계획형 한옥마을인 은평 한옥마을은 도심 속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이다. 은평 한옥마을의 한옥은 대부분 새롭게 지어진 한옥이다. 전통적인 한옥의 모습에 개성을 더해 기존 한옥의 모습보다는 좀 더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이다. 고즈넉한 한옥 골목을 누비며 조금 이른 봄기운을 느껴보았다.

정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은평 한옥마을 골목길.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정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은평 한옥마을 골목길.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전통 문양을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사진은 액운을 막아준다는 호랑이 문양.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전통 문양을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사진은 액운을 막아준다는 호랑이 문양.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신식 한옥마을
은평 한옥마을은 자연스럽게 조성된 여타 한옥마을과는 달리, 한옥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지어진 한옥들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계획적으로 조성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그래서 비교적 전통미를 살린 한옥의 모습보다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한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한옥에 주민이 살고 있어서 조용하게 둘러보는 것이 에티켓이다. 각각의 주인이 다른 한옥이라서 그런지 그 주인장만의 개성이 뚜렷이 나타나는데, 각각의 차이점을 찾는 것이 쏠쏠한 재미다.

여행객들은 기념촬영에 한창이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여행객들은 기념촬영에 한창이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전경.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전경.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신식으로 지어진 한옥이라고 해도 최소 10여년 이상 된 한옥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즈넉한 분위기는 그대로 품고 있다. 한옥 사이사이로 나 있는 골목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또 담벼락이나 문 앞에 꾸며놓은 전통적인 문양이나 귀여운 강아지들이 반기는 한옥집 등 다양한 한옥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색다르다.

비교적 신식 한옥이라고 해도 한옥의 전통의 방식대로 건축하고 작은 소품까지도 한옥의 것을 따라서 지었다. 때문에 담벼락, , 풍경이 달린 처마 등 볼거리가 많아 한옥 하나하나 천천히 살피며 걸어보길 권한다. 한 시간 정도면 은평 한옥마을 전부를 살펴볼 수 있을 정도의 아담한 규모라 천천히 세심하게 살펴보는 게 은평 한옥마을의 매력을 한층 더 느껴 볼 수 있다.

한 시간 정도면 마을 전부를 살펴볼 수 있어 천천히 걸으며 세심하게 살피는 여행을 즐기기 좋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한 시간 정도면 마을 전부를 살펴볼 수 있어 천천히 걸으며 세심하게 살피는 여행을 즐기기 좋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은평 한옥마을은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은 장소다. 골목을 걷다보면 한옥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는 외국인 여행객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의 한옥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진 듯한 여행객의 모습을 보니 뭔가 뿌듯한 감정이 밀려온다.

은평 한옥마을에서는 숙박이 가능한 한옥 스테이가 자리하고 있다. 하룻밤 머물면서 한옥마을에 사는 사람처럼 하루 지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신식 한옥이라 편의 시설은 잘 구비되어 있으면서도 한옥 고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특별한 날 머물면 딱이다.

귀여운 강아지 모형이 손님을 맞이한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귀여운 강아지 모형이 손님을 맞이한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특히 한옥마을의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주황색 불빛이 한옥의 나무를 비추고 있다. 도심에서 느끼는 차가운 야경이 아니라 따뜻한 한옥마을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하룻밤 머물면서 야간 산책까지 조용히 마치면 한옥마을 매력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INFO 은평 한옥마을
주소 서울 은평구 진관동 193-14
문의 02-351-6114

은평 한옥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은평 역사 한옥 박물관은 은평의 역사와 한옥의 문화를 알리고자 지난 2014107일에 개관했다. 2005년부터 진행된 은평 뉴타운 개발과 함께 발굴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또 은평의 역사, 인문과 전통 주거 공간인 한옥 관련 콘텐츠를 보존하고 전시한다.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옥마을인 은평 한옥마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인 박물관은 은평 한옥마을의 시작부터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또 한옥의 장점과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도 상시로 열린다. 2층은 은평 역사실로 은평구의 역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살펴 볼 수 있고, 3층은 한옥전시실로 우리 한옥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변천사에 대해 보여준다.

은평 역사 한옥박물관에서 마을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은평 역사 한옥박물관에서 마을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은평구 일대에서 발견된 다양한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은평구 일대에서 발견된 다양한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상시로 진행되는 전시는 물론 시기별로 달라지는 특별전이 볼만하다. 오는 414일까지 진행되는 북한산의 아름다움과 동식물을 소개하는 전시인 또 하나의 북한산 순수비 전시는 북한산을 등반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보면 좋을 전시다. 환경, 기후위기 속에서도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는 북한산의 가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은평 역사 한옥 박물관은 특히 어린이 방문객을 위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어린이 친화적인 박물관이다. 1층에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어린이 장난감 도서관이 있어 다양한 어린이 맞춤 장난감 및 도서를 만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할 만 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돼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가족이 함께 할 만 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돼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익살스런 모습의 전통 탈.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익살스런 모습의 전통 탈.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2층에서는 한옥의 건축과정에 대한 영상, 한옥의 구성요소를 조립모형으로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맞춤 박물관이다.

은평 역사 한옥 박물관을 나오면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너나들이센터가 있다. 너나들이센터는 은평 한옥마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184월에 개관했다. 다양한 소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어 이곳도 놓치지 않고 들러 구경하자. 특히 종류별 한복 대여가 가능한 한복 체험실이 있어 기회가 된다면 한복으로 환복한 후 한옥마을을 거닐며 기념사진을 남겨보자.

INFO 은평 역사 한옥박물관
주소 서울 은평구 연서로 508
관람 시간 09:00-18:00(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성인 1,000, ··500
문의 02-351-8556

나를 위한 한상차림에 기분 업!
은평 한옥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느새 허기가 진다. 한옥마을의 핫 플레이스 ‘11으로 향했다. 11상은 우리의 전통 상인 소반에 한식과 양식의 조화를 이룬 퓨전 요리를 한상에 차려주는 상차림으로 유명세를 탔다. 식사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디저트 한상이 마련되는데 디저트든 식사든 한상차림으로 주기 때문에 대접받는 기분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전통 방식으로 재해석한 퓨전 음식인 고추장 라구 파스타.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전통 방식으로 재해석한 퓨전 음식인 고추장 라구 파스타.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다양한 종류의 전통 소반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다양한 종류의 전통 소반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고추장과 라구 소스를 섞은 고추장 라구 파스타와 샐러드, 따뜻하게 구워진 마늘 바게트가 먹음직하다. 음식의 맛도 좋은데, 이 곳은 뷰 맛집이기도 하다. 통창으로 보이는 한옥마을 전경에 눈이 더 즐겁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6층 루프톱으로 향하자. 이곳에서는 탁 트인 전망대로 한옥마을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물론 디저트, 음료 한상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쌀쌀한 봄바람 때문에 외부에서 음식을 먹기엔 조금 춥다. 4, 5층에서 따뜻하게 음식과 음료를 즐긴 후에 루프톱으로 가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

레스토랑에서 내려다 본 탁 트인 전경.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레스토랑에서 내려다 본 탁 트인 전경.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같은 건물 2,3층에는 카페로 운영되는 11잔도 자리하고 있다. 이미 식사를 마친 여행객이라면 2, 3층에 위치한 카페에서 음료와 뷰를 함께 즐기면 좋다. 카페를 이용해도 6층 루프톱은 방문할 수 있으니 천천히 음료를 마신 후에 올라가서 전망도 꼭 감상하도록 하자.

한옥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 사진을 찍으니 힐링의 연속이었던 은평 한옥마을 여행도 마침표를 향해 달려간다. 오래도록 기억될 기념사진이 될 것 같아 보고 다시 보게 된다.

INFO 11
주소 서울 은평구 연서로 534 4/5
운영시간 11:00-20:00(매주 월요일 휴무)
메뉴 고추장 라구 파스타(음료 포함) 28,000
문의 0507-1488-127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