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가족 여행지 추천] 초록, 싱그러움, 편안함…나의 작은 행복 찾기, 수원 일월수목원
[가족 여행지 추천] 초록, 싱그러움, 편안함…나의 작은 행복 찾기, 수원 일월수목원
  • 민다엽 기자
  • 승인 2024.02.13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원 도심에 새롭게 문을 연 '일월수목원'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 민다엽 기자
수원 도심에 새롭게 문을 연 '일월수목원'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 민다엽 기자

[여행스케치=수원] 식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편안함과 위안을 느낀다.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일상 속 초록 공간, 수원 도심에 새로 문을 연 일월수목원에서 작은 행복을 찾았다.

수원시 장안구 일월저수지 인근에 조성된 일월수목원은 지난 20235월 문을 연 신상 수목원이다. 일월수목원은 편리한 접근성과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수목원을 표방한다. 개관 1년도 채 되지 않아 벌써 50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전시온실에는 건조기후대의 식물 300여 종이 식재돼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전시온실에는 건조기후대의 식물 300여 종이 식재돼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일월수목원은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수목원으로 조성됐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일월수목원은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수목원으로 조성됐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수원의 식물 사랑은 우연이 아니다
예부터 수원은 유독 식물과 인연이 많았다. 수원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산림과 농업 분야의 근대적 연구가 시작된 곳이다. 조선 시대 식목왕으로 불리던 정조는 수원 지역에 대규모의 나무와 화초를 체계적으로 심어 가꾸기 시작했고, 수원 농림전문학교의 조교수로 활동을 시작한 현신규 박사는 6·25전쟁 이후 사막화된 전국을 울창한 녹지로 바꾸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원예 육종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장춘 박사도 옛 농촌진흥청 자리인 수원의 여기산 자락에 묻혔다.

분기마다 열리는 온실 속 작은 음악회. 사진 / 일월수목원
분기마다 열리는 온실 속 작은 음악회. 사진 / 일월수목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곳곳에 많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곳곳에 많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따라서 수원에서 처음 발견되거나 최초로 육종된 식물이 많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여전히 수원시는 생태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희귀 멸종위기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주변 광교산이나 칠보산 일부를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장안구와 영통구에 각각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 두 곳의 식물원을 동시에 개관, 여전히 식지 않은 식물 사랑을 이어가는 중이다.

도심 속 초록 힐링
아파트 대단지 속에 조성된 일월수목원은 2,106429,618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규모만 놓고 보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쉼터인 일월저수지와 어우러져 한층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수목원의 베이스캠프인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전시 온실, 햇빛 정원, 식물학자의 방, 식물 상담실, 생태 정원 등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식물을 직접 가꾸고 돌볼 수 있는 수강 클래스나 해설사 동행 투어 프로그램, 또는 시민과 함께하는 숲속 음악회 등 흥미로운 이벤트도 꾸준히 열린다.

뽀송뽀송한 솜털이 매력인 밍크 선인장. 사진 / 민다엽 기자
뽀송뽀송한 솜털이 매력인 밍크 선인장. 사진 / 민다엽 기자

요즘 사람들이 스트레스도 많고. 다들 삶에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이렇게 도심 속 가까운 곳에 푸른 수목원이 생겼으니, 모두가 식물이 주는 편안함을 마음껏 느끼고 가셨으면 합니다.”

수목원을 담당하는 이재효 주무관의 말처럼 일월수목원이 지향하는 가치는 일상에서의 쉼과 편안함이다. 멀리 가지 않고도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친숙한 공간. 그 속에서 한가롭게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게 잠시나마 눈길을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일월수목원의 이재호 주무관. 사진 / 민다엽 기자
일월수목원의 이재호 주무관. 사진 / 민다엽 기자
일월수목원은 '일상에서의 쉼과 편안함'을 지향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일월수목원은 '일상에서의 쉼과 편안함'을 지향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자연의 섭리
이러한 자연 친화적인 설계는 수목원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가장 먼저 방문자센터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전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벽면 전체가 커다란 통창으로 이뤄져 있어 일월저수지부터 일월공원, 야외 정원까지,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방문자센터 내 쉼터와 식물학자의 방, 식물상담실 등 각종 시설은 별도의 입장료를 결제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의 메인 공간인 전시 온실에서도 편안함이 한껏 느껴진다. 높이 25m의 투명 전시 온실에는 지중해나 사막 등 강수량이 적은 건조기후대의 식물 300여 종이 식재돼 있다. 주로 호주나 뉴질랜드 지역의 흥미로운 자연 생태 환경을 옮겨 놓았다.

동물들에게 달콤한 꿀을 제공하는 방크시아(Banksia). 사진 / 민다엽 기자
동물들에게 달콤한 꿀을 제공하는 방크시아(Banksia). 사진 / 민다엽 기자

실제 사막에 가면 딱 선인장만 있지 않거든요. 선인장 주변으로 나무도 있고 이름 모를 풀도 함께 자랍니다. 이처럼 조그마한 식물부터 전체적인 주변 환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여유롭게 식물을 조경했습니다.”

전시 온실에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은 자연스러운 조경이다. 단순히 전시를 목적으로 식물을 조경해 놓은 것이 아닌, 계절의 흐름에 따라 피고 지는 식물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예쁘게 보이려고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무심히 눈길 닿는 대로 기웃거리기만 해도 충분하다.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여럿 있으니 가족·연인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반려식물로 인기가 좋은 비모란 선인장. 사진 / 민다엽 기자
반려식물로 인기가 좋은 비모란 선인장. 사진 / 민다엽 기자
전시온실 밖으로 나서면 산책하기 좋은 숲 정원과 초지원, 습지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전시온실 밖으로 나서면 산책하기 좋은 숲 정원과 초지원, 습지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전시 온실을 지나 밖으로 나서면 산책하기 좋은 숲 정원과 초지원, 그리고 일월저수지의 다양한 수변 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원도 조성돼 있다. 또는 수목원을 나서 일월저수지를 크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INFO 일월수목원
주소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천천동) 일월수목원
운영 시간 09:30~17:30, 월요일 정기휴무
문의 031-369-238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