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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양소희의 섬여행] 대한민국 분단의 상처, 연평도②
[양소희의 섬여행] 대한민국 분단의 상처, 연평도②
  • 양소희 여행작가
  • 승인 2018.04.13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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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희생자 기리는 평화공원‧실향민 마음 담은 망향전망대
연평도 평화공원.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옹진] 연평도는 북한의 부포리와는 불과 10km, 석도와는 2.8km 떨어져 국방의 전초기지를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섬이다. 북방한계선을 마주보고 있는 근거리 접적지역(接敵地域)이면서 북한의 해안포 진지를 지척에 두고 있어 서해바다에서 가장 긴장감이 돌고 있는 군사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1999년 6월15일과 2002년 6월29일에는 2차례에 걸쳐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으로 ‘연평해전’이 발생해 한국 해군 6명이 목숨을 잃고 25명이 다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6‧25 전쟁이후 해군함정이 최초의 교전을 벌인 사건이었다. 2010년 11월23일에는 북한이 연평도 군부대와 민가에 150여발의 포격을 가한 ‘연평도 폭격사건’이 있었다. 당시 불타고 파괴됐던 민가는 복구됐지만 연평도 주민들의 상처와 아픔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연평해전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안보교육장.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연평해전의 아픔 간직한 안보교육장 
연평도 안보교육장에 가면 폭격 사건 당시 파괴된 집을 볼 수 있으며 급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어 분단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조기역사관으로 가는 길에 있는 평화공원에는 연평해전과 연평도 폭격사건의 희생자를 위한 위령탑이 있다.

그 옆으로는 국가안보의 목적으로 등대로서의 용도가 폐지된 연평도 등대가 있고 동부리 끝 해안가에는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어 실향민들이 찾아오는 망향전망대가 있다. 연평도는 분단의 상처를 골목길 곳곳에서 폭격의 상흔으로 볼 수 있다.

Info 연평도 안보교육장 
입장료 : 무료
관람시간 : 10:00~18:00
휴관 : 매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영화 <연평해전> 속 그 사건
2015년 6월에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은 2002년 6월29일 연평도에서 벌어진 실화를 담고 있다. 한국과 터키의 3, 4위전 경기가 열리던 그날은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날이지만 연평도 바다에서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이 있었다.

실화와 실존 인물을 영화로 재구성한 영화 <연평해전>은 현실감과 진정성을 담았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으며 영화를 보는 와중에도 조국을 지키는 이들이 있음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평화 염원하는 마음 담은 평화공원 위령비
평화공원은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조국을 위해 산화한 영령들을 추모하고, 튼튼한 안보를 통한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조성한 공원이다. 공원 중심에 있는 조형추모비는 용치(용의 치아 모양을 한 바다 방어시설)를 형상화한 추모비로 그 의미를 알고 나면 숙연해진다. 공원 뜰에는 군에서 사용하는 탱크와 장갑차, 헬기를 전시해 안보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조기역사관으로 가는 길에는 병풍바위와 가래칠기해변을 내려다보는 뷰 포인트 시설이 있다.

연평도 부근에서 계속되는 남북 긴장
1951년 11월 군사분계선 설정 당시 육상경계선에 대한 양측 합의는 이루어졌으나 동서 해안의 해상경계선에 대해서는 남북한 사이에 명시적인 합의가 없었다. 이에 유엔군은 서해상에 당시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영해 기준 3해리를 고려하고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인 서해 5개 도서와 북한지역과 개략적인 중간선을 기준으로 북방한계선을 설정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를 유엔군의 일방적 조치라며 그 효력을 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 때문에 전후에 해상에서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연평도 고깃배.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조기의 황금어장 비춰오던 등대공원
평화공원에 왔다면 맞은편에 있는 연평도 등대공원에 가보자. 연평도 앞바다는 해방 전후부터 1968년까지 황금의 조기파시를 이뤘다. 이 등대는 전국에서 모여든 어선의 길잡이로 1960년 3월 첫 점등을 시작해 찬란한 황금어장을 비춰오다 1974년 7월 국가안보의 목적으로 일시 소등하게 됐다.

이후 1987년 4월 등대로서의 용도가 폐지되면서 이제는 지난 과거를 기억하며 조용하게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얀색 등대 주변으로 분홍색 벚꽃 어우러지는 봄날은 일 년 중 연평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풍어를 기원하는 노래, 배치기소리
연평도 등대공원에는 풍어를 기원하거나 만선 귀향을 축하하며 흥겹게 부르는 배치기소리 노래비가 있다. 배치기소리는 연평도 조기잡이 배에서 조기를 퍼 실을 때 함께 부르는 노래로 지난 1985년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인천 지역의 <배치기소리>도 그에 포함돼 전승되고 있다.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은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으로 황해도 해주와 옹진 및 연평도 지역의 마을에서 전승돼 왔다. 현재는 인천 지역에서 매년 음력 정월이나 2월 또는 3월에 하고 있다.

연평도 안목어장.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배치기소리 

돈 실러가세 돈 실러가세
연평바다로 돈 실러가세

연평바다에 널린 조기
양주만 남기고 다 잡아들이자

뱀자(배임자) 아즈마이 정성 덕에
연평바다에 도장원 했네.

나갈 적엔 깃발로 나가고
들어올 적엔 꽃밭이 되었네.
연평장군님 모셔 싣고
연평바다로 돈 실러 가세
   
후렴 : 에-에헤야 에헤 에-에헤 에-에해
       에헤 에헤 어하요                                                          

갈 수 없는 북녘 땅 내다보이는 망향전망대
연평도의 동부리 끝 해안가에는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망향전망대가 있다. 고향을 그리는 실향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북녘이 바라다 보이는 언덕 위에 세운 전망대이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북한의 해주 시멘트 공장에서 올라오는 연기까지 보여 실향민들이 갈 수 없는 고향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장소이기도 하다. 

망향전망대까지 왔다면 가까이에 있는 아이스크림 바위, 거북바위도 잠시 감상해 보자. 바다 건너 코앞이 북한 땅인 만큼 해안가는 군사용 철책이 있다. 해안가 아래로 내려가면 아이스크림 바위와 거북바위가 있는데 바닷물이 빠져야만 접근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북방한계선에서 조업을 일삼는 수백 척의 중국 어선들을 근거리에서 볼 수 있다. 남북 분단이 주는 안타까움으로 다시 한 번 가슴이 먹먹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연평도 아이스크림바위.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TIP 섬여행 여객선 탑승 시 주의사항
여객선을 탑승할 때 신분증이 없으면 탑승할 수 없다. 출항시간 10분 전에는 발권 및 승선이 불가하다. 여객선 승차권을 예매한 경우 출항 30분 전까지 발권 받지 않으면 예매는 자동 취소된다. 따라서 여객선 출항시간 1시간 전에 터미널에 도착해 출항 30분 전에 승선권을 수령하는 것이 좋다. 20인 이상 단체인 경우는 인적사항을 선사에 미리 제출해 놓으면 빠른 발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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