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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여름 여행] 낭만 가득한 공연이 열리는 여수 낭만버스 투어,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
[여름 여행] 낭만 가득한 공연이 열리는 여수 낭만버스 투어,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
  • 이두용 작가
  • 승인 2018.07.06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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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해상케이블카·하멜전시관 등 볼거리도 다양해
버스 안에서 공연을 즐기는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 사진 / 이두용 작가

[여행스케치=여수] 요즘 여수의 밤이 뜨겁다. 어스름이 찾아오면 시동을 거는 이층버스 때문이다. 두 시간 동안 뮤지컬과 밤바다 산책, 버스킹 공연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달리는 버스 위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흠뻑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올여름, 아직 피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잊지 못할 여수의 밤을 예약해보자.

이순신광장에서 출발해 소호동동다리, 여문문화의거리, 돌산대교 등을 지나는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 사진 / 이두용 작가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토큰을 버스비로 내고 올라야 한다. 사진 / 이두용 작가

한 편의 뮤지컬과 떠나는 버스의 낭만
‘여수’ 하면 가수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가 떠오른다. 실제로 여수 곳곳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걸 들을 수 있다. 그만큼 여수는 바다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나는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 여수 밤바다를 한편에 두고 이층버스로 떠나는 투어가 인기다. 천장이 열려 하늘이 올려다보이는 이 버스는 두 시간 동안 이순신광장, 소호동동다리, 돌산대교 등 여수의 유명 관광지를 돈다.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여수와 관련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관광으로 여수를 찾았던 사람도 이 버스에 오르면 누구라도 엄지를 치켜든다.

노란색 이층버스 탑승장은 이순신광장. 이층버스 앞에는 작은 부스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탑승권을 확인하고 승차권을 나눠준다. 탑승권은 현장구매도 가능하지만, 경쟁률이 높아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게 좋다.

버스에 오르기 전 중간 지점에서 운영사 측에서 제공하는 음료 중 하나를 선택하고 탑승권을 받는다. 과거 버스를 탈 때 냈던 토큰 모양인데 지름이 10cm는 돼 보인다. 기념품인가 싶었는데 승차할 때 내야 한다.

버스 이층에 오르니 높이가 느껴져서 시야가 트인다. 게다가 천장이 없어서 하늘까지 올려다보인다.

천 년을 뛰어넘는 러브스토리가 담긴 뮤지컬이 공연되는 버스 안. 사진 / 이두용 작가

버스가 출발하면 버스 앞부분 작은 공간에서 뮤지컬이 시작된다. 달리는 버스의 소음, 도시의 소음, 바람 소리, 어수선한 분위기 등을 감안하고도 공연은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뮤지컬의 내용은 고려를 시작으로 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까지 이어지는 러브스토리다. 살짝 유치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양옆을 스쳐 지나는 여수의 밤과 어우러져 충분히 재미있다.

분위기가 주는 힘도 있다. 시대를 두고 헤어졌던 두 사람이 우연히 이곳에서 만나는 연기는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기자들은 이어 마이크를 차고 버스 좌석 사이를 누비며 혼신을 다해 연기했다.

전체적으로는 웃음 요소가 많다. 남자 연기자가 떠는 너스레에 버스에 탄 모두가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여수 야경 명소 중 하나인 소호동동다리. 사진 / 이두용 작가

사랑이 피어나는 환상의 다리
이층버스는 이순신 광장을 출발해 해변 야경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히든베이호텔을 지나 소호동동다리에 닿는다. 이곳부터 1km 정도 바다에 놓인 다리와 해안을 걷는다.

버스에서 내리면 먼저 탑승 전 선택했던 음료를 나눠준다. 커피와 주스, 레모네이드 등이다. 시원한 음료를 들이켜니 들뜬 가슴이 한풀 가라앉는다. 한여름엔 열대야 갈증에 반가운 선물이 될 것 같다. 음료를 받아들면 바다로 이어진 다리를 걷는다.

소호동동다리는 여수를 찾는 관광객에게 야경명소로 유명하다. 다리 난간을 따라 수면을 향해 아래로 쏟아지는 조명이 눈부시다. 한낮 태양이 물 위에 반사되는 윤슬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여수 밤바다'를 뜨겁게 달구는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다. 사진 / 이두용 작가

다리 끄트머리 광장엔 작은 무대가 마련돼 있다. 낭만버스에서 내린 승객이 이곳에 다다를 때쯤이면 작은 콘서트가 한창 열리고 있다. 공연은 소규모지만 수준은 높다. 버스 승객 말고도 근처 주민은 물론 이 시각 소호동동다리를 방문한 관광객 등 많은 사람이 모여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프러포즈 이벤트도 진행한다. 탑승 3일 전까지 신청한 사람 중 회당 한 명을 선별해 사랑의 프러포즈나 특별한 기념일, 생일축하 등의 이벤트를 해준다. 신청 사연에 따라 꽃이나 케이크 등도 사전에 준비해준다.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뮤지컬은 물론 밴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여행 방법. 사진 / 이두용 작가

모두 함께 부르는 버스 위 버스킹
공연이 끝나면 다시 버스에 오른다. 이곳에서 여문문화의 거리를 지나 돌산대교~거북선대교~여수엑스포역~종포해양공원 등을 거친 뒤 처음 출발했던 이순신 광장까지 향한다.

소호동동다리까지 오면서 봤던 뮤지컬이 재미있었던 터라 ‘갈 때는 공연이 없나’ 싶었는데 조금 전 광장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팀이 앞자리에 떡하니 앉아있다. 갑자기 설렌다.

버스가 출발하자 여자 보컬이 마이크를 잡는다. 그리고 구성진 목소리로 최신곡에서 흘러간 노래까지 한 곡씩 선보였다. 기타와 트럼펫, 보컬로 구성된 작은 밴드인데 단출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흡인력은 강했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아는 노래가 나올 땐 승객 모두 하나 돼서 눈을 감고 노래를 따라 부른다.

머리 위로 스치는 바람이 세질 무렵, 눈앞으로 돌산대교 야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나간다. 밴드가 부르는 음악은 마침 ‘여수 밤바다’. 매번 똑같은 레퍼토리로 선보이는 공연이라고 할지라도 처음 탑승하는 이들에겐 감동을 선사한다.

두 시간이 금세 지나고 버스는 다시 이순신광장에 도착한다. 이미 사방은 깜깜하다. 하지만 마음은 등불이라도 켜놓은 듯 밝아졌다. 잊고 살던 낭만과 잃어버린 감성을 되돌려주는 이 버스가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 버스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Info 여수낭만버스
운영기간 2018년 4월 27일 ~ 10월 27일 매주 금·토요일 및 공휴일(일요일 제외)
운영시간 19:30~21:30
이용요금 성인 2만원, 장애인·경로·초중고생·군인 1만5,000원, 미취학 아동 1만원, 여수시민 50% 할인
예매 http://ok.yeosu.go.kr

<여수 주변 여행지>

오동도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는 768m 방파제로 연결돼 육로 접근이 쉽다. 멀리서 보면 섬의 모양이 오동잎을 닮았고, 실제로도 과거 이곳에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도라 부른다. 현재는 섬의 명물이 된 동백나무와 조릿대의 일종인 이대를 비롯해 참식나무·후박나무 등 194종의 수목이 숲을 이루고 있다. 용굴과 코끼리바위, 신이대 등 기암절벽이 섬 전체를 감싸고 있어 여수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힌다.
관람기간 연중무휴

여수해상케이블카
여수 돌산에서 자산공원까지 이어진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다. 1.5km 거리를 운행하며 다도해의 풍광을 하늘에서 만끽할 수 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과 일반 캐빈으로 나뉘며 총 50대가 가동된다. 특히 야간에 내려다보는 여수 밤바다가 장관이라 인기가 높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10시 (금·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이용요금 성인 왕복 1만5000원, 편도 1만2000원 / 어린이 왕복 1만1000원, 편도 9000원 / 크리스털 성인 2만4000원, 어린이 1만8000원

하멜전시관
<하멜 표류기>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 선원 하멜 일행이 조선 시대에 여수에서 보낸 3년 6개월간의 기록을 자료로 모아 전시한 공간이다. 이곳은 일행이 마지막으로 조선을 떠난 장소에 지어져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는 여수와 네덜란드의 우호를 도모하는 한편, 17세기 우리나라를 외국인의 시선으로 돌아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마련됐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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