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경기] 입구부터 고민하게 된다. 어느 쪽이 반구정이고 어디가 식당인지 혼란스러울 만큼 한옥이 운치있다. 고소한 장어구이 냄새가 솔솔 풍기는 쪽으로 가면 거기가 바로 36년 전통 반구정 나루터집이다.
예전에는 반구정까지 비포장도로 4km를 달려와야 했지만 이제는 포장이 잘 돼 서울에서 1시간 거리. 서울에서 점심을 먹으러 오는 손님도 많다. 소문난 집은 분명 이유가 있다!
가장 큰 비결은 10년 근무한 직원도 모른다는 소스. 2대째 가업을 물려받아 나루터집을 운영하는 주인장의 어머니가 개발했다는 소스에는 12가지 양념이 들어간다고.
간이 적당하고 매콤달콤한 맛이 입에 착착 감긴다. 두 번째 비결은 신선한 재료. 주로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양식한 100% 국산 민물장어만을 사용한다. 채소와 야채도 직접 재배해 올리니 그야말로 웰빙 식단이다.
게다가 반구정과 임진각 풍광이 아름다워 장어 맛을 한층 돋군다. 장어는 효능을 다 외우기도 힘들 정도로 고단백 보양식. 특히 나루터집 장어구이는 초벌로 한번 굽고 양념으로 다시 구워내 냄새도 나지 않고 속살이 통통하게 살아 있으면서 껍질이 소스와 어우러져 고소하다.
장어구이를 더욱 맛나게 먹는 방법. 야채쌈에 장어와 궁합이 척척 맞다는 생강을 넣고 장어구이에 나루터집 특유의 소스를 찍어 함께 싸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길다란 배추김치에 싸서 먹어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Info 가는 길
자유로 -> 파주 문산 방향 -> 문산 IC에서 빠져나와 주유소 앞에서 좌회전 300m
주변여행지
반구정
관직에서 물러난 황희 정승이 머물던 곳. 갈매기를 벗한다는 의미의 반구정(伴鷗亭)에 오르면 임진강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황희 정승의 동상과 영당 등이 있으며, 올해 8월 1일부터 대인 500원, 소인 3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반구정 아래 임진강변에는 초소가 있어 사진 촬영이 제한된다.
임진각
지난 7월 리모델링을 해서 새롭게 태어난 임진각. 전망대에서 임진강을 굽어보며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통일공원 내에 각종 기념비와 전시물들이 있으며 한국군 포로가 귀환한 ‘자유의 다리’가 임진강을 가로지른다. 본관 건너편에는 실향민이 고향을 향해 절하는 망배단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