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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Eat oysters, love longer~ 굴요리 프랜차이즈 1호점 '굴사랑'
Eat oysters, love longer~ 굴요리 프랜차이즈 1호점 '굴사랑'
  • 노서영 기자
  • 승인 2006.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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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굴전. 2005년 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노릇노릇 익어가는 굴전. 2005년 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여행스케치=통영] 선사시대의 패총에서도 굴 껍질이 출토된다. 유럽에서는 기원전 95년경 로마인 세르기우스 오라타가, 동양에서는 송나라 시대(420년경)부터 굴 양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토록 사랑을 받은 바다의 우유, 굴로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굴사랑> 서울 방이동 프렌차이즈점을 소개한다.

김장철이 되면 항상 기다려지는 게 있다. 배추 이파리 한 잎 따다 벌겋게 버무린 김치 속을 묻히고 그 위에 한 알 올려 오물오물 굴을 씹는 맛. 알이 터지면서 입안 가득 채우는 씁쓸하면서도 개운하고, 시원하면서도 싸한 향 덕분에 굴은 유난히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이다.

김치 담글 때 속으로 쓰고 남은 굴을 간단히 먹어버리기에는 그 영양가 풍부한 굴이 섭섭해 하지 않겠냐 하는 게 주인 장세택씨의 생각이다. 굴사랑에서는 굴을 재료로 한 수십 가지의 요리를 선보인다.

굴돈빼야끼. 손님들이 많이 찾는 영양가 만점, 맛 최고의 요리. 열기로 대팻가루처럼 뿌려진 가쯔오부시가 흐물거린다. 속에는 계란과 굴, 각종 재료를 넣고 제일 밑부분에는 돼지 삼겹살을 넣어 바싹 구워낸다. 떡처럼 한 점 크게 잘라 통째로 넣고 먹는 게 젤 맛이다. 2006년 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굴돈빼야끼. 손님들이 많이 찾는 영양가 만점, 맛 최고의 요리. 열기로 대팻가루처럼 뿌려진 가쯔오부시가 흐물거린다. 속에는 계란과 굴, 각종 재료를 넣고 제일 밑부분에는 돼지 삼겹살을 넣어 바싹 구워낸다. 떡처럼 한 점 크게 잘라 통째로 넣고 먹는 게 젤 맛이다. 2006년 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굴돈빼야끼 드셔보세요. 굴과 돼지삼겹살을 넣고 구운 일본 대표적 빈대떡인 오코노미야끼를 응용한 음식입니다. 굴돈빼야끼란 단어는 저희가 만든 거니까 인터넷 검색해도 안 나옵니다.”

굴돈빼야끼 위에 뿌린 가쯔오부시(다랑어 말린 것을 대팻가루 마냥 얇게 갈아 만든, 오코노미야끼에 올리는 필수 재료)가 꿈틀거리면서 군침을 자아낸다. 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굴 특유의 향이 싫어 굴 소리만 나와도 손사래를 치던 이도 굴돈빼야끼를 먹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통영에서 양식한 굴을 재료로 사용하는데,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가 제철로 알이 굵고 맛이 좋다.

“굴사랑에서는 사철 신선한 굴을 맛볼 수 있어요. 겨울철 굴을 따서 영하 40도 이하에서 급속 냉동시키면 수분과 맛이 그대로 냉동되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문제없답니다. 지금은 제철이니 아침에 막 가져온 생굴을 먹을 수 있고요.”

6년전 굴사랑을 오픈하기 전에 제일 고민했던 것은 여름철 불황이었다. 권위 있는 기관에서 검사를 한 결과 급속냉동의 효과는 검증됐다고 한다. 여름에 오면 시원한 굴냉면과 굴콩국수를 맛볼 수 있다. 식사 때가 되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다채로운 굴요리의 세계가 펼쳐지는 '굴사랑'. 2006년 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다채로운 굴요리의 세계가 펼쳐지는 '굴사랑'. 2006년 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점심때는 굴해장국, 굴알밥, 굴밥 그리고 굴정식이 잘 팔린다. 여럿이 올 때면 굴과 쇠고기, 각종 야채와 당면으로 국물 맛을 낸 굴쇠고기전골도 추천한다. 굴사랑은 프랜차이즈로 방이동 1호점을 비롯하여 국내 130여개의 점포가 있다.

‘Eat oysters, love longer(굴을 먹어라,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아연성분이 많아,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는 굴은 남성은 물론, 멜라닌 색소를 옅게 하는 성분 때문에 피부 미용에 좋아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싱싱한 굴에 레몬을 뿌리면 냄새를 없애주고 식중독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2006년 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싱싱한 굴에 레몬을 뿌리면 냄새를 없애주고 식중독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2006년 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굴과 레몬의 궁합
생굴을 먹을 때 굴에 레몬즙을 뿌리는 경우가 있다. 레몬즙을 뿌리면 우선 나쁜 냄새가 사라진다. 레몬의 구연산은 식중독 세균의 번식을 억제해 살균 효과도 있다. 때문에 굴을 먹고 탈이 난 적이 있는 사람은 레몬을 뿌려 먹으면 좋다.

또 영양소 가운데 가장 흡수율이 낮다는 철분의 흡수율도 높아진다. 어패류를 날로 먹지 않는다는 프랑스에서도 레몬을 뿌린 굴은 날로 먹는다고 한다.

남자를 남자답게, 여자를 여자답게!
‘사랑을 위한 최고의 음식’이 굴이라 했던가. 심신을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왕성하게 하며 정력을 높여주는 글리코겐, 성호르몬을 활성화하는 아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굴 한 톨의 단백질 양은 비슷한 크기의 달걀 2개에 함유된 단백질 양에 해당한다.

칼슘도 멸치 다음으로 많다. 굴 까는 어부의 딸은 피부가 하얗다는 옛 말은 굴이 멜라닌 색소를 분해해 피부를 하얗게 한다는 뜻이다. 철분도 풍부해 임산부나 여성의 빈혈에 효과가 크고,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신선한 굴을 고르는 법! 빛깔이 밝고 선명하고 하얀 광택이 나야 한다. 2006년 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신선한 굴을 고르는 법! 빛깔이 밝고 선명하고 하얀 광택이 나야 한다. 2006년 1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빛깔 밝고 광택있는 굴이 좋지요
굴은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골라야 한다. 조직 자체가 연하므로 선별, 보관, 관리가 가장 어려운 패류 중 하나이다. 빛깔이 밝고 선명하며 하얀색으로 광택이 있어야 신선한 굴이다.

오돌도돌하고 손으로 눌러보아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육질이 희끄무레하고 퍼진 것은 오래된 것으로, 소금물에 담가 불려서 싱싱한 것처럼 판매하는 것이므로 잘 살펴서 사야 한다.

통영에서 굴 사세요
통영은 전국 최대의 굴 산지인 만큼 굴을 구하려는 여행객이나 굴 소매상의 발길도 잦다. 삼삼물산에서 운영하는 <바다내음>은 통영의 대표적인 굴 유통업체이다. 자체 내 세균과 품질 검사실을 갖추고 있다.

굴수협에 문의하면 <좋은 바다>와 같은 질좋은 굴을 파는 중매인과 도매상을 연결해 준다. 요즘은 급속 냉동해 보관한 굴을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해 유통시키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신선한 굴을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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