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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한국의 갯벌②] 천사의 섬마다 축복받은 천사의 갯벌, 신안 갯벌
[한국의 갯벌②] 천사의 섬마다 축복받은 천사의 갯벌, 신안 갯벌
  • 김수남 여행작가
  • 승인 2019.10.16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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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를 걷는 길
갯벌 위에선 짱뚱어부터 말뚝망둑어 관찰 가능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자은도의 해수욕장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증도와 연결된 화도의 노둣길을 걷는 사람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편집자 주> 오는 2020년 7월경 열리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 등 4곳이 ‘한국의 갯벌’이란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가 확정됩니다. 이에 본지는 ‘한국의 갯벌’ 중 하나인 고창 갯벌, 신안 갯벌을 소개합니다. 

[여행스케치=신안] 신안은 섬이 많다 보니 해수욕장과 갯벌이 발달되어 있고 수산업이 융성한데 특히 천일염과 김 양식 등이 유명하다. 섬 특유의 불리한 접근성은 오히려 호젓하고 청정한 섬마을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짐으로써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기도 하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증도 짱뚱어다리에서 볼 수 있는 석양.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증도에서 천사대교 너머 자은도까지
신안으로 갯벌여행을 떠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증도이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중 한 곳이다. ‘유유자적하고 풍요로운 도시’라는 뜻이 담긴 슬로시티(Slow-city)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호하면서 느릿한 삶을 살자’라는 움직임이다. 같은 지역에서 출발한 슬로푸드(slow-food) 운동과 맥이 닿아있다.

증도는 연륙교가 놓임으로써 관광객들의 방문이 더욱 늘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4km 길이의 백사장이 아름다운 우전해수욕장과 단일 염전으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 태평염전에서 운영하는 소금박물관, 갯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신안갯벌센터와 짱뚱어다리 등이다. 드라마를 촬영한 화도 또한 노두길이 운치가 있어 많이 들르는 명소다. 썰물 때 노출되어 있던 노두길은 밀물이 되면 다시 바닷물에 잠긴다. 잠겼던 바닷물이 빠질 무렵의 찰랑거리는 길을 걷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증도 갯벌의 농게.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갯가에서 뛰어다니는 말뚝망둑어.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갯벌 위를 기어다니는 짱뚱어.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짱뚱어다리와 말뚝망둑어
갯벌을 살펴볼 수 있는 다리인 짱뚱어다리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증도 갯벌에선 짱뚱어를 찾아보고 살펴보는 것이 작은 재미이다. 짱뚱어는 물 빠진 갯벌 위를 미끄러지듯 기어 다니는 게 특징인데 지역의 향토음식 재료로 인기다. 짱뚱어와 비슷하게 물 위에서 뛰어 다니는 망둑엇과 물고기로 말뚝망둑어가 있다. 짱뚱어보다 크기는 훨씬 작지만 더 빠른 몸놀림으로 뛰어다니는 물고기인데 증도에선 짱뚱어와 말뚝망둑어 모두 관찰할 수 있다.

최근 신안군의 인기 관광지는 천사대교로 이어진 암태도와 자은도 일대이다. 천사대교는 압해읍의 압해도와 암태면의 암태도를 잇는 10.8㎞의 다리로. 지난 4월 완공되었다. 그 이전에는 송공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건너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자동차로도 건너갈 수 있어서 당일 일정으로 찾는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천사대교의 완공 이전에도 자은도와 암태도 일대의 면소재지 섬들은 연도교로 서로 이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암태도까지의 다리 하나로 모두 한 번에 육지와 이어지는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특히 자은도는 때 묻지 않은 해수욕장이 많아 알음알음 찾는 이들이 많았던 곳이다. 백길해수욕장과 둔장해수욕장, 분계해수욕장 등이 자은도의 대표 해수욕장들이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자은도 백길해수욕장을 찾은 여행객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백길해수욕장은 썰물 때 모래 갯벌이 이어지는 곳이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안좌도의 조형물과 갯벌.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때 묻지 않은 해수욕장이 매력인 자은도
백길해수욕장은 울창한 솔숲 밑으로 깨끗한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모래사장 밑으로는 고운 모래 갯벌이 이어져 있는데 이물질이 전혀 없는 깨끗한 상태라 맨발로 걷기 좋다. 물 빠진 모래 갯벌과 맨발이 만나는 순간의 그 짜릿함에서 절로 몸과 마음의 치유를 느끼게 된다.

둔장해수욕장은 마을 어촌계에서 수익사업의 하나로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방갈로 외에도 후릿그물체험과 같은 어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둔장해수욕장의 갯벌은 백길해수욕장과 달리 진흙펄과 작은 돌들이 섞여있는 혼합 갯벌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물놀이만을 목적으로 할 경우엔 백길해수욕장이 더 적합해 보인다.

내치해수욕장이나 외기해수욕장도 이물질 하나 없는 깨끗한 해변과 모래갯벌을 가지고 있다. 다만 개발이 되지 않아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두 곳은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세워져 있어서 독특한 해변 풍경을 연출한다. 백길해수욕장이나 둔장해수욕장 등 자은도 내 해수욕장에는 ‘해사랑길’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암태도의 이색 볼거리로는 천사대교 개통과 함께 옛 암태동 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에로스서각박물관이 대표적이다. 에로스와 서각의 이색적인 조합이 눈길을 끌고, 미성년자는 관람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특색 있는 박물관인 만큼 한 번쯤 관람도 권할 만하다. 서각의 형태를 빌려 에로스를 표현한 작품들이 여럿 전시되어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암태도의 에로스서각박물관은 특색 있는 곳인 만큼 한 번쯤 관람을 권한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안좌도의 조형물과 갯벌.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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