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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지구촌 엿보기]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 1순위 미소와 불교의 나라 태국
[지구촌 엿보기]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 1순위 미소와 불교의 나라 태국
  • 박지영 기자
  • 승인 2006.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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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 방콕과 파타야.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여행스케치=태국] 파타야의 우타파우 공항에 도착하자 끈적끈적한 습한 기운이 몸에 훅 들러붙는다. 익숙하지 않은 축축함이긴 하지만 첫인사 치고는 찐~한 환영 아닌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1순위로 꼽히는 방콕과 파타야. 여행책에는 없는 정보를 모아보았다. 

“물가 싸지, 춥지 않지, 대중교통으로 어디든 갈 수 있지.” 방콕에 사는 한국인에게 태국이 좋은 이유를 물어봤다. 호텔만 벗어나면 영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아, 언어소통에 지쳤었는지 모르겠다. 사람과의 교류가 곧 여행이지 않은가.

쇼핑센터에서 호텔로 가는 택시를 잡으려고 뙤약볕에 서 있다가 정류장을 물었을 때, 알 수 없는 태국어로 열심히 이야기하는 태국인을 만나더라도 절대 가슴 두드리며 답답해하지 않아도 된다.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파타야에서 패러세일링 하는 장면.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교통사고가 나면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 한국과 달리, 태국인은 차에서 내린 뒤 경찰이 올 때까지 서로 자신의 차량만 쳐다본다. 혼자서 시비를 결정짓지 않고 권한이 있는 제3자가 온 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니까. 화가 나더라도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들이니까. 화를 내면 자신과 상대방 모두 체면을 잃는다고 생각하는 태국인은 그런 면에서 합리적인 것 같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문화와 사람을 알면 여행이 몇 배는 재밌어지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태국인은 최선을 다해 택시 타는 곳을 설명했는지도 모르겠다. 땡볕에서 20분간!

“빠따야 원 삐엔.”
야시장에서 한국어로 적힌 ‘파타야의 원빈’ 명찰을 자랑스레 가슴에 달고 전갈 애벌레 풍뎅이 바퀴벌레 튀긴 것을 파는 아저씨. 먹어보라는 소리가 공포로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한 무리의 여인들이 모여 대장금을 시청하고, 세계의 탑 가수와 가수 비의 브로마이드가 나란히 걸려 태국인에게 판매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간혹 추태를 보인 관광객 때문에 인기가 없던 한국인이 월드컵과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으로 요즘은 환대를 받는다.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60명의 트랜스젠더들이 벌이는 화려한 알카자쇼.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파타야(Pattaya)
한 여행책자는 파타야를 이렇게 소개했다. ‘방콕에서 가까운 환락 휴양도시. 서양의 늙은 남자들이 많다. 중국와 러시아 단체 관광객들로 언제나 붐빈다’.

베트남전 때 미군의 휴양지로 이용되었던 파타야. 서양의 늙은 남자(?)와 함께 길을 걷는 태국여인의 모습이 이상해 보이지 않을 만큼 유흥문화가 발달해 있다. 

시 외곽에는 미니시암 박물관과 농녹빌리지, 코끼리마을, 미니시암 등의 볼거리가 많고 시내에는 트렌스젠더들의 화려한 알카자쇼가 열리는 극장과 바(bar)들이 늘어서서 낮보다 화려한 밤을 자랑한다.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세계 유명 건축물들을 축소해 놓은 미니시암.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각종 난초와 꽃이 어우러진 농녹빌리지.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파타야에도 해변이 있지만, 물이 맑지 않아 해수욕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파타야 해변에서 7.7km 떨어진 꼬란(koran, 산호섬)으로 들어가면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산호색의 바다에서 신나는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패러세일링(모터보트가 끄는 커다란 낙하산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것), 스노쿨링, 스쿠버다이빙, 바나나보트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바다를 가르며 스릴의 극치를 경험하는 제트스키. 도우미가 동행해 핸들을 쥐어주고 반시간 동안 바다 위를 운전하는 짜릿한 경험을 안겨준다. 

Tip
산호섬 해변에는 식당과 조개와 산호를 이용해 만든 액세서리와 가방 등을 파는 상점이 늘어서 있는데, 바트(Baht)로 미처 환전을 못했더라도 유일하게 한국 돈이 통용되므로 걱정할 것 없다. 파타야만 여행할 계획이라면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을 추천한다. 트럭을 개조한 썽태우(택시)와 뚝뚝이(오토바이)를 이용해 자유여행을 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지역이다. 목적지를 말한 뒤 미리 흥정을 한 후 이용하면 된다. 태국에 왔으니 태국전통 마사지를 받아보자. 피로도 풀리고 뭉친 혈을 풀어주어 혈액순환에도 좋다.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새벽사원의 높이 솟은 82m의 대형 탑인 프라쁘랑. 2006년 8월. 사진 / 박지영 기자

방콕왕궁 & 에메랄드 사원
반짝이는 금빛의 화려함이 시선을 끄는 왕궁과 왕궁에 딸린 왕실 사원인 에메랄드 사원. 금으로 된 높은 단 위에 모신 ‘프라깨우’는 옥으로 만든 불상이란 뜻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국왕이 손수 불상의 옷을 갈아입힌다. 각 나라의 언어로 왕궁을 설명하는 현지 가이드가 배치되어 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인구의 95%가 불교를 믿는 태국에서는 도시를 세우면 사원부터 짓는다. 뾰족하게 솟은 특이한 건물은 대부분 사원이라 보면 된다. 여담이지만, 태국 국왕은 국민들의 절대적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경제회생에 발 벗고 나서는 점과 외세의 식민지 통치를 받지 않았다는 점 등이 국민들에게 남다른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이유겠지만,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60년 동안 한 번도 외국을 나가지 않았다는데,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에 국민을 보살피지 못할까 걱정해서라고.

방콕의 야시장
향신료를 사용해 독특한 맛이 나는 태국 음식은 세계 6대 요리 중 하나로 꼽히며 건강에 좋은 요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태국인들은 집에서 밥을 해 먹지 않고 대부분 사 먹는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음식 재료를 사두면 금방 상하기 때문이다. 길거리 음식문화도 발달해서 식구 수대로 음식을 사먹는 것이 더 저렴할 때가 많다. 

굴소스와 생선간장, 젓갈 등을 얹은 각종 음식과 꼬치구이, 찹쌀과 바나나를 넣고 잎에 말아 쪄낸 ‘룸딴’, 다양한 튀김 음식을 파는 길거리 야시장은 관광객에게 더없이 흥미로운 장소이다. 음식을 사서 숙소에서 먹고 싶다면 “싸이 프라스틱”(음식을 비닐봉지에 넣는다는 의미)이라고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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