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경기] 일산 MBC드림센터에 체험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이름 그대로 방송제작과 관련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잠깐이지만 아나운서는 물론 성우, 카메라감독, 배우까지 되어볼 수 있는 신나는 시간이 펼쳐진다.
와~ 이걸 다 만져도 된대요
“엄마 나 이거 해볼래. 음… 음… (시작) 어린이들, 너희들은 이미 자장면을 포기했어. 지나간 자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인생은 그런 거야.” “큭 크크크크.” 드라마 <환상의 커플> 한예슬의 대사를 더듬더듬 따라 하다 말고 터져버린 웃음. 더빙실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평소 쉽게 구경할 수 없었던 방송국에 놀러온 것만으로도 좋은데 각종 방송 기자재를 마음껏 만질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나 있다.
지난해 12월 1일 일산 MBC드림센터 내 1층 로비에 문을 연 MBCWa는 방송 역사와 방송 관련 직업, 제작원리 등을 시청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끔 꾸민 공간이다. 여의도 방송센터가 뉴스, 라디오 등을 제작하는 곳이라면 일산 드림센터에서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공개방송 제작 등을 하고 있다. 본래 비어 있던 로비 내 공간 280㎡를 활용해 만든 곳으로 얼핏 협소하게 보이지만 하나하나 체험을 하다보면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체험스튜디오는 크게 ‘방송역사존’과 ‘제작현장 디오라마존’ 그리고 ‘방송체험존’으로 구분이 되는데, 이중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는 코너는 방송체험존. 클레이 인형으로 노홍철의 저질댄스를 재현할 수 있는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체험을 비롯해,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이 탔던 오토바이를 타고 진짜 달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실사합성 체험, 성우처럼 내 목소리를 영상에 입혀보는 더빙 체험 등이 있다.
분당에서 왔다는 경환이는 송승헌 형이 탔다는 오토바이에 ‘꽂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스튜디오에서 오토바이를 타지만 배경을 합성해 마치 도로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실사합성기법에 제대로 빠진 것이다. 뒤에 동생까지 태우고 달리는 모습이 제법이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이날 단체 견학을 온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학생 30여 명도 뉴스데스크 존에 앉아 실제 아나운서가 된 듯 뉴스 진행도 해보고, ON AIR 램프가 들어온 스튜디오에서 진짜 라디오 DJ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를 모델로 해 눈길을 끄는 디오라마 제작현장은 <에덴의 동쪽> 합천·순천 세트를 1/15로 축소해놓은 모형이다. 방문객들은 버튼 하나로 조명의 밝기를 조절해보기도 하고 직업 검색을 통해 드라마 제작현장에 얼마나 다양한 스태프들이 투입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연출가를 비롯해, 조명, 소품 담당 모형은 실제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인물을 모델로 제작되었다”는 것이 시청자센터 이의정 씨의 설명이다.
1월 5일 현재까지 MBCWa스튜디오의 방문객은 약 2700명. 관람객이 많을 때는 하루에 250명가량이 찾았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최홍미 시청자센터장은 “기존에 운영하던 스튜디오 투어는 인원 제한이 많았는데 이번에 상시 체험공간을 열면서 많은 이들이 방송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MBCWa 개관을 기념해 2009년 한 해 동안 방문객들에게 2009장의 포토카드를 무료로 제작해주고 있다. 전시관 끝에 마련된 캐릭터 숍에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