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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름 축제] 강진청자처럼 푸른 여름 빚기 강진청자축제
[여름 축제] 강진청자처럼 푸른 여름 빚기 강진청자축제
  • 전설 기자
  • 승인 2013.07.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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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대형 청자 분수.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여행스케치=강진] 축제와 여름방학은 닮은 점이 많다. 주어진 시간 안에 온 힘을 다해 즐겨야 하고, 놀이 틈틈이 이로운 교육을 동반해야 한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9년 연속 최우수 축제,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된 강진청자축제는 화끈하게 잘 노는 우등생 축제임이 분명하다.

뙤약볕을 견딘 수목이 더욱 푸르고 싱싱하듯, 타오르는 태양 아래 아이들의 웃음이 한층 더 높아지듯, 1300℃의 새파란 속불꽃이 뜨거울수록 본연의 빛을 찾아가는 보물이 있다. 500년 역사를 간직한 고려청자다. 흙에서 얻은 태토(胎土)로 빚어 굴 껍데기와 재로 만든 천연 유약을 발라 구워내기 때문일까. 모든 재료를 자연에서 얻는 고려청자는 옥으로 빚은 듯 반투명의 녹청색을 띤다. 옛 고려 사람들은 이를 비색(翡色)이라 칭하였다.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는 섬세한 곡선에 비취처럼 오묘한 빛을 지닌 고려청자는 그 아름다움으로 세계 최대 박물관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로마 바티칸 도자기 전시실의 안방 자리를 차지한 지 오래다.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고려 왕실 행차 퍼레이드.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해외에서 귀빈 대접을 받는 만큼 청자의 본고장도 주목받고 있으니, 청자 문화의 절정을 꽃피운 도자의 성지 강진이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우리나라 고려청자의 80%가 이곳에서 만들어졌으며 전국 400여 개 도자 가마터 중 절반에 가까운 188개소가 강진에 현존한다. 무엇보다 매년 청자를 주인공으로 축제를 개최해 청자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강진 청자요지에 가면 10세기경부터 고려시대 말 14세기까지 500년간 청자를 생산한 가마터가 남아 있습니다. 강진에서 청자 문화가 어떻게 시작돼 절정을 맞았고 확산됐는지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지요. 청자 문화를 꽃피운 강진에서 개최되는 강진청자축제는 고려청자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축제입니다.” 강진청자박물관 학예연구사 조은정 씨의 말이다.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물레 성형 체험.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청자편종 악기 체험.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올해로 41회를 맞는 강진청자축제는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요지 일원에서 성대한 생일 잔치를 연다. 매년 여름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은 물론, 물레 체험을 기대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까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1년에 단 9일을 위해 공든 탑을 쌓는 위원회 측은 나이가 어린 어린이 관광객부터 가족 단위 관광객, 먼 곳에서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올해에도 총 83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관광객과 함께하는 청자 1일 교실.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축제만 즐겨도 방학 숙제 끝
강진청자축제장에선 ‘관광객과 함께하는 청자 1일 교실’의 신입생이 될 수 있다. 강진 도예학교 교수가 하루 3회씩 청자 제작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는데, 흙을 빚고 만지는 체험과 청자의 제작 과정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원스톱 프로그램이라 여름방학 체험 학습 과제물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인 물레 성형은 물론이고 초등학생의 방학 숙제로 제격인 청자 도판 찍기 체험, 청자 파편 모자이크 체험, 청자 코일링 체험, 청자풍경 체험 등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강진청자축제는 지난해 호응도가 낮았던 23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청자를 주제로 한 19개 행사를 새로이 선보였다. 이어 올해에도 대형 청자 만들기 경진대회, 가족과 함께하는 청자흙 높이 쌓기 체험, 청자흙 밟기 체험 등 청자 관련 ‘신상’ 프로그램이 기대를 높인다.

“매년 축제 개최 이후에 축제 성과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참여율에 따라 프로그램이 개선되거나 경우에 따라 폐지되기도 합니다.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찾아오는 큰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관광객이 만족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진군 문화관광과 축제팀 이성균 씨에 따르면 신상 프로그램의 도입은 체험 행사만이 아니라 축제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강진 홍보관 운영, 조선민화 특별 전시 등 새로운 전시 행사를 기획해 ‘눈이 즐거운 축제’로 발돋움했다. 관람객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기존의 인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축제의 질  높이기에 주력했다. 무엇보다 낭비성 행사를 과감히 축소하기 위해 관내 음악 단체 및 동호회의 참여로 꾸며지는 아마추어 공연 등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참여형 공연 행사를 기획했다. 축제장 시설도 대폭 개선했다. 축제장 진입로에 그늘터널, 꽃터널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축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대형 청자 조형물을 신설하고, 기존 청자 조형물을 함께 배치해 포토존을 조성했다.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어린이 풍물 공연.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불량 청자 선별 작업.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불볕더위 속 나들이를 걱정할 관광객들을 위해 이글루, 이동형 에어 바운스 등을 설치했고, 대형 물놀이 체험 시설을 확충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을 꾸몄다.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2013년 8월 사진 / 강진군청

밤 축제로의 진화를 꿈꾸며 기존의 허수아비촌에 허수아비 대신 청자 LED 등을 설치하고, 강진읍 학명마을과 대구면 미산마을에 설치된 청자동산 LED 등을 보강해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갖췄다. 그 밖에도 바지락 캐기, 바다낚시 및 통발어업, 갯벌 낚시 및 개메기, 가우도 트레킹 및 자원 생태 체험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강진의 청자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 역사 공부와 추억 만들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곳 강진이 한여름 여행객을 향해 손을 내민다. 올여름엔 플라스틱의 가벼움에 익숙한 아이의 두 손에 흙으로 빚어 묵직한 청자를 쥐여주는 것이 어떨까.


Tip. 청자축제 100배 즐기기 
참신한 체험 행사
볼링공 청자 깨뜨리기

불량품 청자를 볼링공을 굴려 깨뜨리는 놀이체험. 관광객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나만의 풍경 만들기
청자풍경에 동판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으로 장식한 뒤 축제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는 만들기 체험.
청자촌 고려국 말 타기
사전에 접수(1일 100명 이내)한 희망자에 한해 말을 타고 청자촌 행사장을 순회하는 체험.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청자원료 마스크팩 체험  
청자원료인 고령토(백토, 황토)를 활용한 미용 마스크팩 체험.
  

INFO. 
축제
기간  7월 27일~8월 4일
장소  고려청자요지 일원(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117(청자촌길 33))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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