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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 2일 여행] 대한민국 산업도시의 대반전, 청정 자연 여행 울산광역시
[1박 2일 여행] 대한민국 산업도시의 대반전, 청정 자연 여행 울산광역시
  • 송보배 기자
  • 승인 2013.06.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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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여행스케치=울산] 울산을 단순한 공업도시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남알프스가 병풍처럼 감싸고, 푸른 동해가 휘감은 울산에는 이름난 숲, 유적, 해수욕장이 지천이다. 눈 두는 곳마다 초록을 뽐내는 울산에서 신화 속 고래를 만났다.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호기롭게 외치던 청춘들의 종착지가 울산이었을까? 울산은 우리나라 유일의 고래 관광특구가 있는 곳이다. 이곳의 고래잡이 역사는 선사시대부터 이어온 것으로 그 흔적이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져 있다. 새끼들과 헤엄치는 고래, 새끼를 밴 고래, 작살을 맞은 고래 등 다양한 그림이 반구대 암각화에 남았다.

장생포에서는 국제적으로 포경이 금지된 1986년 이전까지 고래를 잡았다. 뱃고동을 울리며 들어오는 포경선 옆에 귀신고래나 밍크고래가 묶여 있으면 항구에는 고래를 구경하려는 인파가 모여들었다. 항구에 불을 밝히고 고래를 해체하는 작업이 밤새 이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고래잡이가 사라졌지만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생태체험관에서 포경 유물을 둘러보고, 살아 있는 돌고래도 만날 수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먼 바다의 고래를 찾아 항해를 떠나기도 한다. 

울산은 1962년에 공업센터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세계 최대의 중공업체인 현대중공업 등 전 세계에서 손꼽을 만한 산업단지가 울산에 자리 잡고 있다. 산업 견학이나 온산공단 야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도 줄을 잇는다. 하지만 굳건한 공업도시 이미지를 한 꺼풀 벗기고 보면 울산만큼 녹지가 많고 청정한 생태 환경을 가진 도시도 드물다. 울산은 내로라하는 산과 바다, 휴양지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녹색 도시이다. 


우선 경남의 허파로 불리는 영남알프스가 시의 서쪽을 두르고 있다.

1000m가 넘는 고봉과 깊은 계곡이 도시를 병풍처럼 두른다. 또 단일 도시로는 가장 넓은 공원 면적을 가진 곳도 울산이다. 태화강대공원, 울산대공원, 대왕암공원 등 전국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공원 내엔 울울창창 청정 숲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태화강대공원의 4km에 걸친 ‘십리대밭길’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왕암공원 역시 약 100년 수령의 소나무가 무려 1만5000그루에 달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송림을 이룬다. 이러니 담양 죽녹원이 부럽지 않고, 여느 왕릉의 송림 못지않다. 

여기에 푸른 동해까지 아우르고 있다. 여름을 맞아 울산의 대표 해수욕장에선 각종 행사까지 열려 성급한 피서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시원한 바다에 몸을 담그고, 고운 모래사장을 자박자박 걷다보면 발끝에 보드라운 여름의 속살이 느껴진다. 

울산 여행은 경부고속국도 경주 IC에서 빠져나와 울주군 천전리 각석에서부터 시작한다.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 등 선사시대 유물을 둘러보고 울산의 이름난 녹지 공간과 장생포 고래 관광특구를 만난다. 돌아올 때는 태화강을 따라 시내로 빠져나온 후 울산고속국도 울산 IC에 진입한다. 

Tip.
일산해수욕장에서 주전·정자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울산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2일 일산해수욕장에서 일정을 마쳤다면 시내로 바로 빠져나오지 말고 주전-정자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첫날 일정에 자수정동굴나라(052-254-1515)를 넣어도 괜찮다.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1st Day
타임슬립! 
선사시대 유적 탐방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① 울산대곡박물관·천전리 각석 
국보 제147호로 시베리아를 제외하면 극동 지방 중 우리나라에만 남아 있는 선사시대 유물이다. 바위의 상층부가 앞으로 돌출되어 비가 내려도 그림이 잘 젖지 않는다. 덕분에 그림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마름모꼴 등 기하학적인 무늬와 고래, 사슴 등 동물 그림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신라시대 고관 행차 장면이 새겨져 고대사 연구에도 중요한 사료이다. 천전리 각석 입구에는 울산대곡박물관이 있으니 같이 둘러보자. 대곡댐 건설 당시 발굴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울산대곡박물관 
관람료 무료 관람 시간 9:00~18:00(월요일 휴관) 
주소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307
천전리 각석 
주소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산210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② 울산암각화박물관·반구대 암각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인류 최초의 포경 유적이다. 현재 천전리 각석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약 1.2km 들어가야 암각화를 볼 수 있는데 계곡을 따라 난 황톳길의 운치가 빼어나다. 암각화에 대한 시청각 자료는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만나보자.  
울산암각화박물관
관람료 무료  관람 시간 9:00~18:00(월요일 휴관)
주소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반구대안길 254
반구대 암각화

주소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산234-1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③ 점심 : 언양기와집불고기  
언양불고기는 질 좋은 한우를 기본으로 하여 우리나라 3대 불고기 중에서도 제일로 손꼽힌다. 언양읍 일대가 한우 불고기 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언양기와집불고기는 순수 한우 암소를 사용하는 곳으로 점심시간이 아니라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붐빈다. 석쇠에 자글자글 구워진 고기는 양념이 은근하게 배어들어 자꾸 젓가락을 부른다. 씹을수록 고기 본연의 감칠맛이 혀에 감긴다. 숯불 향이 적절하게 배어 고소하고 식감도 부드럽다. 언양의 특산물인 미나리와 함께 먹는 것이 독특한데 향긋한 미나리가 입안을 깔끔하게 씻어준다.  
주소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서부리 11-1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④ 태화강 십리대밭
담양에 죽녹원이 있다면 울산에는 태화강 십리대밭이 있다. 약 29만㎡ 규모의 광활한 십리대밭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것으로, 10여m에 달하는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숲을 이룬다. 대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그늘 아래로 산책을 즐기기 좋다.        
주소 울산시 중구 태화동 478-8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⑤ 울산대공원
동물도 보고, 수영도 하고….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110만 평의 광활한 공원이다. 번데기를 형상화한 나비식물원에는 나비 표본 등이 전시되어 있고 곤충생태관엔 살아 있는 10여 종의 곤충이 있다. 어린이동물원과 장미원도 대표적인 볼거리다. 여름에는 워터파크형 수영장인 아쿠아시스가 단연 인기. 117m의 튜브슬라이더, 파도풀 등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울산대공원은 면적이 워낙 넓으니 각 문으로 이동할 때는 트램카(내부 순환버스)를 이용하자. 트램카는 동문, 정문, 남문을 매시 정각, 30분에 오간다. 
입장료 무료, 나비식물원 등 통합 관람료 어른 2500원, 어린이 750원
운영 시간 5:00~23:00(연중무휴, 트램카와 공원 시설은 월요일 휴장) 
주소 울산시 남구 대공원로 94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st Day
고래를 찾아 
동해를 누비다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① 신화마을 
일명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며 전국의 많은 벽화마을 중에서도 유명세를 떨치는 곳. 1960년대 울산에 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공단 주변 주민들이 이주해 조성된 마을에는 18개 골목마다 고래, 세계 명화 등 다양한 그림이 이어진다. 마을 미술관 ‘기적의 우체통’에 엽서를 넣으면 1년 후에 받아볼 수 있다. 가족 단위나 단체 관람객은 예약(052 -226-5413)하면 해설도 가능하다.     
주소 울산시 남구 야음동 207-77(내비게이션에 ‘신화경로당’ 검색)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② 장생포 고래박물관 
울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가 바로 장생포다. 12.4m의 브라이드고래 골격과 7.4m 길이의 범고래 골격, 13.5m 길이의 귀신고래 실물 모형이 장생포 고래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바로 옆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살아 있는 돌고래의 생생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래수족관에 4마리의 돌고래가 활기차게 유영한다. 
선상 뷔페와 공연장, 노래방 등 편의시설을 갖춘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052-226-3404, 3406)은 실제 고래를 볼 확률이 높진 않지만 연일 매진 행렬이다. 고래바다여행선은 4~10월 동안 운영된다.  
입장료 고래박물관_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고래생태체험관_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입장 시간 9:30~17:00 주소 울산시 남구 매암동 139-29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③ 점심 : 진주횟집  
방어진항에는 수십 곳의 횟집이 진을 치고 있는데 그중 첫손에 꼽히는 곳이 바로 진주횟집이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은 물회. 일단 그날 들여온 싱싱한 회가 푸짐하게 들어간 것이 반갑다. 30년 동안 방어진에서 횟집을 운영한 만큼 횟감을 고르는 눈썰미가 믿을 만하다. 곱게 간 얼음과 양념장을 따로 내 본인 입맛에 맞춰 먹을 수 있다. 곱게 간 얼음을 넣으면 생선회의 쫄깃함과 배의 사각사각한 식감이 단번에 살아난다.    
주소 울산시 동구 방어동 331-17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④ 대왕암공원
호미곶 못지않은 울산의 일출 명소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붉은 바위가 아름답다. 용이 떨어진 바위라 해서 용추암으로도 불린다. 바위 주변으로 100년 수령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압권. 무려 1만5000그루의 소나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거졌다. 해변과 솔숲을 둘러 산책길이 조성되어 가볍게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관람료 무료  
주소 울산시 동구 일산동 905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2013년 7월 사진 / 송보배 기자

⑤ 일산해수욕장 조선해양축제 
일산해수욕장은 반달 모양의 해변에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신라시대부터 명승지로 이름을 떨쳤다. 왕이 궁녀들과 뱃놀이를 즐겼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6월 28일부터 7월 28일까지 조선해양축제가 열려 황토풀 체험, 얼음배 조각대회, 페달보트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메인 행사는 7월 26~28일까지 3일간 열린다. 
주소 울산시 동구 일산동 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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