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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책이 있다] 독립서점 산책, '사이에'와 '고요서사'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책이 있다] 독립서점 산책, '사이에'와 '고요서사'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08.24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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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설렘을 담아
내면의 고요로 떠나는 여행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책방 '사이에' 내부 모습.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책을 담은 '사이에'.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책을 담은 '사이에'. 사진 / 김샛별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서울] 누군가는 계절이 바뀜을 냄새로 먼저 알아차린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9월, 여전히 늦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서늘한 가을 공기를 맡아내는 이에겐 천천히 골목을 돌아나온 가을의 냄새가 느껴진다. 그 가을의 냄새를 맡으며 우리는 책을 들고 떠난다.

책과 여행 그 '사이에'
여행은 떠날 때보다 준비할 때 더 설렌다. 두근거림과 온갖 낭만이 넘실거리는 과정도 ‘여행’이다. 이러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여행을 가지 않아도 이곳에 오면 여행에 설렐 수 있고, 여행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바로 여행책방 ‘사이에’다.

조미숙 ‘사이에’ 대표는 한 도시를 여행하기에 앞서 평균 4~5권의 책을 읽고 떠난단다. 가기 전에 여행 정보가 담긴 가이드책, 여행지가 배경인 소설, 그곳에 다녀온 이들의 에세이,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인문학 책 등을 다양하게 읽어야 그 도시를 온전히 여행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는 다섯 번이나 피렌체를 가보았는데도 『천재들의 도시』를 읽고 나서 피렌체에서 무엇을 어떻게 봤는지 스스로에게 물음이 일었다고.

그런 그녀의 경험을 토대로 ‘사이에’는 하나의 여행지에 관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총망라한다. 그림책부터 인문학 책, 도시가 배경이 된 소설, 여행지를 방문한 소설가들의 에세이 등을 정성스럽게 골랐다. 무수히 많은 여행책들이 쏟아져나오는 지금, ‘사이에’가 소중한 이유다.

이곳에서는 매달 ‘여행자의 서재’를 테마로 또 다른 여행 책방인 ‘일단 멈춤’과 함께 전시를 진행하며, 한 달에 3~4번씩 여행에 관한 북토크도 진행되니 틈틈이 일정을 확인해 들르면 더 즐거울 것이다. 터키 타일부터 시작해 러기지택까지 독특한 물품과 여행상품들도 구경해볼 수 있다.

Info
운영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9시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31길 13 2층

사진 / 김샛별 기자
문학 중심 서점 '고요서사'의 내부 모습.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좋은 책과 독서가 가져다주는 ‘내면의 고요’를 떠올리며. 사진 / 김샛별 기자

문학이 선사하는 '고요서사'
해방촌에 있는 문학 중심 서점 ‘고요서사’는 좋은 책과 독서가 가져다주는 ‘내면의 고요’를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다. 직접 읽은 책들 중 불특정 다수가 아닌 주변의 친한 이들을 떠올리며 ‘좋으니까 같이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주는 책들을 모아 소개한다.

차경희 ‘고요서사’ 대표는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또한 여행에서 읽었던 책은 더 특별하다고 전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에서 소설을 읽을 때의 특별함. 그는 우연히 속초에 가기 전, 권여선 작가의 신작 <안녕 주정뱅이>를 들고 떠났는데 속초가 배경인 <삼인행>을 만났을 때 무언가 맞아떨어졌다는 느낌에 신기하고 여행이 특별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그 책을 떠올리면 여행지가 생각나고, 여행지를 떠올리면 그때 읽은 책이 생각나는 경험을 꼭 해보길 권한다.

‘고요서사’에서는 함께 읽는 독서를 위해 다양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여름밤, 책과 여행를 떠나려는 이들을 위해 해방촌 인근 다른 서점들과 함께 밤 12시까지 문을 여는 ‘심야책방’을 진행중이며, ‘북스앤코르크’와 함께 와인 모임도 하고 있다.

‘고요서사’에서 정한 작품과 어울리는 와인을 전문 소믈리에가 선정해 함께 시음하면서 같이 낭독도 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이 외에도 계절별로 어울리는 책을 선정해 독서모임을 정기적으로 진행중이며 계절 사이사이 번외 모임도 진행한다.

Info
운영시간 평일 오전 12시~오후 8시 (화요일 휴무)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15길 18-4 102호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6년 9월호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책이 있다]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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