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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과 운문산에 올라 밀양 얼음골을 내려다보다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과 운문산에 올라 밀양 얼음골을 내려다보다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1.08.09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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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9봉 인증, 가지산~운문산 연계산행
가지산장에서 즐기는 등산의 낭만
아랫재~운문산 왕복 구간에 체력 관리 필요
당도 높은 사과로 유명한 밀양 얼음골. 뒤편으로 운문산이 우뚝 솟아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당도 높은 사과로 유명한 밀양 얼음골. 뒤편으로 운문산이 우뚝 솟아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밀양] 영남알프스 9봉 완등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증을 한 인원이 1만 명을 넘겼다고 한다. 그럼에도 애초에 선착순 이벤트가 아니었기에 현재도 9봉 인증을 위한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만나는 영남알프스의 산봉우리는 영알최고봉인 가지산(1241m)과 운문산이다.

울산 울주군과 밀양시, 청도군에 걸쳐있는 가지산. 북동쪽으로는 영알’ 9봉에 포함되는 문복산과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운문산과 능선을 이루며 경상남북도의 도계를 짓고 있는 산이다. 남쪽 사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데, 서쪽의 운문산과는 나란히 솟아있어 밀양 얼음골에서 올려다보면 하나의 산군에 있는 쌍봉 같이 보인다.

가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최단 루트
영남알프스 최고봉이면서 도립공원인 가지산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운문산은 그 격에 맞게 밀양, 울주, 청도 방향으로 다양한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다. 그중 기존 산꾼들이 두 산을 하루에 오를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밀양 얼음골에 있는 상양마을과 밀양과 울주의 경계인 석남터널을 들머리와 날머리로 이용하는 길이다.

밀양 얼음골에서 두 산을 보면 하나의 산군에 있는 쌍봉 같이 보인다. 왼쪽 봉우리가 운문산, 오른쪽 봉우리가 가지산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밀양 얼음골에서 두 산을 보면 하나의 산군에 있는 쌍봉 같이 보인다. 왼쪽 봉우리가 운문산, 오른쪽 봉우리가 가지산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 등산로 출입구로 이용되는 석남터널 인근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 등산로 출입구로 이용되는 석남터널 인근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 등산로에는 숲이 잘 우거져 있어 더위를 식히는 데 조금 도움이 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 등산로에는 숲이 잘 우거져 있어 더위를 식히는 데 조금 도움이 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 중봉 이후로는 주변 산 풍경에 사진 촬영을 할 곳이 많이 나타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 중봉 이후로는 주변 산 풍경에 사진 촬영을 할 곳이 많이 나타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지산-운문산 연계 산행을 하기 전, 두 산 중 어느 산을 먼저 오를 것이냐를 정해야 한다. 특히 가지산과 운문산 연계 산행에서는 이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운문산을 먼저 오를 경우 상양마을에서 아랫재로 올라 운문산 정상까지 간 후, 다시 아랫재로 내려와 가지산 능선을 타게 된다. 산행 초반에 힘든 일정을 끝내려는 목적이라면 운문산을 먼저 오르는 선택을 할 만하다. 반면, 가지산을 먼저 오르면 전체 등산로 중 오름길을 최소화하면서 산행을 이어가다가 후반부에 마지막 박차를 가해 운문산을 오르내리면 된다. 어떤 선택을 해도 산행거리가 12~13km에 이르기에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계획을 잡는 것이 좋겠다. 본지는 오르는 구간을 줄일 수 있는 가지산을 먼저 올라보기로 했다. 코스는 석남터널~가지산 정상~아랫재~운문산 정상~아랫재~상양마을이다.

밀양시와 울주군의 경계에 있는 석남터널은 터널 양옆으로 각각 등산로 시점이 있다. 두 코스 모두 거리는 약 3km로 비슷한데, 차량이 보다 많이 주차되어 있는 울주군 쪽 등산로 시점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이 길은 초입부터 계단을 오르는 길로 시작해 가지산 중봉까지 대체로 급한 경사길이 이어져 땀을 꽤나 빼야했다. 후에 입수한 정보로는 울주군 석남터널 입구보다 밀양시 쪽 입구로 들어서는 등산로가 경사가 완만하게 이어진다고 하니 밀양시 입구를 택하는 것도 좋겠다.

어느 길을 택하든 가지산 중봉까지 올랐다면 가지산 정상과 능선의 풍경을 바라본 후 길을 이어간다. 잠시 편한 길이 이어지다가 한 고비를 치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나온다. 등산로가 점점 바위길로 바뀌는데, 바위를 따라 오르다보면 어느덧 가지산 정상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지산장에서의 낭만과 능선길의 여유로움
가지산 정상에서는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비롯해 주변 산군을 막힘없이 바라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정상 바로 아래에 자리한 가지산장의 존재가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가지산장에서는 산장지기가 바로 끓여주는 산장라면과 컵라면 등 먹을거리와 얼음에 담가놓아 시원한 맛이 끝장인 막걸리와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다. 산장 내부뿐 아니라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어 가지산 능선 풍경을 보며 즐기는 라면과 막걸리는 가지산을 오른 수고를 더 보람차게 만들어준다.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능선의 모습. 헬기장을 지나 암봉능선을 따라 운문산으로 이어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능선의 모습. 헬기장을 지나 암봉능선을 따라 운문산으로 이어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 산행의 좋은 쉼터가 되어주는 가지산장.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 산행의 좋은 쉼터가 되어주는 가지산장. 사진 / 노규엽 기자
정상 바로 옆에서 즐기는 라면과 말걸리는 산행의 좋은 추억도 남겨준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정상 바로 옆에서 즐기는 라면과 말걸리는 산행의 좋은 추억도 남겨준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헬기장 쪽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헬기장 쪽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장에서 운문산으로 향하기 시작하면 헬기장을 지나 능선길이 이어진다. 가지산까지 힘겹게 올랐던 수고를 보상해주는 듯, 능선길이 완만하게 이어져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다. 걷다보면 등산로 옆으로 등산객들이 오고간 흔적이 종종 보이는데, 조금씩 벗어난 장소에 들르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풍경을 즐기며 길을 잇는 것을 추천한다. 가지산 중봉에서 보았던 능선 상의 바위 구간을 지나면 그늘을 드리워주는 숲으로 들어서며 외길이 시작된다. 한 사람씩 줄을 지어 걸을만한 좁은 숲길이 이어지니 산행시간을 줄이려면 이 구간에서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좋다.

한동안 편안하게 이어지던 능선길이 좌측으로 길을 틀며 경사가 급해지면 아랫재로 내려서는 구간에 든 것이다. 경사가 아주 급한 편은 아니지만 흙길의 질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유의하며 하산하도록 하자. 하산에만 정신을 집중하면 빠르게 내려가는 길이지만,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면 무성한 숲이 좋은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니 잠깐씩 한 숨 돌리며 가는 것도 좋다.

Info 가지산장
산장 공간이 넓지 않은 관계로 개인당 식사 시간을 10분 정도로 당부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외부음식 반입금지이나 김밥은 허용된다.
산장라면 5000, 컵라면 4000, 막걸리 5000

아랫재~운문산 왕복 후 상양마을로
숲길을 빠져나오면 밀양과 청도를 잇는 고갯길인 아랫재에 도착한다. 가지산 정상을 제외하고는 오랜만에 하늘이 트이는 곳이기도 하다. 아랫재에는 감시초소가 있어 배낭을 잠시 벗어두고 쉬어가기 좋지만, 그늘이 없어 해가 강한 날에는 숲길에서 쉬는 것이 좋다.

아랫재에서 운문산으로 향하는 길은 곧장 급하게 오르는 경사길로 시작된다. 이정표 상 거리는 불과 1.5km이지만, 해발 720m대까지 내려온 이후 1188m인 운문산 정상까지 약 460m를 올려야 하므로 경사가 급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초반 산길이 부드러운 흙길이라 한 걸음씩 꾸준히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사가 제법 가파른 바위 구간에서 밧줄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경사가 제법 가파른 바위 구간에서 밧줄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아랫재로 하산하는 도중 뒤를 돌아보면 숲이 좋은 풍경을 보여준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아랫재로 하산하는 도중 뒤를 돌아보면 숲이 좋은 풍경을 보여준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과 운문산 사이에 있는 고개, 아랫재.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지산과 운문산 사이에 있는 고개, 아랫재. 사진 / 노규엽 기자
운문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후반부의 나무계단. 사진 / 노규엽 기자
운문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후반부의 나무계단. 사진 / 노규엽 기자
운문산을 오르내리며 밀양 얼음골이 내려다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운문산을 오르내리며 밀양 얼음골이 내려다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계속 오름길이 지속되다가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는 것이 느껴지면 정상을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정상 부근부터는 계단과 바위길이 섞인 길이 반복되는데, 한 달음만 올라서면 정상일 것 같다가도 다음 고비가 나타나 오름에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편이다. 가지산 정상을 선행한 상태에서는 산행 후반부에 지친 체력으로 인해 더욱 힘들 수 있다. 이에 산행코스의 결정을 개개인의 산행스타일에 맞게 신중히 정해야 함을 당부한다.

바위길을 오르다 잠시 숲이 키를 낮춘 지역을 지나면 곧 운문산 정상에 도착한다. 대한산악연맹에서 제작한 정상석이 먼저 나타나는데, 그 뒤편으로 돌아가면 영남알프스 9봉 인증 표식이 붙은 청도산악회의 정상석이 서있다.

운문산 인증을 끝낸 다음에는 계속 산길을 이어 함화산 방면으로 더 나아가다 내려서는 길도 있지만, 대부분 아랫재로 돌아가 상양마을로 하산한다. 운문산을 올랐던 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는 체력이 많이 소진됐을 수 있으니 발걸음에 주의를 요한다. 아랫재까지만 돌아가면 이후 상양마을로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 속도를 붙여 하산할 수 있다. 아랫재 이정표 기준으로 상양마을까지는 2.9km로 표시되어 있으나, 1.8km 정도 걸으면 마을길에 접어들며 산길을 빠져나온다.

Info 상양마을 콜택시
석남터널에 주차해놓은 차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콜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상양복지회관까지 내려간 후 밀양얼음골콜택시(010-3886-8989)를 부르는 것. 다른 지역 콜택시를 부르는 것보다 가격이 싼 편이고 기다리는 시간도 줄어든다. 택시비는 보통 2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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