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며 마무리
최종화에서는 바래봉, 천왕봉 등 그려져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극본 김은희·연출 이응복)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휠체어를 탔던 서이강(전지현 분)과 병상에 누워 있던 강현조(주지훈 분)는 1년 만에 지리산 정상에서 레인저, 탐방객과 함께 일출을 맞이한다. 지난 호에 이어 드라마 지리산 13화~16화에 나오는 촬영지를 소개한다.
노란 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사라진 장소는 실상사 앞이다. 현조가 사건 장소를 다시 찾는 장면에서 ‘解脫橋(해탈교)’라는 글씨가 살짝 보인다. 드라마엔 목장승이 나왔지만, 실제 실상사는 돌장승으로 유명하다.
남원 실상사, 노고단대피소, 구례 서시천변
남원 주천면 호기리에도, 운봉읍 북천리와 권포리, 인월면 유곡리와 아영면 의지리에도 마을을 지키는 돌장승이 서 있다. 삼한시대부터각 세력의 결전장이었던 운봉 사람들에게 돌장승이 주는 의미는 특별했을 것이다. 보통의 사찰이 산중 혹은 산자락에 있는 것과는 달리 실상사는 남원시 산내면 평지에 들어서 있다. 신라 구산선문 중 제일 먼저 문을 연 사찰로 속암인 약수암과 백장암(국보 제10호 삼층석탑)을 포함 단일 사찰로는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곳이다.
현조가 검은다리골에서 취합된 유실물을 찾기 위해 방문한 무진분소는 노고단대피소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성삼재주차장에서 도보로 50분쯤 걸리며 차도 다닐 만큼 길이 좋아 누구나 부담 없이 오갈수 있다. 다만 겨울에 도로가 결빙되면 성삼재 아래 시암재까지만 통행할 수 있다.
그래도 노고단 정상까지 왕복 4시간이면 넉넉히 다녀올 수 있다. 수해가 끝나고 일해와 구영이 캠핑을 간 장소는 구례 서시천변이다. 봄엔 벚꽃과 유채, 여름엔 원추리, 가을엔 코스모스가 장관인 곳이다. 지리산둘레길 오미~난동 구간이 서시천 옆, 드라마 속 캠핑 장소를 지난다.
남원 광한루원, 지리산 바래봉, 천왕봉 정상
구영(오정세 분)이 승진시험 합격 문자를 받은 곳은 남원 광한루원이다. 우리나라 4대 누각 중 하나인 광한루(보물 제281호)는 1419년에 지었지만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탔고, 1626년 복원해 지금에 이른다. 광한루원 앞에는 동서 100m, 남북 59m에 이르는 정방형의 호수와 3개의 섬, 그리고 4개의 홍예로 구성된 오작교가 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최종화에서는 지리산의 여러 장면이 영상으로 스쳐 지나갔다. 일단 구영이 사원증과 꽃을 둔 곳은 지리산 바래봉이다. 노고단의 돌탑과 그 너머 반야봉이 보였고, 장터목과 천왕봉 사이의 통천문이 잠시 나왔다. 지리산 전 구간은 야영 금지다. 화면에 나오는 텐트 이용자는 아마도 촬영을 위한 제작진들 같다.
지리산 내의 대피소에선 취사와 숙박이 가능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숙박은 금지된 상태다. 봄의 철쭉과 겨울의 설경이 아름다운 바래봉은 7화에서 이강이 드론을 날리며 다원을 걱정하던 장소이기도 하다.
16화 마지막 천왕봉 일출 장면은 합성이다. 한겨울에 장갑 없이 천왕봉에 서기란 쉽지 않고, 출연자 그 누구의 입에서도 입김이 나질 않기 때문이다. 천왕봉은 남한 내륙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해가 뜨기 전의 천왕봉은 여름에도 춥다. 15화의 1/3 지점, 장면 전환용으로 등장하는 드론 샷은 온천지구가 있는 구례 산동면이다. 산동면은 5화에서 요구르트 살해범 세욱을 쫓는 장면에서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