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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6개월 후, 딸이 직접 담근 장을 집에서 맛볼 수 있어 기대", 순창 '도시민 장독대 분양 & 장 담그기' 성료
"6개월 후, 딸이 직접 담근 장을 집에서 맛볼 수 있어 기대", 순창 '도시민 장독대 분양 & 장 담그기' 성료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2.03.14 0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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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건 원장, "조상들에게 받은 지혜 다음 세대에게 전달위해 장 담그기 시작"
장 담그기, 201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 지정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지난 12일 전북 순창군 (재)순창발효테마파크 및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일대에서 개최된 '2022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 & 장 담그기' 체험 행사에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박시연(초등 2년) 양이 전통 된장 및 간장 담그기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지난 12일 전북 순창군 (재)순창발효테마파크 및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일대에서 개최된 '2022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 & 장 담그기' 체험 행사에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박시연(초등 2년) 양이 전통 된장 및 간장 담그기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순창] "저희는 메주에서 된장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간장도 나온다는 것을 장담그기 체험 행사에서 처음 알았어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에게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 담그는 체험을 꼭 시켜주고 싶었는데, 이번에 순창에서 강순옥 명인 선생님에게 너무 잘 배워가지고 갑니다."

지난 12일  전북 순창군 (재)순창발효테마파크에서 진행한  '2022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 & 장 담그기' 체험을 위해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참여한 박상준 씨의 말이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시연이에게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적인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직접 담그는 체험과 함께 6개월 후에 딸이 직접 담근 장을 온 가족이 집에서 맛보는 추억을 기대하고 있다고. 

장독대 분양 및 장 담그기에 참여한 순창 장류 명인 및 장인들과 김재건 순창발효테마파크 원장(가운데)이 메주 씻기 및 장 담그기 시연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장독대 분양 및 장 담그기에 참여한 순창 장류 명인 및 장인들과 김재건 순창발효테마파크 원장(가운데)이 메주 씻기 및 장 담그기 시연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개막식장에 공개된 장 담그기 재료들. 사진 / 조용식 기자
개막식장에 공개된 장 담그기 재료들. 사진 / 조용식 기자

'2022년 장독대 분양 & 장 담그기' 체험 행사는 약 100명의 참가자가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의 장류 제조 기능인 10명과 함께 장 담그기 체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10여 명이 한 조가 되어 장류 장인들의 체험관에서 고추장, 된장 및 간장 등을 담그는 체험을 했다. 이날 체험 행사에서는 장인마다 장 담그는 비법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와 함께 전통 장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함께 설명해 정보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었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에 사용된 메주는 4개월 전에 장류 장인들이 순창의 엄선된 콩을 이용해 메주를 띄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든 메주는 하나하나 깨끗하게 씻어서 항아리에 담는다. 장을 담글 때는 소금물의 염도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정에서 소금물의 염도가 잘 맞았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공개됐다. 계란을 소금물에 넣었을 때, 떠오르는 계란이 500원짜리 동전의 크기가 되었을 때가 가장 알맞은 소금물의 염도가 된다고 한다. 

소금물 염도를 맞추기 위해 간수가 잘 된 소금을 넣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소금물 염도를 맞추기 위해 간수가 잘 된 소금을 넣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고추장 담그기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고추장 담그기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잘 씻은 메주를 소금물에 넣은 다음 항아리 윗부분에 숯과 고추를 잘 씻어서 넣는 이유는 잡귀를 없애주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항아리에 금줄을 치는 이유는 장을 담글 때 맛을 좋게 하고, 상하지 않게 하며, 나쁜 액운을 막아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항아리에 종이로 만든 버선을 거꾸로 매달아 붙이는 이유는 장이 잘 익을 때까지 손을 대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번 '2022년 장독대 분양 & 장담그기' 체험 행사에 참석한 명인과 장인은 강순옥(순창장본가전통식품), 곽상용·최칠분(순창 향적원), 김용순(김용순 전통식품), 문능자(순창명성전통식품), 박현순(명인고추장), 서영순(태광전통고추장), 안길자(순창해목전통식품), 김경옥·박재기(순창전통민들레고추장), 김삼채·김정현(순창전통민속고추장), 김애순·김종문(감조고추장) 등이다. 

'2022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 및 장 담그기' 체험은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의 10명의 장류 장인이 운영하는 체험관에서 개최됐다. 사진 / 조용식 기자
'2022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 및 장 담그기' 체험은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의 10명의 장류 장인이 운영하는 체험관에서 개최됐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장독대가 있는 마당에서 고추장 담그기 체험을 하는 참가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장독대가 있는 마당에서 고추장 담그기 체험을 하는 참가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식전 행사에서는 퓨전 국악그룹 이희정 밴드의 공연이 열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식전 행사에서는 퓨전국악그룹 이희정 밴드의 공연이 열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퓨전국악그룹 이희정 밴드. 사진 / 조용식 기자
퓨전국악그룹 이희정 밴드. 사진 / 조용식 기자

이날 장 담그기 체험 행사에 앞서 진행된 '건장, 장수, 발효의 고장 순창 장독 열리는 날' 개막식에서 김재건 순창발효테마파크 원장은 "이번 장독대 분양 및 장 담그기 행사는 조상들로부터 받은 지혜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 주기 위한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리게 된 것"이라며 "2018년 국가무형문화재(제137호)로 지정된 장 담그기는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민족 음식인 발효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장독대 분양 참가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직접 담은 장을 청정지역인 순창의 장독대에서 6개월간 숙성 후 전통 된장 2kg, 찹쌀고추장 2kg, 간장 1.8L를 각 가정에 배송해 준다. 

(재)순창발효테마파크 초청으로 '2022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 & 장 담그기' 행사에 참가한 기자단들이 전통식품명인(제64호) 강순옥 순창장본가전통식품 대표를 만나 장 담그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재)순창발효테마파크 초청으로 '2022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 & 장 담그기' 행사에 참가한 기자단들이 대한민국 식품명인(제64호) 강순옥 순창장본가전통식품 대표를 만나 장 담그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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