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순창] ‘쉬는 것’을 위한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편백 숲에서의 피톤치드 샤워, 요가 명상을 통한 마음의 안정, 당뇨에 좋은 음식 만들어 먹기 등등. 지난 10여 년 전부터 은퇴자나 기업 연수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순창 쉴랜드가 지난해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쉼과 힐링 프로그램을 개방하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아이 러브 쉴랜드(I ♥ SHILLAND)' 간판 뒤로 분수대와 십장생, 그리고 소나무 숲이 울창한 구절초동산이 보인다. 쉴랜드의 쉴(SHIL)은 Sustainable Health In Life의 약자로 ‘지속 가능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강한 삶을 영위한다’라는 말을 들으니 불로장생을 의미하는 십장생이 세워진 이유를 알 것 같다.

“힐링, 건강 프로그램 수료자 94%가 재수강 의향”

청정지역인 순창은 오래전부터 장수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장수벨트지역인 구곡순담(구례·곡성·순창·담양) 중의 한 곳인 순창은 2003년 미국 ‘타임’지에 세계적인 건강장수지역으로 소개되면서 2013년 6월 순창건강장수연구소가 설립됐다. 이때부터 은퇴자를 위한 건강 교육, 남성을 위한 골드 쿡(요리) 과정 개설, 당뇨치휴(休)를 위한 바른 식생활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나갔다.

김인숙 건강장수사업소장은 “쉴랜드는 건강장수를 중심으로 10년 넘게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면서 전국적인 호평을 얻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청소년 힐링 교육, 노후준비·바른식생활 교육, 기업연수 등 BTS(Body To Soul : 신체건강부터 정신건강까지 책임지는 쉴랜드 교육 프로그램 슬로건) 프로그램 운영으로 치유(힐링)와 휴식, 휴양을 위한 전국적인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라며 “지난 2019년 설문조사를 보면, 중장년 노후 준비를 위한 건강, 골드 쿡, 당뇨, 운동 등 힐링과 건강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을 받은 사람들의 94%가 ‘재수강 의향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단체 교육이 불가능해지자 쉴랜드는 지난해부터 순창군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쉴랜드 프로그램을 개방했다. 의외로 반응은 뜨거웠다. “우리 군에 이렇게 좋은 힐링 여행지가 있는지 몰랐다.”, “정말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있다.” 등등 군민들이 홍보 대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독립된 방갈로 숙소, 황토와 편백으로 실내장식
동안 교육생 위주로 운영해온 방갈로를 2021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하면서 개인 또는 가족이나 친구끼리 숙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독립된 숙소라는 장점과 함께 내부 공간을 황토와 편백으로 꾸며 피톤치드 효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편안한 침구와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간편한 식사를 위한 주방 시설도 갖추고 있다. 황토 방갈로는 15동이다. 코로나19 이전에 단체 숙소로 이용했던 ‘쉴랜드 숙소동’은 모두 1인실로 개보수 중이다. 오는 3월 중순뜸이면 완공되는 숙소동에는 1인실 숙소가 53개 객실로 꾸며진다. 

찜질방과 미식 체험장이 있는 건강휴양체험시설은 방갈로 바로 옆에 있다. 찜질방에는 황토방, 소금방, 허브방, 휴게실, 샤워실 등의 시설이 있으며, 2층에는 요리하고 시식할 수 있는 미식체험장과 교육장이 있다. 찜질방에서 나와 30m 정도 걸으면 쉴스튜디오가 보인다. 

순창 쉴랜드 이용자들에게 무료 개방되는 쉴스튜디오는 순창 쉴랜드의 시원한 전경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형 휴게시설(2층)과 요리 강의 및 디저트, 에피타이저 등 요리 실습(1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생로병사를 테마로 건강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건강장수체험과학관은 우리 인체에 대해 비밀, 지압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건강 상식, 친구의 심장 소리 듣기, 스트레스 측정, 혈관도 검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건강장수체험과학관 위에 있는 의농업체험관은 치유 효과가 있는 약 70여 가지 약용 작물을 관람할 수 있다. 고혈압, 혈액순환에 좋은 약초, 피부와 질환에 좋은 약초, 혈액분비계 질환에 좋은 약초 등 8가지 테마별 약초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건강장수 테마에서 치유, 힐링 테마로 

10년 전 쉴랜드에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순창 은퇴자 교육을 했다. 3박 4일 동안 제3기 인생대학 과정, 미니-메드 스쿨 과정, 남성을 위한 골드 쿡 과정, 인간관계 개선 과정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큰 호응을 얻자, 지자체 최초로 유일하게 전국을 대상으로 교육을 추진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그 이후로 당뇨를 중심으로 한 바른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과 운동 프로그램, 쉴랜드 온라인 건강교육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면서 쉴랜드의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94.3%가 만족한다’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얻어냈다. 

코로나19로 쉴랜드의 프로그램은 힐링, 치유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쉴스튜디오, 영상관, 다목적 스포츠 등이 하나씩 생겨나면서 숲속에서 머물려 장기간 치유, 힐링을 위한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

원형의 돔으로 꾸며진 치유명상관은 전문 요가 강사가 지도하는 요가와 명상, 편백 숲에서의 명상 시간 등을 통해 삶의 여유와 안정을 찾는 곳이다. 치유명상관 내부 역시 황토와 피톤치드가 풍부한 편백으로 시공되어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요가와 명상을 마친 후 편백 숲 산책로를 걸으며 피톤치드 샤워를 즐기는 것도 인기다. 

김인숙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프로그램 진행과 더불어 관내에서 소규모로 20~30명 교육을 병행했다”라며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1~2인마다 방을 따로 사용하고, 교육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1인실 숙소동이 완성되는 3월 중순 이후에는 일반인 및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치유, 힐링 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박 2일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과 체험, 그리고 순창관광까지 연계해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순창관광을 위한 쉴랜드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쉴랜드 1박 2일 프로그램의 가격은 10만원이며, 당일 상품은 5만원이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만큼 저렴한 교육비가 장점이지만 결코 프로그램의 질은 떨어지지 않는다. 3월부터는 찜질방, 강천 힐링 스파 등 웰니스 체험 확대로 가격 변동이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올해에는 3월 개장을 앞둔 수체험센터에서는 온천수를 활용한 치유 체험이 진행되며, 오는 5월 준공 예정인 치유의 숲을 비롯해 치유농업테마공원, 건강증진형 실내 종합체육관 등이 내년에 순차적으로 오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