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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사진맛집] 꽃과 신록에 둘러싸인 순간을 남기다
[사진맛집] 꽃과 신록에 둘러싸인 순간을 남기다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2.05.13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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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서울] 여름으로 가는 길목은 푸름과 알록달록함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꽃과 나무들, 예쁜 벽화를 배경으로 색색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 명소들을 한데 모았다.

 

혼인지 곳곳에 피어난 수국 꽃길.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삼공주추원사 앞마당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보랏빛 수국이 풍성한 꽃 잔치

제주 혼인지

여름을 대표하는 꽃 중 하나가 수국이다. 연보랏빛 꽃송이를 풍성하게 피워내는 수국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혼인지는 제주도 신화 유적지 가운데 하나로, 초여름부터 화려하게 피어난 수국을 볼 수 있다. 수국이 만개한 때면 곳곳이 꽃 단지를 이루며 아름다운 모습을 뽐낸다. 덕분에 평소엔 한적한 이곳도 여름철만 되면 꽃 무더기에 파묻힌 사람들로 북적인다. 혼인지의 여러 장소 중에도 삼공주의 위패를 모신 삼공주추원사 주변이 분위기 있는 사진을 연출하기 좋다. 사당 건물을 뒤에 두고 앞뜰에 가득 핀 수국 꽃 사이에서면 고풍스러운 느낌이 살아난다. 한복을 입고 찍으면 더욱 예스러운 사진이 완성된다.

한껏 꽃 나들이를 즐긴 후엔 혼인지를 찬찬히 둘러보자. 탐라국의 시조인 삼신인에 관한 신화가 전해오는 곳으로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세 명의 선인들이 벽랑국에서 건너온 공주들과 혼인을 올린 후 신방을 차린 장소다. 작은 연못 둘레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신록을 음미하며 힐링하기 좋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로 39-22

문의 064-710-6798

사진 찍기 좋은 동피랑 벽화마을.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깜찍한 동백이 포토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알록달록한 벽화와 하나가 된 듯

통영 동피랑

전국 벽화마을의 원조 격인 동피랑은 방문할 때마다 새로워진다. 2년에 한 번씩 벽화가 재단장되는데 새 옷을 갈아입듯 노후화된 벽화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벽화로 바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통 민화풍의 벽화들이 마을을 장식하고 있다. 병풍을 두른 듯 푸른 바다를 담은 담벼락이 꽃과 나무들로 가득하다. 벽화 속에서 날개를 활짝 펼친 나비가 화려한 색감을 뽐내며 날아다닌다. 다채로운 빛깔의 날개를 달아보려는 사람들은 줄서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동피랑 언덕 입구에서는 펭귄인 듯 갈매기인 듯 깜찍한 그림 하나가 눈에 띈다. 통영을 상징하는 갈매기와 동백꽃을 표현한 동백이 캐릭터이다. 볼수록 귀여운 벽화가 사진 부심을 일으킨다. 모두 같은 마음인지 요즘 동피랑에서 인기 있는 벽화로 꼽힌다. 여기뿐 아니라 동피랑은 골목 어디든 포토존이 아닌 곳이 없다. 마음에 드는 벽화 앞이 그대로 포토 스폿이 되는, 그야말로 최고의 사진 여행지다.

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근사하게 나온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한 프레임에 담긴 너른 들과 숲, 오름.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한 프레임에 담긴 너른 들과 숲, 오름.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푸른 아치가 만든 환상 동화

제주 송당무끈모루

아무리 보고 또 봐도 근사하다. 무성하게 자란 나무 사이에 벌어진 작은 공간, 그 틈으로 보이는 풍경에 눈이 동그래진다. 제주 동부 산간의 송당 마을에는 여행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포토 스폿이 있다.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다는 그곳. 인근 지명을 따 무끈모루라 부르는 숨은 사진 명소다. 무끈모루는 언뜻 보기엔 전혀 특별할 것이 없지만 막상 사진을 찍고 보면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느낌이 난다. 푸릇한 나무 아래에 선 이들이 어딘가 비밀의 숲으로 들어서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훌륭하다. 그래서인지 처음엔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람들도 사진을 찍고 난 후엔 만족스러운 표정이 되어 돌아선다. 포토 스폿은 송당무끈모루 버스정류장 안쪽에 난 외길 끝에 있다. 내비게이션으로는 찾기 힘들다. 바로 뒤편에 안도르 카페가 있어 이곳 주소를 찍고 찾아오는 것이 쉽고 빠르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148-5(안도르 카페)

섬 곳곳이 포토 스폿이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아름다운 바다 위의 정원 쑥섬.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바다를 수놓은 아름다운 꽃 정원

고흥 쑥섬

우리나라 순수 기술로 제작된 누리호의 발사를 앞두고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 나로도를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입구에 있는 우주과학관을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쑥섬도 한 번 들러보자.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로맨틱한 정원에서 예쁜 사진과 함께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애도(艾島)라고도 불리는 쑥섬은 질 좋은 쑥이 많이 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로도항에서 불과 1~2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작은 섬이지만 볼거리가 풍부하다. 곳곳이 포토 스폿이니 카메라는 항상 대기 상태다. 특히 섬 정상부에 조성된 꽃 정원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경관을 품고 있다. 전라남도 민간 정원 1호인 이곳은 섬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철 따라 피어나는 꽃들이 사계절을 수놓는다. 꽃동산 가운데 사진 찍기 좋은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다. 여름철엔 낮달맞이와 노랑참나리, 보라샐비어 등이 바다 위 정원을 수수한 빛깔로 물들인다.

주소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애도길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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