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지에서 쓰는 편지] 옛 것을 찾아가는 여행객들
[여행지에서 쓰는 편지] 옛 것을 찾아가는 여행객들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2.05.16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박상대 기자 

여행을 다니는 목적은 다양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많은 사람들이 궁리하고 있습니다. 어디를, 어떤 곳을 선택할까?

저에게 묻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경상도와 전라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찾아다니는 곳은 대부분 옛것을 마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전통방식으로 물고기를 잡고, 돌미역을 채취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자긍심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분들 입에서는 “우리 것, 우리 전통이 좋은 것이여!”하는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어느 고장에서는 수백 년 된 돌담길이 고스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샅길을 걸었습니다. 작은 돌과 흙으로 쌓아놓은 돌담, 그 위로 수십 미터 줄기를 뻗어온 담쟁이넝쿨, 그리고 뒷마당에 있는 장독대, 예날 사람들이 사용하던 농기구와 생활용기 등등.

그리고 농촌마을 과수원에서 염색 체험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어른들이 주인의 설명을 귀담아 듣고, 염색을 시작합니다. 스카프나 손수건을 염색해서 빨랫줄에 널어놓고 까르르 웃으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먼 옛날 엄마나 언니들이 염색한 것 보고 처음 해본다는 사람들은 향수에 젖습니다.

백화점은 물론 음식점,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 가도 사람대신 기계가 버티고 서 있습니다. 키오스크니 카드니 하면서 모두 최신형 기술과 기기를 내놓을 때, 여행객은 옛것을 찾고 있더군요. 더 많은 옛것을 찾아다닐 생각입니다.  

박상대 본지 발행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