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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다양한 모습을 지닌 그 섬에 가고 싶다. 인천 강화 석모도
다양한 모습을 지닌 그 섬에 가고 싶다. 인천 강화 석모도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2.07.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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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초 군락지.
칠면초 군락지. 사진/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강화]자연스럽게 바다가 떠오르는 계절 여름. 이맘때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으로의 여행도 좋을 것 같다. 배를 타고 드나드는 일정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차를 이용해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는 섬이면 더 좋겠다. 수도권과 가까운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위치한 석모도는 교통의 이점과 다채로운 자연 풍경을 모두 지니고 있다. 강화도 서쪽에 작은 한반도 모양으로 자리한 석모도는 서울에서 차로 1~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약 40km에 이르는 해안도로를 차로 드라이브하면 1~2시간 만에 한 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섬이다. 불과 5년 여 전까지만 해도 배를 타야 섬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된 후로는 출입이 자유로워져 육지에서 관광 삼아 찾기 좋은 곳이 되었다.

석모대교의 개통으로 차를 타고 섬 여행을 즐길 수 있게됐다. 사진/ 노규엽 기자
석모대교의 개통으로 차를 타고 섬 여행을 즐길 수 있게됐다. 사진/ 노규엽 기자

석모대교 건너 펼쳐지는 섬다운 풍경

석모도 여행은 자가 운전으로 찾는 방법이 가장 좋다. 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불편한 편은 아니지만 석모도 곳곳에 있는 포인트를 자유롭게 방문하려면 아무래도 자가용이 좋은 선택이다. 강화도를 거쳐 새우젓으로 유명한 곳이자 원래 석모도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던 외포항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석모대교를 통해 석모도로 들어갈 수 있다. 석모도에서 드라이브를 하려면 석모대교를 건넌 지점에서 좌우 어느 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기 시작할 것인지 정하면 된다. 찾아갈만한 명소들이 대부분 해안도로로 연결되니 순서를 체크해 놓았다가 한 군데씩 방문해가면 편하다. 석모대교 로터리에서 좌측 도로를 따르기로 정했다. 맑은 날씨에 석모도를 찾았다면 가장 먼저 들러야할 곳이 지척에 있기 때문이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나 알려진 칠면초 군락지다.

해질무렵 낙조를 감상하기도 좋아졌다. Ⓒ채동우 사진작가
해질무렵 낙조를 감상하기도 좋아졌다. Ⓒ채동우 사진작가

칠면초는 중남부 서해안에서 자라는 1년생 초본으로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 해서 이름 지어진 풀이다. 높이 10~50cm 정도로 곧게 자라는데, 줄기와 더불어 몸 전체가 곧잘 붉은색을 띠어 서해안 갯벌을 붉게 물들인다. 각 개체의 색이 진하지는 않지만 무리지어 자라기 때문에 군락지를 찾으면 붉은색으로 물든 갯벌과 그 너머의 바다를 촬영하기 좋은 것이다. 해가 있어야 색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날이 맑다면 반드시 멈춰서야 할 장소다. 칠면초 군락지 다음 방문지로는 항구를 찾는 것도 좋겠다. 나룻부리항과 어류정항, 장구너머항(장곳항) 등이 석모도 동남부에 몰려있으며, 각기 제철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어시장이 있기도 하니 석모도의 인심을 느껴보기에 좋은 곳이다. 한편, 장구너머항과 그 가까이에 있는 민머루해수욕장은 일몰 장소로도 유명하니 해질 무렵에 찾아봐도 좋겠다.

고즈넉한 풍경을 지닌 보문사 경내.
고즈넉한 풍경을 지닌 보문사 경내. 사진/ 노규엽 기자

놓칠 수 없는 석모도 최고 명소, 보문사

석모도를 찾을 때마다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양양 낙산사, 남해 금산 보리암과 함께 대한민국 3대 관음기도 도량으로 일컬어지는 보문사다. 석모도의 산봉우리 중 하나인 낙가산 아래 자리 잡은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강화도로 내려와 창건했다는 절이다. 꽤나 가파른 경사로를 걸어 절로 들어서는 보문사지만, 극락보전과 범종루 등이 있는 경내에 도착하면 넓고 평평한 공간에 아름드리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어 그 자체의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씻기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숨을 한 차례 돌리고 오백나한과 석굴 법당, 와불전 등을 둘러보며 오래된 사찰이 쌓아온 역사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다시 긴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보문사를 가장 유명하게 해주고 있는 마애불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눈썹바위 아래 새겨진 마애불의 모습.
눈썹바위 아래 새겨진 마애불의 모습. 사진/ 노규엽 기자

극락보전 오른쪽에 마애불로 가는 계단 입구가 있다. 10분 이상 계단이 이어지니 급하게 빨리 오르려 하지 말고, 계단 주변에 걸린 소원 등을 찬찬히 감상하며 오르기를 권한다. 중간중간 쉼터에서는 서해가 내려다보이니 인증샷을 남기기도 좋다. 이윽고 계단 끝자락에 도달하면 자연적이라고는 믿기 의아할 정도로 툭 튀어나온 눈썹바위 아래 새겨진 관세음보살의 모습이 나타난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낸 명풍경을 감상하는 일도 좋고, 불가의 예를 올리는 일도 자유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을 행하고 나서는 마애불과 같은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지금까지 중에 가장 잘 보이는 넓은 서해의 모습을 감상해도 좋겠다.

마애불 앞에서 내려다본 서해 풍경.
마애불 앞에서 내려다본 서해 풍경. 사진/ 노규엽 기자
석모도의 다양한 카페 중 한 곳인 삼남피크닉.
석모도의 다양한 카페 중 한 곳인 삼남피크닉. 사진/ 노규엽 기자

다양한 카페들과 온천, 수목원도 선택지

드라이브를 하면서 섬의 풍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석모도지만, 석모대교 개통 이후 생겨난 카페들을 방문해 쉼표를 더하는 것도 좋은 여행법이다. 돈까스, 피자, 스파게티 류의 양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거나 특색 있는 음료 메뉴를 갖춘 카페들이 여럿 있고, 베이커리를 겸한 카페와 유리창 너머로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등 다양한 스타일의 카페가 석모도에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일부 카페에는 석모도의 길고양이들이 드나드는 곳도 있어 고양이들과 장난도 쳐봄직하다.

서해를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석모도 미네랄온천.
서해를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석모도 미네랄온천. 사진/ 노규엽 기자

특별한 경험을 더하고 싶다면 석모도 미네랄온천을 들러보는 방법도 추천한다. 석모도 미네랄온천은 460m 화강암 등에서 용출하는 51℃의 고온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피부개선과 미용, 보습과 함께 혈액순환을 돕고 관절염, 근육통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석모도 미네랄온천의 특별함은 야외에 마련된 15개의 노천탕에도 있다. 개인 수영복을 준비하거나 온천복을 대여해 이용할 수 있는 노천탕은 서해의 풍경을 보며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온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느긋하게 망중한을 즐길만한 곳이다.

석모도 수목원.
석모도 수목원. 사진/ 노규엽 기자
석모도 수목원의 전시온실.
석모도 수목원의 전시온실. 사진/ 노규엽 기자

석모도 수목원을 방문하면 여행 일정에 산림욕도 추가할 수 있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석모리 일대의 계곡부를 따라 조성되어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고산습지원, 고사리원, 생태체험관, 전시온실 등이 다채롭게 이어지며,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섬의 자연과 교감해볼 수 있는 곳이다.

INFO 칠면초 군락지

주소 인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7-14

INFO 보문사

주차료 2,000원

입장료 성인 2,000원

주소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828번길 44

INFO 석모도 미네랄온천

이용료 대인 9,000원 소인(4~7세) 6,000원

주소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865-17

INFO 석모도 수목원

이용료 무료

주소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북로449번길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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