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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더위도 막을 수 없는 사진 열정
더위도 막을 수 없는 사진 열정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2.07.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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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재료로 만든 거대한 곰.
나무를 재료로 만든 거대한 곰.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여행스케치=서울] 어느새 여름의 한복판에 들어섰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여겨지는 동화 같은 예쁜 사진 명소들을 찾아가 보자.

숲속에 설치된 설치 미술품.
숲속에 설치된 설치 미술품.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숲속에 펼쳐진 미술관 공주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충남 공주의 한 숲에는 나무로 만든 거대한 곰이 산다. 곰만 있는 줄 알았더니 말도 있고 벌집도 있고 반 고흐를 닮은 조각상도 있다. 자연미술공원이라는 이름 그대로 숲에 펼쳐진 미술관이다.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은 오솔길을 따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더구나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만져보고, 안에도 들어가 보며 꾸며 놓은 포토존처럼 멋진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숲속에 터줏대감처럼 서있는 곰과 나무 중간에 걸쳐진 원형 오두막이 가장 인기다.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은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인 야투가 주관하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열리는 장소이다. 해마다 참여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숲 곳곳에 전시된다. 대부분 나무와 같은 자연 친화적 재료들을 이용한 설치 미술품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용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이용요금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

주소 충남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고개길 98

초승달이 내려앉은 것 같은 관방제림의 밤.
초승달이 내려앉은 것 같은 관방제림의 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낮보다 아름다운 밤 담양 관방제림

한낮의 더위를 피해 밤에 길을 나선다. 담양천을 따라 늘어선 우람한 나무들이 홀로 걷는 여행자의 동행이 되어준다. 줄지어 내걸린 대나무 등불이 어두운 밤길을 환히 비춰주고, 길 끝에선 보름달만큼 밝은 초승달이 반갑게 눈인사를 건넨다. 활처럼 휜 초승달이 가리킨 방향에는 동화책을 펼친 것 같은 예쁜 야외 스튜디오가 있다. 누구나 앉아 쉬어가는 오픈 공간이다. 낮보다 아름다운 담양의 밤, 가볍게 나선 산책길에도 손에서 카메라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담양 관방제림은 수령 200~300년 가량인 오래된 거목들이 약 2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대부분이 푸조나무이며 팽나무와 개서어나무도 종종 눈에 띈다. 조명과 여러 조형물을 설치한 후로 담양의 야간 촬영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나무 사이로 수많은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연출한 구간은 시간을 내서라도 꼭 걸어봐야 한다.


주소 전남 담양군 담양 객사7길 37

야외 스튜디오처럼 꾸민 포토 스폿.
야외 스튜디오처럼 꾸민 포토 스폿.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드라마 [붉은단심]이 촬영된 궁남지. 목조 다리가 사진 명소다.
드라마 [붉은단심]이 촬영된 궁남지. 목조 다리가 사진 명소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꿈결 같은 시간을 남기다 부여 궁남지

연못을 둘러싼 버드나무 군락이 시공간을 가르는 경계선처럼 보인다.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안쪽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시간은 순식간에 천년을 거슬러 올라 백제 시대에 멈춰 선다.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꽃가루들이 마치 꿈결인 듯 몽환적인 느낌을 더한다. 작은 나룻배에 오르니 지금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잠시 어리둥절해진다. 어쩌면 진짜 과거로 회귀했을지도 모를 그 찰나의 순간을 사진에 담는 곳, 아름다운 연못과 정자가 있는 부여 궁남지이다. 궁남지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백제 무왕 35년에 궁궐 남쪽에 연못을 만들고 20리가 되는 먼 곳에서 물을 끌어 왔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인 연못 가운데에 작은 섬이 조성되어 있으며 정자가 하나 세워져 있다. 섬을 잇는 목조 다리는 이미 소문난 사진 명소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붉은단심>도 궁남지에서 일부 촬영했으며, 목조 다리가 주요한 배경이 되었다.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

연못 가장자리에 놓인 나룻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분위기다.
연못 가장자리에 놓인 나룻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분위기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기묘한 암석들이 늘어서 있다.
기묘한 암석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하늘연못으로 떠난 여행 제주 돌문화공원

파란 하늘과 맞닿은 투명한 연못, 그 위에 서면 누구든 그대로 화보 속 주인공이 된다. 제주 돌문화공원의 랜드마크이자 포토존인 하늘 연못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특별한 정취를 갖고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에는 맑은 거울처럼 연못 안에 하늘과 구름이 고스란히 담긴다. 컴퓨터 그래픽이 만들어낸 비현실적인 장면처럼 환상적인 풍경에 안긴 이들은 누구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미소를 짓는다. 무릎까지 물을 채운 인공 연못은 이름처럼 하늘 아래 넓게 펼쳐졌다. 연못 앞에 긴 장화가 마련되어 있다. 너무 첨벙거리면 장화 속으로 물이 튈 수 있어 천천히 연못 중앙에 설치된 원형 데크까지 걷는다. 데크가 꽤 넓어 가벼운 점프샷도 시도해 볼 만하다. 제주 돌문화공원에는 화산이 만들어낸 기기묘묘한 암석과 바위들이 많다. 돌과 함께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생활문화도 전시해 놓았는데 공원 부지가 넓어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린다.


이용시간 09:00~18:00 첫째 주 월요일 휴무

이용요금 성인 5,000원, 청소년 3,500원

주소 제주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연못에 반영된 풍경이 아름다운 하늘연못.
연못에 반영된 풍경이 아름다운 하늘연못.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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