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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숨은 여행지] 밤이면 더욱 신비로워지는 여행. 단양, 빛으로 피어나다
[숨은 여행지] 밤이면 더욱 신비로워지는 여행. 단양, 빛으로 피어나다
  • 권선근 객원기자
  • 승인 2023.01.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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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여행스케치=단양] 육지에서 보기 드물게 두 개의 국립공원을 가진 단양. 소백산을 기반으로 단양강과 단양팔경 등 관광 명소들이 산재해 있어 예부터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불빛 밝히는 단양의 명소들. 

단양강 물길 따라 천혜 비경을 자랑하는 단양. 다양한 관광 명소를 기반으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등 체험시설을 조성하면서 방송 촬영지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밤에도 환한 빛을 밝히는 풍경을 만들어 ‘아름답게 빛나는 야경 명소 단양’으로 거듭나고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보는 단양의 설경이 아름답다.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깜깜한 밤 육지의 신호등처럼 불을 밝힌 만천하스카이워크.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여행객의 신호등, 만천하스카이워크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수양개 선사유적지인 적성면 애곡리 일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말굽형의 만학천봉전망대와 세 손가락 형태의 유리잔도, 짚와이어 등 레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만학천봉전망대는 달팽이처럼 회전식 산책로로 소백산과 금수산, 월악산 등 백두대간 명산들을 사방으로 감상할 수 있다. 남한강 수면 위 80m 높이에 전망대 맞은편 남한강을 향해 삼지창 모양으로 삐져나와 있는 하늘길에 올라서면 남한강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을 경험할 수 있다.

전망대 밑에는 줄을 타고 산을 미끄러지듯 활강하는 ‘짚와이어’와 외딴 숲속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알파인코스터가 있다. 특히 짚와이어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이름난 금수산 지맥과 남한강 호반을 배경으로 활강하듯 980m 구간을 내려가도록 코스가 꾸며져 있어 스피드와 스릴 뿐만 아니라 사계절 서로 다른 천혜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밤에는 오색찬란한 LED조명이 마치 길을 잃은 여행객을 달래주는 신호등처럼 빛나며 달빛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여준다.

단양강 잔도에서 바라본 만천하스카이워크.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버려진 터널의 깜짝 변신, 수양개빛터널
일제강점기에 지하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져 수십 년 동안 방치되었던 수양개터널이 ‘수양개빛터널’로 새단장했다. 말 그대로 오색찬란한 빛의 왕국으로, 터널이었던 내부와 주변 외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복합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꾸며졌다. 

단양강 잔도 입구에서 수양개빛터널로 가는 길목의 애곡터널에서 만나는 무지개 조명.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터널 내부는 빛이 차단되는 장점을 활용해 시뮬레이션 영상, 조명, 4D 어트랙션 등이 합쳐진 멀티미디어 쇼가 펼쳐져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빛터널이다. 거울 벽이 설치된 6개의 테마 공간에 빛의 무지개와 무한대의 빛터널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양개터널이 최신영상, 음향시설, LED 미디어 파사드 등을 접목시킨 복합멀티미디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환상적인 빛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빛터널.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터널 외부는 지형을 살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비밀의 정원으로 꾸며 5만 송이 LED꽃 등의 일루미네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빛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수양개빛터널은 저녁 5시 이후에 입장할 수 있는데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을 둘러본 뒤 빛터널로 입장할 수 있다. 

빛의 테마로 조성한 곳 답게 곳곳에 다양한 포토존이 반긴다.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수양개빛터널의 비밀의 정원을 밝히는 발레리나 조명.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밤 풍경의 정수, 단양강 잔도
남한강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총 길이 1.12km의 단양강 잔도길은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잔도가 놓여져 트래킹의 낭만과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단양강 잔도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잔도길은 만천하전망대 매표소가 있는 곳으로 연결된다. 가는 길은 표지판으로 안내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걷기 좋은 데크 길이 펼쳐지고, 길마다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 11시까지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부근에 남한강 위로 지나가는 기찻길이 있어서 기차가 지나가는 목가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다.

단양강 잔도길은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로 이어진다.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단양강 잔도길 데크 지붕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겨울 풍경을 만든다.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단양강 잔도길을 걷다보면 철길을 지나는 기차를 만나기도 한다.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저 멀리 만천하스카이워크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단양강 잔도의 밤 풍경은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길게 늘어서 있는 잔도 길과 물에 비친 풍경은 야경 명소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잔도 입구와 연결된 수양개 생태공원의 갈대밭 숲길은 비가 오면 강물이 불어나 물에 잠기기 때문에 거대한 부교를 설치해 산책로를 걷는 재미를 더한다. 

 

ㆍ여기서 주목ㆍ

시루섬 전망대
평소에는 육지였다가 물이 불어나면 섬이 되는 시루섬. 1972년에 태풍 베티로 인해 섬이 통째로 물에 잠기자 250여 명의 마을 사람들은 물탱크 위로 피해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되는 기적을 일궜다. 이 과정에서 생후 100일 된 아기가 압사했지만 아기의 어머니는 이웃들이 동요할까 봐 밤새 숨진 아기를 껴안고 슬픔을 삼켰다는 이야기가 알려져 안타까움과 함께 감동을 주었다. 단양강 잔도에서 수양개 빛터널로 가는 길목에 시루섬의 기적을 담은 모자상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사진/ 권선근 객원기자

구경시장 맛있는 국밥 한 그릇

마늘로 유명한 단양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 구경시장이다, 마늘이 듬뿍 든 빵·닭강정·치킨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여행객을 반긴다. 따끈한 국밥 한 그릇도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다. 구경시장 입구의 ‘단양토종마늘순대집’의 마늘순대와 국밥은 돼지 뼈와 뽕나무를 푹 고아 우러낸 육수로 누린내와 잡냄새를 잡아 구수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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