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보급 작가의 유럽·미국으로의 여행 에세이
[여행스케치=서울] 지바 가메오상 수상작 <유전>을 비롯해 제22회 아쿠타가와상, 일본예술원상, 마이니치 예술대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던 일본의 국민작가 이노우에 야스시의 여행기가 발간됐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걸친 러시아 여행, 로마올림픽 관람기,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뉴올리언스, 시애틀 등의 미국 기행문이 담긴 <이노우에 야스시의 여행 이야기>는 그의 소설 창작의 원동력이 되었던 여행 발자취를 경험해볼 수 있는 책.
사실에 입각한 생생한 역사소설로 인정받는 그의 소설은 이 여행들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여행 중에 본 것, 먹은 것, 이동 시간과 묵은 곳까지 여행지에서의 모든 것에 대한 인상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기록해두어 작가적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숙소 주인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소녀의 무덤에 꽃을 바치기도 하는, 인간 이노우에 야스시의 소박하고 따뜻한 면모를 만나볼 수 있으며 여행이 위험한 모험이었던 시절, 세계 각지를 답파한 선구자들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염이 담겨 있다.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김춘미 옮김, 문학판 펴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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