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2023 밀양방문의 해' 날 좀 보소, 밀양으로 오쇼!!
'2023 밀양방문의 해' 날 좀 보소, 밀양으로 오쇼!!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3.02.15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작극을 공연하는 밀양 어린이창극단. 사진/ 밀양시청

[여행스케치=서울] 지방자치단체마다 ‘올해는 우리 고장 방문의 해’를 선포한다.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여행하러 오라는 이야기다. 이번에는 경남 밀양시에서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길거리에서도 흥얼거리는
밀양아리랑

밀양은 따사로운 햇살이 머무르는 땅이다. 사계절 풍부한 물이 흐르는 밀양강 주변에 넉넉한 농토가 있고, 들과 산에 먹을 것이 많은 고장이다. 밀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밀양아리랑’이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밀양아리랑’은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과 함께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대표 아리랑이다.

5월중에 열리는 밀양아리랑대축제는 밀양아리랑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열리는 축제다. 1957년 밀양문화제로 시작해 60년 이상 이어온 아리랑대축제는 밀양아리랑 경연대회와 아리랑 체험, 각종 전통문화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새로 창작한 판타지 뮤지컬,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퍼포먼스,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023년을 밀양방문의 해로 선포한 내외빈들. 사진/ 밀양시청
밀양방문의 해 선포식에서 밀양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밀양시청

밀양에는 다목적 공연장인 밀양아리랑아트센터가 있다. 공연장은 765석의 대공연장과 236석의 소공연장, 연습실(중, 대), 출연자 대기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밀양아리랑 전수관, 전시실 등이 있으며, 매주 주말에는 빠짐없이 공연이 열린다. 밀양아리랑은 물론 이런저런 창작극을 공연한다.

많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 체험

예로부터 먹을 것이 많은 고장에서 많은 인재가 났다. 먹을 것 걱정이 없으니 책을 읽고, 어린 자녀들에게 글공부를 시키고, 청소년기 자녀들을 도시로 유학 보냈다. 그 청년들은 단순히 지식을 머리에 담은 것이 아니라 가슴을 채웠다. 애국심을 기르고,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인재로 자랐다. 학자가 되고, 기업인이 되었다. 그리고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가 80여 명에 이른다. 윤세주·김원봉·최수봉 등등 이들이 어린시절을 보낸 마을에 의열기념관이 있고, 해천 항일운동 테마거리가 있다.

해천독립운동거리. 사진/ 민다엽 기자
표충사 설경. 사진/ 밀양시청
꽃새미마을. 사진/ 밀양시청

여행하는 동안 사람들은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만난다. 살아 있는 사람과 말을 섞고, 죽은 사람과는 생각을 섞는다. 밀양에서 살다간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생각을 섞다보면 봄날 햇살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밀양에는 근현대사 속의 주인공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왜적을 물리치고, 포로송환을 위해 일본에 건너가 담판을 벌인 서산대사가 밀양 출신이다. 현재 밀양 표충사에 표충사당을 지어 봉안하고 있다. 서산대사로 인해 표충사에는 불교와 유교가 공존하는데 부속 건물 표충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 밀양시에서 새단장을 하고 있는 한옥마을도 여러 곳이 있다. 시내는 물론 시골에도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유서깊은 한옥들이 있어 밀양을 찾은 관광객들이 곧 한옥마을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조선 3대 누각 가운데 하나인 영남루. 사진/ 민다엽 기자

조선의 대표 누각 영남루와
체류형 관광 인프라

밀양에는 진주 촉석루·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이라 불리는 영남루(嶺南樓)가 있다. 보물로 지정된 영남루는 아름드리 기둥과 정면 5칸에 측면 4칸이라는 규모, 그리고 측면으로 이어진 침류각과 능파각은 웅장함과 야성미를 자랑한다.

누각에 앉아 밀양강 물줄기를 바라보면 도시에서 짊어지고 온 시름이 저절로 사라진다. 영남루 주변 야경과 일대 거리를 밝게 비추고 있는 청사초롱 가로등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누각 마루에 앉아 이곳을 다녀간 선인들의 발자취를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다.

영남 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 사진/ 밀양시청
밀양 재악제 설경. 사진/ 밀양시청

밀양은 햇볕이 많이 머무는 땅이지만 사계절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가지산, 간월산, 재약산 등 해발 1,000m 이상으로 산세가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중심에 있다. 영남 알프스 가운데 가장 많은 능선을 확보하고 있는 덕분에 겨우내 밀양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덕분에 가을내내 억새꽃이 하늘거리던 재약산 정상 능선길과 사자평 습지에서 겨울이면 눈꽃 산행을 할 수 있다. 재약산 중턱에는 풍혈에 의해 생성된 얼음골이 있다.

밀양은 영남알프스 산악관광벨트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밀양시는 올해 체류형 관광지로 발돋움하고자 관
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밀양농어촌관광 휴양단지가 7월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단장면 일대에 들어서는 휴양단지는 농촌테마공원, 국제웰니스토리타운(요가), 농축임산물종합판매타운, 반려동물지원센터, 스포츠파크(축구장·야구), 생태관광센터, 친환경 골프장과 리조트 시설 등을 갖춘다.

밀양시내에는 경남지역에서 가장 큰 우주천문대가 있다. 사진/ 밀양시청

밀양시는 농촌체험·휴양·스포츠·생태관광을 한곳에서 즐기는 휴양단지가 개장하면 체류형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2023년에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밀양에 오셔서 힐링과 치유를 체험하고 가시면 좋겠다. 밀양방문의 해에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